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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모악산(전북완주)

산행일 : 2011년 4월 2일

산행지 : 모악산 793.5m

산행코스 : 구이주차장-대원사-수왕사-정상-신선대-금선사

산행이야기:전주의 명산,모악산을 간다.중부지방 비소식과 한식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줄이기엔 거리가 적당한데다,한동안 주춤했던 `100대명산탐방`을 계속 이어가기위해..

 

들머리인 구이주차장 들머리까지 그곳에 사시는 숯댕이눈썹님내외분이 마중을 나오셨다.

바로전날 메세지를 남겼더니,맛난음식 바리바리 싸들고 한달음에 달려나와주셨다.

거기에 우리들의 편의를 위해 날머리에 차를 이동시켜주시는 수고까지 해주신단다.에공,죄송해라~~

짧은만남을 뒤로하고,배낭가득 눈썹님의 `情`을 꾹꾹 눌러담아 산행을 시작한다.

 

얼마안가 현호색군락이 나온다.

흔한꽃이지만,뿌연날씨에 조금은 삭막한 계곡길에서 만난 꽃이기에 20분도 넘게 주저앉아 시간을 보낸후,

대원사로 올라간다.

 

 

 

 

대원사를 지나면서는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풀석풀석 먼지나는 길인데다,

한무더기의 고삐리들이 떼지어 내려오는통에 몸을 피하느라 정신없다.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불경소리가 수왕사가 가까웠음을 짐작하고,

침만 꼴깍하고 막걸리집을 지나쳐 수왕사 마당으로 들어선다.

허름한 시골집이 연상되는 수왕사뜰엔 미치광이풀과 꽃잔디가 화사하게 피어있다.

 

 

무제봉입구

 

`동네뒷산`같이 우습게봤다가,무제봉까지 이어지는 계속되는 오르막에 혼쭐이난다. 

중간지점에서 눈썹님이 챙겨주신 찐빵과 만두를 먹었더니,더 힘들다.

처음엔 정말 한보따리만 풀 작정이었다.

근데,먹다보니 맛있어서 또 한보따리 풀고,그래도 미련이 남아 또 한보따리 풀고,

끝내는 탄력받은김에 족발까지 풀고야마는 위대(胃大)함을 발휘했다. 

아무래도 눈썹님의 계략에 넘어간거같다.

맛있으니까 분명 많이 먹을게 뻔하니,실컷먹고 무거운몸으로 오르면서 고생좀 해보라고 골탕먹이신거같다. 

 

 

모악산 793.5m

 

전망대지나,구석진곳 철조망밖에 있는 정상석을 접수한후,정상철탑에 도착한다.

이쪽저쪽 확 트인 전망좋은곳임에 틀림없을텐데,오늘은 영~거시기하다.

야심차게 기획했던 뱀놀이가 수포로 돌아가고,뭔가 또 다른 꺼리가 없나 머리굴리던중에,

얼마전에 장만하신 샷마스타님의 고가의 카메라가 고장나버린다.

나중에 저절로 고쳐지긴 했지만,그토록 당황한 샷님의 얼굴을 처음 목격했다.

 

 

 

 

길을 잘못 들어섰나보다.

쭈욱~능선을 걸어야하는데,신선대를 지나자 금선사로 곧장 내리꽂는다.

 

 

 

 

 

 

 

 

계곡길을 걸어내려와 또한번 꽃놀이삼매경에 빠진다.

주목받지못하는 그냥 그저그런 들꽃에 불과한줄 알았던 작고작은 꽃들과 눈맞춰보니,앙증맞고 참 이쁘다.

작은소리에 귀기울이며,하찮게 지나쳐버릴 자연속에 들러가보면,그곳엔 거칠지만 투박한 멋이 자리잡고 있다.

 

 

 

금선사

 

 금산사를 들러 주차장으로 내려오며 오늘의 모악산행을 마친다.

눈썹님이 우리들차를 이동시켜주신 덕분에 시간단축이 되어,한옥마을까지 다녀오기로한다.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전동성당

 

전동성당까지 알뜰살뜰 훑어본 후,시내에들러 시원한 콩나물국밥먹고 서울로 향한다.

 

이번 모악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먹자산행`이었다.

한동안 꽃놀이에 빠져 쏘다니면서 겨우 몸무게를 줄였는데,

오늘산행으로 도로아무타불이 돼버렸다.

 

백제의 숨결이 흐르는 전주엔,내 뱃살을 한순간에 삼겹으로 만들어버린,

고약하지만,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정많은 사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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