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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영취산(전남여수)

산행일 : 2011년 4월 10일

산행지 : 영취산 510m

산행코스 : GS칼텍스-임도-진달래군락-진례산-봉우재-영취산-흥국사

산행이야기:올해도 물건너간 줄 알았던 영취산행계획이,번개불에 콩구워먹듯 후다닥 세워진다.

좀 이르더라도 한번 다녀오자싶어 계획했었던 사량도지리망산행을 다음으로 미룬다.

 

2%부족했던 향일암일출을 보고 아침먹고 난 후,들머리로 도착하니 8시30분.. 

진달래행사장엔 벌써 관광버스 여러대가 세워져있다.

꽃구경하려다가 자칫하면 사람구경하게되는 어이없는 상황을 피하기위해 얼른 서두른다.

 

몇일전에 내린비로,연두빛 잎사귀들이 파릇파릇 물이올라,임도따라 오르는길이 참 이쁘다.

아침부터 내리쬐는 강한햇살에 땀뻘뻘 흘리며 어느정도 오르자,저멀리 분홍의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빠짝치는 오르막을 한달음에 달려 드디어 첫번째 군락지속으로 들어간다.

  

 

 

 

능선을 수놓은 진달래속에서 시간가는줄 모른다.

진치고있는 진사님들 사이에서 찰칵찰칵 흉내도 내보고,방방뜨며 소리도 질러보고,

꽃터널을 지날땐 얼굴내밀고 촌스런 70년대사진도 찍어보고..

 

꽃길이 계속 이어진다.

여수앞바다는 뿌옇게 가려져있어도 하나도 아쉽지않을만큼 아름다운 꽃길이다.

 

  

 

 

 

 

 

 

 

 

 

 

 

 

골명재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소리몇번지르고,사진 50방정도찍고,앞에서 어서오라 채근하면 건성으로 대답몇번하고,

그렇게 걷다보니,벌써 도착했다.

바로아래까지 보았던 진달래가 치맛자락 휘날리는 화려한무용수였다면,

지금부턴 수줍은 새색시의 모습이다.

이제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살짝 입을 열 준비를 하고있다.

철계단을 지나 능선따라 진례산으로 향한다.

 

 

 

 

진례산

 

꽃에 정신팔려 걷다가 이제야 궁댕이붙히고 편히앉아 쉬어간다.

이럴땐 막걸리한잔 마시고 `캬아~~`한번해야하는데,

작은s님이 서울서부터 짊어지고 온 막걸리두통을 안타깝게도 저아래 차안에 두고오셨단다.  

입맛만다시며 건전하게(?) 과일만 꺼내 먹으려고 하는 바로 그 때,

옆에 계시던 어르신이 배낭안에서 여수막걸리 한통을 덥썩 내어주신다.

오우,이렇게 고마울때가..거기에 컵까지 챙겨주시는 센~~스..여수분들은 인심도 좋으시네..

셋이서 딱 두잔씩 마시고나니,얼굴이 발갛게 진달래빛깔로 변하고,

이제서야 꽃과 동화가 되면서 꽃놀이기분이 제대로 난다.

 

 

대나무숲 우거진길따라 도솔암에 들렀다가,계단을 내려오니 봉우재에 닿는다.

바로앞에 또 진달래군락지가 나타난다.

지도상으로 나타난 이정대로,곧바로 흥국사로 내려갈까 어쩔까 고민하는 두남자를 뒤로하고,

무조건 꽃속으로 스며든다.

내 기억엔 `영취산시루봉`이라는 정상석을 어느블로그에선가 본거같다.

곧이어 두분도 따라오시고,이번엔 약간 지기시작하는 꽃길을 오른다.

 

 

 

 

 

 

영취산시루봉

 

봉우재에서 곧바로 흥국사로 떨어졌음 후회할뻔했다.

길쭉한 정상석이 있고,또 다른 아름다운 능선길이 기다리고 있다.

 

 

 

분홍세상을 뒤로하고 능선에서 흥국사로 내려가는길은 무지 가파르다.

너덜바위길을 30분정도 내려오니,시원한 계곡에 닿는다.

꼭두새벽부터 혹사당한 대견한 발(足)님을 위해 족탁에 들어가는데,`으악`소리가 날정도로 차갑다.

 

 

 

생각보다 꽤 크고 오래된 흥국사를 둘러보며 영취산행을 마친다.

사람들피해 한갓진시간 잘맞춰 잘놀다왔다.

 

벚꽃구경하며 천천히 일주문을 통과하는데,몽몽님이 어서오라 소리치신다.

기막힌타임에 빈택시를 딱 잡았다.

단돈 오천원에 들머리였던 진달래행사장까지가는 운이 따른다. 

 

새벽부터 실컷 놀았는데도 12시 30분밖에 안되었다.

내친김에 한탕 더 뛰어야겠다.

언젠가 가고싶었던 남해금산으로 튀자!!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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