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안개로 가득했던 날씨는 오후가 되어서야 간신히 한꺼풀 벗었는데,
기다리던 햇님은 기어이 나오질 않는다.
복수초의 꼭 다문 입은 끝내 열지를 않고,이슬방울만 대롱대롱 매달고 있다.
밥때가 다되어 마음접고 철수하는길,
괭이눈이 어여쁘게 피어 바쁜 발걸음을 잡는다.
자연은...기다려야한다고 가르친다.
낮아지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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