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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천마산의 야생화(2011`03.29)

 

뿌연안개로 가득했던 날씨는 오후가 되어서야 간신히 한꺼풀 벗었는데,

기다리던 햇님은 기어이 나오질 않는다.

복수초의 꼭 다문 입은 끝내 열지를 않고,이슬방울만 대롱대롱 매달고 있다.

밥때가 다되어 마음접고 철수하는길,

괭이눈이 어여쁘게 피어 바쁜 발걸음을 잡는다.

 

자연은...기다려야한다고 가르친다.

낮아지라고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