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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천마산의 야생화(2011`03.31)

 

오늘이 가장 화려했다.

천마산은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었다.

따뜻한 봄햇살이 내려앉자,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를 초대했다.

굳이 구석진 계곡으로 스며들 필요가 없었다.

이리저리 살피면서 눈운동을 활발히 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눈돌리는 모든곳이 그들만의 세상이고 나의 천국이었다.

이제는 한풀꺾인줄 알았던 너도바람꽃은 뒤늦게 피어나는 꽃들옆에서 최고의 조연역할을 해주었고,

바위와 이끼를 의지하고 피어있는 꽃들은 끈질긴 생명의 경이로움이었다..

 

   

 

 

 

 

 

 

 

 

 

 

 

 

 

 

 

 

 

 

 

3월은..꽃과함께 원없이 놀았던 행복한 날들이었다.

그 꽃의 개화상태가 궁금해서 늘 잠을 설쳤고,

날이 새기만을 기다렸다.

늘 지나쳤던 곳에서 안보이던 꽃이 나타나고,

우연찮게 새로운 꽃이 눈에 띄기라도 하면 최고의 희열이고 환희였다. 

하루종일 이 계곡 저 계곡을 휘젓고 쏘다니다보면 어느새 저녁시간이 다 되었고,

그제서야 끼니도 거르고 있었다는걸 알아채곤했던날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다보니,공과금용지하나를 까먹고 납부날짜를 지나버렸다...

 

나의 3월은 그렇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