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4월 28일
산행지 : 고려산~퇴모산
산행코스 : 미꾸지고개-낙조봉-낙조대-고려산-혈구산-퇴모산-외포리
산행이야기:평일에 땡땡이치고 회사를 뛰쳐나오신 두 분과 진달래산행에 나선다.한 분은 출장가신다고 뻥치고,또 한 분은 아드님을 팔아드셨단다.어쨌든..이보다 더 좋은 날씨는 없을정도로 맑고 상쾌한 날씨속에 강화로 향한다.
미꾸지고개에 도착하니,슈퍼어르신이 얼른나와 주차안내를 하신다.
어쩐지 친절이 과하다 했더니,주차료대신 5천원짜리 묵한사발을 내놓으신다.
반강제로 사먹은 음식치곤 꽤 맛나다.
산길을 오른다.
딱따구리 콩콩 찧어대는 소리 들려오고,나무사이로 햇살이 분위기있게 들어오고,땅은 촉촉하고..
먼지많기로 악명높은 이 길이,걷기엔 아주그만인 길이 되어있다.
얼마안가 내가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생생한 진달래길로 접어든다.
낙조대들렀다가,올해 처음으로 구슬붕이를 만나고난 후,
드디어 진달래군락지로 파고든다.
평일치곤 꽤많은 사람들이 버글버글대고,
우린 혼잡구역을 피해 팔부능선쯤에서 산허리를 돌며 진달래를 감상한다.
한동안 귀한대접받았던 흰노루귀에는 눈길도 안주고,분홍융단 넘실거리는 꽃속에 파묻혀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구름몽실거리는 하늘도 이쁘고,지금 절정인 진달래도 이쁘고,그 속에 파묻힌 사람들도 이쁘고..다~~이쁘다.
고려산의 꽃속에서 빠져나와 혈구산으로 향한다.
낙조대일몰시간까지는 아직 멀어서 천천히 느릿느릿 걷는다.
치킨과 호박죽 먹으며 돗자리깔고 한참을 쉬어가고,요즘 한창 맛들린 보케도 시도해보고..
1봉에 닿자,혈구산 진달래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미 고려산에서 한바탕 감동을 먹고 온지라,그 감흥은 덜하지만,
아름다운 분홍의 물결은 마음을 흔들기엔 충분히 아름답다.
혈구산 466m
퇴모산 338m
진달래꽃길이 끝나자,이제서야 등로옆으로 간간히 피어있는 각시붓꽃에 눈길을 주게된다.
솜나물도 보이고,노랑제비꽃도 보이고..
퇴모산정상에서 남은음식을 싹싹 알뜰하게 해치운후,외포리로 향하는데,
이정표가 개떡같다.
채 2킬로도 안된다고 했는데,가도가도 끝이 없다.
작년에 왔을때 알바를 한 경험이있어,
이번엔 등로가 좀 선명한 외포리 내가시장쪽으로 방향을 잡았더니,판단미스다.
몇고개를 넘고넘어서야 임도가 나타난다.
도로까지 걸어내려가니,작은 마을이 나온다.
택시불러 미꾸지고개로 이동하고,일몰시간이 좀 남아있어 잔치국수한그릇 먹고나서 적석사로 간다.
일몰시간 30분전부터 낙조대에서 발발떨며 진치고 있는데.
어째 해가 넘어가는 꼴이 이건아니다싶다.
산위에 떠있는 해가 바다쪽으로 기울기미가 안보인다.
그 때,산님한분이 낙조봉으로 가보라신다.
반신반의하며 뒤도 안돌아보고 냅다 튀니,두 분도 자동으로 뒤따르신다.
아까 국수먹으면서 마셨던 강화막걸리가 꺽꺽 올라올정도로 뺑이치며 부리나케 올라친다.
그리하여 도착한 낙조봉..
하늘이 물들고,바닷물이 물들고,진달래도 붉게물든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하마터면 엉뚱한곳에서 기다리다가 공칠뻔했던 일몰을 기막히게 맞닥뜨린후,
어둑어둑해져서야 산길을 걸어내려온다.
진달래속에서,붉게 물든 노을속에서,정신없이 허우적거렸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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