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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미인봉~신선봉(충북제천)

 

산행일 : 2011년 5월 5일

산행지 : 미인봉(596m)~신선봉(845m)

산행코스 : 하학현-조가리봉-미인봉-장암봉-신선봉-단백봉-갑오고개

산행이야기:산행하기 딱 좋은계절..어디든 신록이 물들고,눈높이에 맞는 꽃들이 손짓한다.

한동안 닫혀있던 지리의 문도 열렸고,곧 설악의 문도 열리니,부드러운 지리의 능선과 힘찬 설악의 능선을 걷는 상상만으로도 가슴두근거리는 셀레임이고 유혹이다. 긴 연휴의 시작은,작은s님이 기획하신 제천에 있는 미인봉~신선봉이다.

 

차2대로 움직여,들머리와 날머리에 각각 주차해두고나서,산행을 시작한다.

한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린 산님들을 먼저 보내고 난 후,느긋하게 오른다.

걷기좋은 오솔길따라,초록의 숲으로 들어가자,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리고,이름모를꽃의 진한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큰구슬붕이

(촛점잡느라 열불나는줄 알았다..)

 

얼마안가 청풍호가 시원스레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앞서간 분들의 알 수 없는 괴성과 환호성이 들리면,어김없이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는 신호다.

이 부근산들이 대부분 다 그렇듯,미인봉으로가는 길 역시,

기암에 놀라고 아름다운 청풍호에 마음을 빼앗기게된다.

바위틈에 자라고있는 소나무와 고사목들이 멋진그림을 연출하기도한다. 

 

 

 

 

평균속도 시간당 1킬로..

갈길은 먼데,발걸음은 더디기만하다.

싱그러운 초록의 물결이,고요하게 흐르는 쪽빛의 청풍호가,등로옆으로 피어있는 각시붓꽃이 발길을 머물게한다.

바람은 이 어찌도 향긋하고 달콤한지..

하늘은 이 어찌도 눈부신지..

 

 

미인봉 596m

 

한때,저승봉으로 불렸다던,미인봉에 도착한다.

바로앞에 궁댕이바위인지 뭔지,봉긋 솟아있는 돌덩이 두개가 음양의 조화라나 뭐라나..

어쨌든,이름이 딱 맘에드는 `미인봉`에서 인증샷~~

 

바위위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메뉴가 겹치는 바람에 유부초밥잔치가 벌어진다.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을 곁들여 든든한 식사를 한 후,신선봉으로 향한다.

 

 

미인봉에서 두 분은 탈출하시고,나머지 다섯만이 오늘 산행의 백미구간인 신선봉으로 향한다.

초장에 놀멘쉬멘 걷느라 시간을 지체한터라,2킬로구간을 한번도 쉬지않고 발바닥에 불나게 쭉 뺀다.

초반 `노세노세`의 컨셉이,갑자기`빡세게`로 바뀌자,머리에 뚜껑열리기 일보직전이다.

한분은 뚜껑(?)을 홀라당 벗어던지고 `완전더워`를 연발하시고,또 한분은 입에 단내가 나신다며 헥헥거리시고,

또 다른한분은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구간이 살떨린다 하시고..

그러다 손바닥바위에 올라서자,사방으로 펼쳐진 청풍호의 시원함에 탄성을 지른다. 

 

 

 

 

신선봉 845m

 

바위구간과 아슬아슬한 밧줄구간을 지나,보기보다는 좀 싱거운 30m의 철계단을 올라 도착한 신선봉..

진달래가 한창인 봄날이지만,피부로 느끼는 온도는 완전 여름날이다.

가져온 물이 동났다.작은s님의 워셔액(?)까지 다 마셔버렸다. 

 

 

 

두 분의 계략(?)으로 야생화군락지가 있다는 사태골로 내려서는 등로를 지나치고,

단백봉을 향해 주구장창 걷기 시작한다.

금수산을 저만치 앞에두고,겨우 단백봉에 도착하고,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하산로에 접어드는가했는데,가도가도 끝이없다.

앞서가던 분들의 기막힌듯 내뱉는 한숨소리가 또다른 오르막이 있음을 예고하고,

느닷없이 산양과 염소가 나타나기도한다.

왼쪽아래로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들리는데,아무래도 족탁은 물건너간거같다.점점 물소리가 희미해진다.

 

 

용머리봉을 지나서도 한참을 오르내리다,우여곡절끝에 드디어 갑오고개에 도착한다.

1타5피(조가리봉,미인봉,신선봉,단백봉,용머리봉)하느라,

쌍코피 터질뻔한 산행을 무려 7시간30여분만에 마친다.

계곡옆에 자리한 음식점에서 보들보들한 송어회와 함께 국순당막걸리를 세잔씩이나 벌컥벌컥 들이킨다..

뭐,술이 땡겨서가 아니라 항암효과에 좋다니까...

 

오랜만에 즐긴 몸이 노곤해진 산행이었다.

갑자기 종주산행이 그리워진다.

오로지 걷는일에만 몰두하며 마음 비워가는 즐거운 고행길..

산장에서 즐기는 저녁파티,쏟아지는 별,그리고 상쾌한 새벽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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