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5월 14일
산행지 : 점봉산 곰배령
산행코스 : 점봉산생태관리센타-강선마을-곰배령-강선마을-생태관리센타
산행이야기:곰이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듯한 곳,곰배령..그 천상의 화원을 간다.
바로전날,곰배령이 가고싶다고 불쑥 꺼낸 말 한마디에 몽몽님이 능력을 발휘하셨고,밤이 늦도록 조회를 거듭한끝에,자정을 30분 남겨두고 간신히 예약에 성공한 이선수님과 함께 곰배령의 아름다움을 찾아나선다.
집앞까지 오신 이선수님차타고 5시 30분에 여유부리며 출발했는데,
정신나간 내비아가씨가 안내한곳은 집도절도없는 이상한 산꼭대기정상이다.
다시 조회하고 탐방센타에 전화해서 확인하고 나서야,
조침령터널직전 삼거리 곰배령으로 접어드는 길을 발견한다,
막판에 똥줄이 타서 속도를 낼 수 없는 비포장도로를 냅다 밟으니,다행히 예약시간 9시를 넘지 않는다.
신분증 맡겨놓고 임시출입증받아 숲길로 들어선다.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주고,
걷기좋은 착한길은 발바닥을 적당히 마사지해준다.
겉옷을 벗지못할 정도의 은근히 차가운 바람은 복잡한 머리를 개운하게 해준다.
그리고,초입부터 등로 양옆으로 쫙 깔린 야생화들은 오늘산행의 목적을 충분히 만족시켜주고도 남음이다.
처음엔 동의나물이 반기더니,
큰앵초,회리바람꽃,홀아비바람꽃,왜미나리아재비등등 다양한 꽃종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입구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강선마을을 무려 1시간도 넘게 걸려 도착한다.
그만큼 발길 머물게 하는 시원한 계곡과 이쁜꽃들이 참 많다.
그러다보니,9시타임의 가이드아저씨를 놓쳐버리고,
10시타임의 이쁜 아줌마를 따라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걷게된다.
그냥 꽃명만 기억하다가,짤막한 설명과 함께 들으니,더 귀에 쏙쏙 들어온다.
오를수록 화려한 꽃밭이다.
한동안 화려한 잔치를 벌였을 얼레지가 지금은 꽃잎을 접고 있고,
홀아비바람꽃과 갈퀴현호색은 아직까지도 서로 어울려 보듬으며 피어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을 온전히 받으며 정상으로 올라간다.
대청봉이 빤히 보이는 훌륭한 조망터이지만,바람이 장난아니게 불어댄다.
모자가 휘리릭 날라가버릴 정도다.
조만간 입산통제가 풀려 점봉산까지 갈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다시 되돌아 내려온다.
코딱지만해서 제대로 못담았던 `달래꽃`과,
후다닥 담느라 허접하게 담았던 `금강제비꽃`을 다시한번 담으려고 했는데,
올라갈땐 분명 그 자리였는데,내려올때 보니 안보인다.
목소리큰 몽몽님 말씀만 들은게 잘못이었다.다시 뒤돌아 올라갈 수도 없고 참..
넉넉잡고 3시간이면 끝마칠 줄 알았던 산행길이 무려 6시간이나 걸려서야 탐방센타에 도착한다.
그만큼 시간가는줄 모르고 꽃과의 만남에 취해 버렸던 기분좋은 하루였다.
숲속의 빈터 방동막국수 한그릇과 편육한접시먹고나서,서울로 온다.
곰배령은 명성그대로 때묻지않은 순수 그대로의 아름다운 화원이었다.
그 꽃길이 자꾸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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