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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칼봉산(경기가평)

산행일 : 2011년 5월 15일

산행지 : 칼봉산 899m

산행코스 : 경반초교-칼봉산-회목고개-매봉-수락폭포-경반사-경반초교

산행이야기:뜬금없이 인사동으로 훌쩍 떠난 아리님과의 산행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지난 겨울,북한산이 마지막이었던가?? 작년부터 계곡전체가 금낭화로 가득한 멋진장관을 보여주신다더니,오늘에야 그 약속을 지키신다. 

 

가평역에서 택시가 최대한 갈 수 있는곳까지 콩콩거리며 이동한다.

계획했던 야영지까지는 계곡물이 가로막혀 차마 가지를 못하고,임도를 따라 야영지를 향해 걸어올라간다.

서너번 돌다리를 건너고,녹음짙은 숲길을 걸어 오르니,야영지에서 풍기는 군고구마냄새가 진동한다.

순간, 한동안 꿈꿔왔던 비박에 대한 꿈이 꿈틀거리고,

올해는 왠지 한뎃잠을 잘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계곡으로 접어들자 금낭화가 한두송이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몇발짝 안가니,어마어마한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며 펼쳐져있다.

요리봐도 금낭화,조리봐도 금낭화,온통 금낭화 천지다.

계곡을 거슬러 오를수록 아름다움은 극에 달하고,

눈으로 본 그대로 사진으로 담아보려고 애써보지만 역시나 무리다.

일행들은 저만치 멀어져만 가는데,뒤로 처져 한참을 금낭화밭에 파묻혀본다.

이런 장관을 언제또 볼 수 있을까..

 

 

 

 

 

 

 

 

 

 

1시간여를 코박고 오르는 빡센길이었는데,금낭화에 정신팔며 걸어오르느라 수월하게 능선에 올라선다.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오는데,마침 먼저 오르신 대장님이 식당자리를 마련하시고 기다리신다.

식사 준비하는 동안,유럽여행길에서 사오셨다는 스위스산 40도짜리 보드카한잔 홀짝 들이키니,

속이 짜르르해져온다..

두 분의 수고로 차려낸 음식을 먹으며,화기애해한 시간을 보낸 후,칼봉산으로 향한다.

 

 

칼봉산 899m

 

 

 

매봉929.2m

 

칼봉산지나 매봉까지의 길은 호젓하기 그지없다.

초록이 내려앉아 눈이 즐거운길,바람이 살갗에 닿는 느낌이 참 좋은길이다.

오르내리는 굴곡도 심하지 않으니,한발한발 내딛기만 하면 된다.

적당히 땀이 흐를때쯤,매봉에 닿는다.

 

 

 

 

 

수락폭포

 

매봉지나 어느만큼 능선을 걷는다 싶더니,조금 경사진길로 내려간다.

이내 임도가 나오고,수락폭포를 가기위해 10여분을 계곡을 거슬러 다시 올라간다.

폭포가 장관이다.

쉽게 발길이 닿지않은 곳이라 더욱 신비해보여,한참을 올려다본다.

5시가 넘은시간..임도따라 들머리였던곳으로 다시 내려오니,어느덧 하루해가 저문다.

 아리님이 시간맞춰 부른 택시가 때맞춰 도착한다.

 

참 편한이들과 참 기분좋게 걷다온 칼봉산행이었다..

 

가끔은 사람에 치이지않고 호젓하게 걷고 싶다.

그런 길을 걷다보면, 마음의 고요와 평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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