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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소백산(충북단양/경북영주)

산행일 : 2011년 5월 29일

산행지 : 소백산 1439 m

산행코스 : 삼가리매표소-비로봉-연화봉-희방사

산행이야기:광활한 초록의 평원과 유쾌상쾌통쾌한 바람이 부는곳..그곳으로간다.지금쯤 노랑무늬붓꽃이 한창이리라..   

 

 비로봉에서 연화봉에 이르는 능선에서 오랜시간을 보내기위해,

소백산을 오르는 가장 단거리코스인 삼가리를 들머리로잡는다.

축제기간이라 마을어르신들이 나눠주는 홍삼액한컵과 손수건,그리고 홍삼캔디를 받아들고,산길로 들어선다.

숲사이로 부드러운햇살이 들어오는 전나무숲을 지나자,

연두와 분홍의 철쭉이 조화를이룬 파스텔톤길이 이어진다.  

 

 

산지사방에서 몰린 사람들로 비로봉이 들썩인다.

줄서서 기다리다가 삼십명쯤되는 사람한테 밀리고밀려 간신히 정상인증하고나서,주변을 조망한다.

파란하늘과 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참 축복받은 날씨다.

인간띠를 그리며 걷는 사람들의 행렬또한 한폭의 그림이되고,부드러운 곡선의 능선은 정말 환상적이다.

더 머물고싶은 마음에 하늘과 맞닿은 곳까지만 어의곡방향으로 내려가보기로한다.

 

 

 

 

줄밖으로 간간히 보이는 노랑무늬붓꽃의 유혹은 공단직원의 감시가 무서워 잠시접고,

본격적으로 야생화를 만나기전에 점심을 먹기로한다.

오늘의 특별식 도토리묵밥이 기똥차게 맛있다.

먹고 먹고 또먹고..밥말아먹고,국물 후르륵 마시고..금새 배가 남산만해진다.

자리접고 일어나다가 극적으로 피터팬님과 조우한다.

그리하여 엄지손가락치켜들고 사진찍자는 약속을 지키셨다..  

 

 

 

 

 

 

이제..노랑무늬붓꽃을 만나야할 시간..

목책너머 수풀사이로 희끗희끗 보이기 시작하더니,점점 군락을 이룬다.

양반체면이고뭐고 무조건 수풀위에 납작 엎드려 댑다큰 궁댕이 처들고 하늘과 능선을 배경으로 열심히 담다가,

문득 뒤통수가 따꼼해서 뒤돌아보니,지나가는사람들의 눈이 다 나한테로 몰려있다.앗! 쥐구멍이 어디있지?

 

천동동굴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홀아비바람꽃과 금강애기나리를 담다가 또한번 반가운 분을 만난다.

홀로 구인사에서 국망봉넘어 여기까지 오신 로즈님..그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연화봉

 

은방울꽃빼고,메모해간 꽃은 거의다 만난다.

앉았다일어났다를 반복하고,쉴새없이 눈운동하고,그러면서 걷고 또걷느라 에너지소모가 만만치않다.

올3월부터 이렇게 해왔는데,그럼에도 몸이 축나지않고 오히려 팔다리가 점점 땡땡해지는 이유는??

정말이지 내 몸의 미스테리다..

 

큰앵초를 마지막으로 보면서 연화봉에 당도하니,6시다.

그 많고많던 사람들이 드문드문 한두명만 있을뿐 소백산이 고요하다.

오후의 햇살이 골짜기마다 낮게 드리워지자,소백의 능선은 한층더 부드럽고 평화로워진다.

이대로앉아 저녁노을까지 감상하고 가고싶지만.. 

차량회수하러 먼저 내려가신 몽몽님은 벌써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계신단다.

스틱펴고 하산을 서두른다.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가,희방사에 당도하니 7시..

목욕재계(?)하고 주차장으로 달려가니,몽몽님이 눈빠지게 기다리고 계신다..

극성맞은 마누라 둔 죄로 몽몽님이 고생이 참 많다..

 

작년이맘때만해도 관심밖이었던 야생화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면서 산행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산행지선택에서 최우선은 언제나 `꽃찾아 삼만리`고,`꽃명`을 알아내는 재미도 무지 흥미롭다.

걷다가 눈에띄면 그저 눈만 마주치면 될것을,

꽃이름또한 노란꽃 빨간꽃하면 될것을,

모냥새빠지게 엎드려 궁댕이처들고 담을 필요까지 있을까 싶었는데.. 

그 짓을 지금의 내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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