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천태산(충북영동)

산행일 : 2011년 5월 28일

산행지 : 천태산 714.7.m

산행코스 : 영국사-미륵길-정상-영국사(A~D코스)

산행이야기:오랜만에 100대명산을 이어간다.74번째 산행지는,충북의 설악이라 불리운다는 천태산이다.

혼자몰래 명산하나 찍고오시려다 딱걸린 큰S님과,나의 영원한 산동무 가을향기님이 동행하신다.

 

약속시간 6시까지 양재역까지 갈 방법이 없다. 

오늘따라 계룡산자락으로 워크샾떠난 몽몽님이 아쉬워죽겠다.편안하게 척척 데려다주고,데려왔는데..

거금 만2천원이나 쓰면서 양재까지 이동한다.

 

생각보다 꽤 먼거리다.`나가수`에서 히트친 노래들을 반복적으로 들으며,3시간가까이 걸려서야 영동에 도착한다.

아직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한적하게 산길을 오른다.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가을날,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들고,바닥엔 샛노란 은행잎이 깔리면,정말 이쁘다는 유명한 은행나무가 나온다.

                       천년고찰 영국사는 하산하면서 여유있게 들르기로하고,그냥 통과한다.

 

삼신할멈바위와 삼단폭포를 지나,구수한 시골냄새나는 조용한 시골 농가를 거쳐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선다.

아침부터 푹푹 찐다. 

 

 

 

  

 

말로만듣던 암벽구간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엔 `에게게~`하며 싱겁게 올랐는데,오를수록 점점 경사가 가파라지고,

밧줄구간도 길어지며 스릴감도 높아간다.

멋지게 드리워진 산그리메를 조망하며 네발로 신나게 기어오르고,점점 하늘도 가까워진다.

 

 

 

 

다들 씩씩하게 우회길이 있는데도 직벽구간을 택한다.

고소공포증있는 산동무님도,큰카메라 목에걸어 6개월된 임산부나 다름없는 큰S님도,코끼리다리 산여인도...

아스라히 펼쳐져있는 능선과 솜털 흩뿌린듯한 하늘이 참 멋있고 이쁜 날이다.

 

 

 

오늘의 하일라이트,75m나되는 암벽구간이 나온다.

남들이 올라갈땐 무진장 아찔해보이더니,직접 오르니,짜릿함도 스릴감도 하나도 없더라~~~

어쨌든 암벽구간을 무사히 통과하고,2천원짜리 메론바하나 물면서 한숨 돌린다.

아이스께끼아저씨의 몸매가 예사롭지않다.

미끈하게 쭈~~욱 잘 빠졌다.

아이스께끼장사의 세계(?)를 들으며,이런저런 이야기나누다,정상으로 향한다.

    

천태산 714.7m

 

널찍한 식당자리가 있어 자리폈는데,이때다싶은지 주변의 똥파리들이 음식앞으로 일제히 몰려든다.

세상에나..살다보니,별의별일을 다 겪는다더니만..

술은 입에도 못대는 콜라파 큰S님이 서울막걸리한통을 얼려오셨다.두 아줌마를 위한 특별써비스~~

두 아줌마 술시중 드느라 바쁘시고,똥파리쫓느라 바쁘시고,사진찍어주시느라 바쁘시고..

본인몸 간수하기도 바쁘실텐데,하여간에 오늘은 무진장 애쓰시는 산행을 하시는거같다.

 

 

 

전망대바위를 내려오니,흙길이 나온다.

무심결에 고개 돌렸더니,고사리가 눈에 들어오고,

고사리전문 산동무님과 합세해 20여분을 휘젓고 다녔더니,한끼분량은 넘게 손에 들어온다.

 

  

영국사

 

 

실컷놀다 내려왔는데,2시밖에 안되었다.

주차장 벤치에 앉아 남은음식을 먹고나서 서울로 출발하고,

일찌감치 집에 도착해 외박계쓰고 놀러온 혹덩어리 밥챙겨주고,내일의 소백산행을 준비한다.

 

이제,스물여섯개 남았다.

언제쯤 100개를 다 채울 수 있으려나..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충북단양/경북영주)  (0) 2011.06.05
소백산(충북단양/경북영주)  (0) 2011.05.30
설악산 공룡능선  (0) 2011.05.26
서리산~축령산(경기남양주)  (0) 2011.05.22
삼악산(강원춘천)  (0) 201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