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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설악산(한계령~설악동)

산행일 : 2011년 6월 6일

산행지 :설악산 1708m

산행코스 : 한계령-끝청-중청-대청-중청-희운각-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

산행이야기:3일간의 황금연휴중 이틀을 꼬박 방콕해야하는 일에 처한다.나물을 무치고 두부를 지지고 호박전을 부치면서도 마음이 콩밭에 가있고,나중에 상차림을 하고보니,중요한 음식하나를 빼먹고 마는 실수를 하고만다.그렇게 일년행사를 엉성하게 치르고,손님들이 다 가신 다음날 새벽,몸뚱아리 피로를 미처 풀 새도 없이 갑자기 설악산바람이 불어서 득달같이 설악으로 떠난다.

 

금새 여명이 트고,봉우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새벽공기에 정신이 퍼뜩 들고,새들의 노래소리에 피로가 싹 가신다.

두루미꽃 꽃길따라 걷다보니,어느새 한계삼거리에 이르고,시야가 시원하게 확보된다.

  

 

 

 

나도옥잠화,요강나물,삿갓나물,큰앵초,회리바람꽃..오늘도 열심히 두리번두리번 야생화삼매경인데,

자칭 `산행력만 빼면 다 대장급`이라는 몽몽님이 웅얼거리며 숫자를 세고 계신다.

한계령부터 마흔 네명이나 추월했다나 뭐라나..

내가 야생화만 안찍었어도 오십명은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나 뭐라나..

이번주 지리종주를 앞두고 워밍업하고 계신다는데,아주 우수한 성적이다.괜한걱정을 했나보다.

 

강하게 내리쬐는 아침햇살 받으며 빠짝치고 올라 끝청에 닿으니,조망한번 끝내준다.

요쪽으론 공릉능선과 용아장성이 펼쳐져있고,

다른쪽으론 가리봉이 보인다.

그리고,한쪽으론 아스라히 바다도 보인다.  

 

 

아직 피지않은 은방울꽃 군락을 지나니 드디어 중청이 보인다. 

대청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피어있는 분홍빛 진달래가 너무 이쁘다.

얼른 저 화원을 걷고싶은마음에, 마음이 급해지고 발걸음도 점점 빨라진다.

산의 인심도 예전같지 않으니,다시 중청으로 내려올텐데도 배낭을 짊어지고 대청으로 오른다.

 

 

 

 

진달래가 한창이다.

속초앞바다가 빤히 보인다.

그리고 저어기 금강산도 보인다.

 

 

대청봉 1708m

 

한계령에서 오는길내내 등로가 한산하더니만,대청봉도 한산하다.

바람도 잔잔하고,햇살도 적당하게 내려앉는다.

  

 

 

혹시나싶어 바람꽃을 찾아보지만,아직 한참 이르다.

세잎종덩굴도 꽃망울인채고,기생꽃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댕댕이나무와 두메오리나무만 담고,중청으로 내려온다.

 

 

 라면,김치,찬밥..`왕후의 밥 걸인의 찬`이나 다름없는 몽몽님표 밥상을 받고나니,감동적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놀고있는동안 차려놓으셨다..

 

희운각으로 향하는길도 고요하기 그지없다.

교차하면서 서너명 만날뿐 거의 우리둘이만 설악을 독차지하는 참 희한한 휴일이다.

 

 

 

 

 

 

천불동계곡은 언제봐도 입이 떡 벌어질만큼 비경이다.

꽤 긴 거리임에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비선대에서 설악동까지의 그 평지길만 빼고..

금강봄맞이꽃을 담으며 찬찬히 걸어내려가 설악동에 도착하니,산행시간이 총10시간이나 걸렸다.

 설악동입구에서 4시45분 버스를 타고,주차되어있는 한계령으로 원점회귀한다.

 

시골갈때마다 방앗간처럼 들르는 홍천 덤벨할아버지네집에서 막국수를 맛있게 먹을때까지만해도

도로상태가 정말 끝내줬는데,그 다음부터가 완전 대략난감이었다.

자갈치 한봉지먹고,또 새우깡 한봉지 해치우고,그러다 한숨 자고일어났는데도 여전히 꽉 막혀있고..

10시가 다되어서야 집에 도착한다.

 

바람꽃필때,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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