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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소백산(충북단양/경북영주)

산행일 : 2011년 6월 3일

산행지 : 소백산 1439.5m

산행코스 : 어의곡리-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재-어의곡리

산행이야기:다녀온지 일주일도 안돼 또 소백산을 찾는다.이번엔 철쭉이 아름답다는 국망봉능선을 걸어보기로 한다.

 

 제법 긴 계곡길을 따라 오른다.

초록의 싱그러운 숲은 시원한 그늘이 되어 줄곧 햇살을 피하며 걷게된다.

깔딱깔딱 올라야할 계단이 나타나고,그 계단끝에 쉼터가 있고,

그 길 지나면 소나무숲길이 나오고,얼마안가 소백의 아름다운 능선이 나타날테고..

여러번 왔던길이라 가야할길이 빤히 머릿속에 그려진다.

부담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니,일행들의 뒤꽁무니가 안보여도 조급한마음이 전혀 없다. 

 

 

 

철쭉이 이를거라고는 짐작했지만,그 짐작과 맞아떨어지니 살짝 실망이다.그나마 피어있는꽃도 비실비실거린다.

저 푸른초원위에 그림같이 물들여있을 철쭉들을 그려봤건만..

 

 

 

비로봉꼭대기에서 레테님표묵밥을 흉내내어 두 분께 대접해드리니,완전 뒤로 넘어가신다.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부러워라 다들 한마디씩 하시고..

묵밥한그릇으로 그동안 안부인사도 없었던 내게로 쏟아졌던 불화살이 단박에 쏙 들어가버린다.

  

좀 과할만큼 든든히먹고나서,국망봉으로 향한다.

 

 

 

비로봉철쭉보다 훨씬 더 만개한 꽃길이 펼쳐진다.

재작년 겨울에 눈보라맞으며 걸었을때는 몰랐는데,

이렇게나 많이 철쭉이 있었었나싶을 정도로 철쭉터널이 이어진다.

보고싶었던 은방울꽃도 지천이다.

너무 작은데다 땅을 향하고있어 담아내기는 힘들지만,쪼르르 매달려있는 은방울꽃에 홀딱 반해

여러번 쪼그렸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국망봉 1420m

 

국망봉에서 상월봉에 이르는 능선은 더 멋진 터널을 통과한다.

꽃망울을 터뜨린 꽃부터 만개한 꽃들이 능선을 수놓으면서 자연그대로의 하늘정원을 만들어낸다.  

 

 

 

 

늦은맥이재부터 다시 어의곡리로 내려오는길엔 관중과 박새가 군락을 이루고,

풀솜대와 두루미꽃도 발에 밟힐만큼 많다.

올라올때봤던 감자난도 또 만난다.

임도가 있는 마지막 계곡에서 발닦고 땀닦고 신발닦고 스틱닦고,돌아서니 5시가 넘었다.

 

난아저씨가 사시는 이천에서 하도 맛있어서 뒤로 빼돌린 고기라는 뜻의 `뒷고기`집으로 이동한다.

큰소리뻥뻥치며 데려갈 만큼 정말 맛있다.

셋이서 7인분을 먹고 또 냉면까지 먹고,이슬이병은 자꾸만 늘어나고..

오랜만에 만난 해후의 기쁨이 너무 과하다보니,동서울로 오는 막차도 간신히 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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