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7월 9일~10일
산행지 : 설악산 1708m
산행코스 : 한계령-끝청-중청(1박)-대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
산행이야기:꼭 1주일만에 또 설악을 찾는다.이번엔 일곱명이 뭉쳐 아름다운 산행길에 오른다.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주일을 보내고,드디어 결전의 오늘이 왔다.
내리 쏟아붓는 비소식에 배낭을 꾸리면서도 마음한구석이 썩 편치않았는데,
막상 집을 나서고 나니 이상하게 편안해진다.
한계령에 도착해 산행준비를 마치니,때맞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고,
미처 우의를 입기도 전에 금새 그치더니 안개속에서 살짝 해까지 나올 조짐이 보인다.
후텁지근하지만, 아스라히 걸쳐진 운무를 감상하며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다.
등산화를 바꿔신었더니 젖은등로를 밟아도 벌벌대지 않고 척척 내딛을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도 든든한 산벗들이 있어 좋다.
한계삼거리를 지나 중청으로 향하는길은 내내 감탄의 연속이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 다니면서 뾰족한 봉우리들과 숨바꼭질하는 풍광이 정말 멋드러진다.
어젯밤부터 찾아온 몸살기운이 어느샌가 싹~사라져버리고,설악의 기운을 맘껏 흡수한다.
중청이다.두근거리며 바람꽃을 만나러 대청으로 향한다.
하나둘씩 나타나더니,중턱에 오르니 어마어마한 군락을 이룬다.
범꼬리도 장관이다.
능선을 넘나드는 운무와 어우러지고,산봉우리들과 어우러지니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다.
대청봉 1708m
대청봉이 이렇게 한갓질때도 있다.
우리들만이 온전히 독차지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놀고 또놀고 시간가는줄 모른다.
다 큰 어른들이 이렇게도 유치찬란하게 놀 수도 있음을 확인하면서..
다시 중청으로 내려가면서도 발걸음은 더디기만하다.
사면을 가득메운 바람꽃이 눈에 밟히고,이리저리 넘나드는 운무의 물결이 눈에 밟혀서..
안개사이로 저녁빛까지 물들기 시작하니,발걸음이 더 안떨어진다.
두시간이 넘도록 입이 호강하는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소등시간에 맞춰 잠자리에 든다.
참으로 감사한 날씨속에 참으로 감사한 날을 보낸 하루였다..
내일 산행을 위해 몸사리며 술을 마셨더니 쉽사리 잠이 오지않고,
이쪽저쪽에서 버라이어티하게 코고는 소리들만 점점 귓속을 파고들고,시큼털털한 땀냄새가 코끝에 머문다.
지난번 덕유산행에 이어,오늘도 미스터리님의 녹슬지않은 기차화통은 이층 전체를 울려대더니
급기야 두분의 산님을 바깥으로 추방시키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진정한 코곯이의 종결자,그대이름은 미스타리...
이리저리 뒤척이며 어서빨리 날이 새기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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