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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일본 다이센(大 山)

산행일 : 2009년 8월 23일

산행지 : 다이센(大 山) 1710.6m

산행코스:다이센자연역사관-여름산등산로-입구-삼합목-오합목-팔합목-정상-

-교자다니분기점-모토다니제방-오가미야마신사-다이센지절-다이센자연역사관

    (4시간소요됨)

산행이야기: 해외첫산행지로,일본 돗토리현에있는 다이센 산에 가게 되었다.

딱 구미가 땡긴건 아니었는데, 춘천계시는 고모님의 성화에 못이겨,효도하는셈치고,또 그동안 못썼던 일본어도 해볼겸해서 함께 따라나서기로 했다.

마침 한국과 일본 러시아 크루즈 신항로가 개설되어,동해에서 길이 140m,폭20m의 1만 4000t급 크루즈선박으로 쉽게 일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배안에서의 이동은 아주 색다른경험이긴했다.오가며 일출과 일몰까지 보는 행운도 있었다...

 사카이미나토항에서 다시 1시간동안 이동한후에야 다이센에 도착한다.

 야무지게 산행준비 마치고,10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자연사박물관을 지나 등산로입구를 향해 올라간다.

유명한관광지인데도,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들과 음식점들은,

 요란하지도,화려하지도않다.

참 깨끗하고,정갈하다.

건물들도 일본색이 잘 드러나있어 산님들은 벌써부터 사진담기 바쁘다.

 

 본격적인 등산로진입에 들어서기전,

참 똘똘하게 생긴 가이드분이 일목일석운동에 대해 설명을 한다.

다이센 산 정상은,1970년대부터 식물이 급격히 감소했는데, 등산객에게 짓밟혀 황폐헤진 다이센 산 정상의 푸르름을 되찾고자 벌이는 운동이란다.

 여름등산로입구에 들어서자, 이정표가 보인다.

정상까지는 2.8km란다.

이정도쯤이야, 하면서 조금 거만한 생각을한다..

 

  거만한 생각은 이내 꼬리를 싹 내리게 만든다.

등산로대부분이 계단뿐이라더니, 과연 오르고 또 올라도 계단뿐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숲이 울창해서 초록그늘 아래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합목을 지나 여전히 계속되는 계단길을 오르다보니,

다이센을 대표하는 너도밤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해발 600~1350m지대의 가장 안정된 자연의 모습이 너도밤나무숲이란다.

너도밤나무숲 안에는 고목층, 아고목층, 저목층, 초본층 등

식물의 분리생육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오합목을 향해 열심히 오르자, 점점 그늘이 없어지고,

깎아지른듯한 험준한 바위절벽이 우뚝 모습을 드러낸다.

코쿠지방의 최대화산지가 이곳 다이센이란다. 비는 예사고, 어느날은 우박까지 오고, 바람도 심하고,이렇게 변화무쌍하기로 유명한 다이센의 날씨는

 참 신기하게도 화창하기만하다..

덕분에 저멀리까지 산의 실루엣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오합목지나 육합목오르는길..

등산로는 점점 형편없이 너덜거린다.

개보수한 흔적은 많으나, 역부족이었나보다.

발디딜때마다 조심하며 딛는다..얼굴과 팔이 벌겋게 익어간다..

 

 산정상이 가까와오자, 무너져내린산은 생각보다 아주 심각하다.

저 위에 북벽에서는 매년 수천톤에 달하는 토사와 돌이 붕괴되고 있어,

서서히 산의 모습이 변하고 있단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자,

너도밤나무숲이 끝나고,마가목,산비들,꽝꽝나무등의 저목림으로 바뀐다.

위를보니, 아직 까마득하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를 선물해줬으니, 살살부는 바람은 포기해야 공평하지..

 

저만큼이나 씩씩거리며 올라왔다.. 

저아래보이는 곳이 스키장이란다..

은백의 세계가 펼쳐질 다이센의 겨울도 참 매력적일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고도를 말해주듯,안개가 운치있게 피어오른다..

저아래 풍광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된다..

 

 팔합목을 지나자, 드디어 정상이 쪼~기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양쪽엔 돗토리현의 현목이기도한 다이센주목이 펼쳐진다.

다이센주목은 주목의 변종으로서 도호쿠지방에서 주고쿠지방에 걸쳐

일본해측의 산지에 분포되어 있단다.

해발1600m를 넘는 지역의 완만한 경사면에 일본최대의 대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정상이 가까워오자, 이제좀 여유가 생긴다.

고산식물도 자세히 보고, 저아래풍경도 다시한번 쭉~ 내려다본다..

 

 정상오두막을 지나 2시간만에 드디어 다이센정상에 도착!

왼쪽편에 쓰루가미네봉(1729m)이 가장 높으나,

위험구간이라 여기까지만 허락한다..

참 대견하게, 잘도 올라온 산여인...

오르는내내 만나는 일본인마다, 말걸어 짧은 이야기까지 나눴다..

 

 아쉬운마음에 정상한번 더 올려다본다.

가을하늘처럼 높고 파란하늘아래 초록의 고산식물들이 대비되어 ,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진다..

 

 점심을 다먹고나서도, 1시간을 더 기다려 ,

뒤에오는 산님들이 도착하고,

태극기들고 정상사진도 찍고나서야 하산하기 시작한다..

이제부턴 천천히 그야말로 트래킹하듯 걷기로한다..

올라오면서 놓쳤던 풍광들도 꼼꼼히 다 챙겨본다..

 

 오합목 못미처 교자다니분기점이 나온다..모토다니를 향해 하산한다..

내리막길또한 만만치않다. 아즈 가파른 계단길을 조심히 내려간다..

크루즈개설로 어찌나 한국산님들이 많이 찾는지,

이정표엔 한글이 친절하게 안내를 한다..

 

 모토다니 너덜길을 지나 10분정도를 울창한 나무그늘아래를 걷다보니,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오카미야마신사 오쿠노미야에 도착한다.

장엄한 분위기를 띠는 이 신사는 전국최대급의 장대한 권현양식으로,

배전,본전 2동의 건조물을 폐전으로이어 배전의 양측에 긴 익랑이 있다.

 

 울창한 숲길을 사뿐사뿐 걷는다..울창한 숲에선 좋은 향기가 폴폴 난다..

 

이번 산행의 마지막코스인, 다이센지 절에 도착한다.

요로2년(718년)에 고승 긴렌이 창시하였다고 전해진다.

에도시대에는 3천석의 사원을 지녔었고, 귀중한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들머리였던 다이센자연역사관을 지나 집결장소로 향한다..

이로서, 4시간에 걸친 다이센산행을 마무리한다..

 

일본맥주도 한잔하고,짧게나마 온천도하고,미즈키시게루 거리관광도 하고,

무엇보다 좋은사람들과의 산행은 이번 산행의 가장 큰기쁨중에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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