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9년 8월 30일
산행지 : 오대산 노인봉(1338m)
산행코스: 진고개-노인봉-노인봉대피소-낙영폭포-구룡폭포-금강사-소금강
산행이야기: 친정나들이길에, 좋은기회다싶어 노인봉산행계획을 세웠다.
노인봉은 겨울에만 다녀오고,여름과는 이상하게 인연이 없었던터라,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넘어갈 우리가 아니었다. 온식구들이 자는틈을 타 슬금슬금 챙겨서,운두령고개넘어 1시간20분을 달려 진고개에 도착하니,밤새 비가 부슬부슬 온끝이라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얼른 산행준비를 마치고, 8시20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시작한지 채 5분도 안돼,
안개가 운치있게 둥둥떠다니고,그와 어우러져 푸른 들판이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아침공기가 참으로 상쾌하기 그지없다.
천상의 화원도 펼쳐진다.
상쾌한 아침공기에 취해,힘든줄모르고,오른다.
안개는 여전히 걷힐 기미가 안보인다.
아무래도 오늘은 백두대간의 준령을 조망하기는 글렀다.
1시간 20분만에 노인봉에 도착한다.
산정상 봉우리를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하여
노인봉이라 붙혀졌다한다.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에서 폼잡고 한컷!
오늘따라 꽁지머리가 제멋대로 삐죽삐죽 난리가 났네...
정상에서 소금강으로 하산하는 길은, 낙영폭포에 이르기까지 꽤 가파른 돌길이다.
비가 내린터라, 조심해서 발을 내딛는다.
택시비가 심히 우려가 되긴하지만,
진고개를 들머리로 잡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낙영폭포가 가까워오자 계곡물소리가 점점 경쾌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우리나라 명승1호 소금강계곡으로 접어든다..
낙영폭포도착!
비가왔는데도 어째 물이 쫄쫄쫄...
지난번 응봉산 용소골의 어마어마한 폭포를 보고와서 그런지,그냥 그렇다...
광폭포..
계곡을 따라 내려갈수록 물소리는 더욱 장쾌하게 들리고..
또한 담과 소는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과연 소금강이라고 불릴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선생이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으며, 무릉계곡에 아직 소금강이라는 글씨가 남아있다고한다.
철다리를 이리건너고 저리건너고를 여러번 반복한다.
안개가 걷히자, 암반계곡의 풍광이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눈돌리는 곳마다 절경이다.
겨울엔 미끄러워서 걷는데 신경쓰느라 제대로 못봤던 경치를,
보고 또 보고, 자꾸만 본다.
드디어 만물상에 도착한다.
해발 440m인 이곳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많은 기암절벽이
여러가지 형태를 나타내고있어 만물상(萬物相)이라고 불린다고한다.
소나무중에서 가장 크고 곧다는 금강송과 어우러져 더 끝내준다..
둘이 주거니받거니하며 이쁜다리위에서 한장씩 찍는다..
누구든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사방을 둘러보아도 절경이다..
구룡폭포
삼선암
아쉬운마음에 뒤돌아서서 보고 또보고..
금강사를 지나 연화담 십자소를 거쳐 5시간만에 소금강분소에 도착한다.
일찍 시작한 산행이라 소금강계곡의 비경을 여유있게 만끽하고,
거금3만원의 택시를타고,들머리인 진고개로 돌아와 오늘산행을 마무리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지나칠 우리가 아니지..
단골인 사천항에 있는 물회집을 찾는다.
오늘은 가자미물회..
소면도 한번 더 주문하고,우럭미역국도 한그릇씩 더 먹는다..
열심히 땀흘려 등산한터라 입에 착착 감긴다...
입과눈이 다 즐거웠던 오늘의 노인봉산행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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