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2월 18일
산행지 : 화악지맥 4구간
산행코스 : 개곡리-가일고개-월두봉삼거리-월두봉-주을고개-물안산-보납산-보광사입구
산행이야기:누구네는 저 아랫동네로 눈산행가고,누구네는 100대명산 찍으러 가고..오데로 갈까 고민하다가,엊그제의 술후유증이 아직까지 남아있어 가깝게 위치한 화악지맥의 마지막구간을 걷는걸로 낙찰본다.
택시가 들머리에서 멀리 떨어진곳에 내려준 줄 알고,접근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리겠구나 했는데,
얼마안가 금새 들머리다.
임도를 만들면서 절개지에 짜투리로 남은 봉우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달머리봉 452.8m
가장 뾰족히 솟은 월두봉만 바라보고 가는길..
눈이 없어서 그런지,걷기가 수월하고 산행속도도 엄청 빠르다..
어느새 멀리게만 보였던 월두봉이 바로 코앞이고,
지맥길이 아니지만 언제올까싶어 배낭 내려놓고 솔맨형이랑 둘이서만 월두봉에 오른다.
몽몽님과 언니는 미련없이 삼거리에서 내려서고...
달머리봉..이름이 참 예쁘다..
나뭇가지사이로 북한강의 물길이 S자를 그리며 흐르고 있다.
월두봉삼거리에서 내려서는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가느다란 밧줄에 의지해 쭉쭉 미끄럼을 타며 먼지란 먼지는 다 들이마시면서 간신히 내려서 한참을 가니,
두 분이 자리잡고 계신다.
어제,술이 덜깬 상태에서 비몽사몽간에 상미졸업식 다녀오자마자
밤 10시부터 오디션프로 보면서 정신없이 준비한 김치찌개..
맛!있!다!!..
언니가 가져오신 전복을 보니 또 술생각이...ㅎ
어제까지만해도 술이 웬수라며 앞으로 술마시면 성을 갈아버린다고 다짐했건만..
담근지 3년된 포도주와 막걸리를 또 들이킨다..
인생 뭐 있으랴 싶다..후회하고 또 결심하고 또 후회하고..이렇게 반복하다보면 언젠가 철이 들겠지...
산은 우리들의 놀이터...
쓰러진 나무위에서 곤장놀이를 하고,몽몽님은 타잔놀이를 하고...
주을고개
물안산 438m
주을고개서부터 물안산까지가 된비알이라더니만,
엊그제의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끄집어내려 애쓰며 걷다보니 바로 꼭대기다.
발파지역이라 위험해서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줄을 넘어 굴을 통과하고 도착한 물안산..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뚫렸다..
북한강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고..보납산도 가까이 보이고...춘성대교도 보이고..하늘도 참 파랗구나...
이제부턴 살곰살곰 걷기만 하면 된다는 일명 `데이트길`이란다..
보납산 가기전 전망대..
몽브레인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저 아래 보이는 세개의 다리가 무엇무엇인지도 알고,그 너머의 자라섬도 알게되고,
물이 갈라지는곳에 있는 섬이 남이섬인지도 알게되고..
누구남편인지 참..무지 똑똑하시다...
보납산 330m
계획한 시간보다 너무 빨리 도착했다.
눈길을 예상하고 발길이 더딜꺼라 생각했는데,눈은커녕 폭신한 낙엽길을 걸었으니 산행성적이 좋을 수 밖에..
여기서 일몰을 볼 참이었는데..
주황의 색이 북한강에 가평시가지에 내려앉으면 정말 예쁘다던데..
춥지만 않아도 일몰시간까지 죽치고 기다려보자고 고집이라도 부려볼텐데..
너무 춥다..바람도 불기 시작하고...콧물은 질질 나오고..
화악지맥의 종착점 보광사입구로 내려오며 드디어 화악지맥의 4구간 모두를 마무리짓는다...
누가 종주패 안주나?? ㅎ
송어회를 먹어보겠다고 춘천댐으로 향하다 발견한 플랭카드 `생생정보통에 나온집`...
방송에 나왔으니 뭐가 다르겠지싶어 그 식당으로 찾아간다.
송어회는 얼려놨던 돌덩이위에 나와서 차갑게 먹어야 제맛이데,시들시들한 야채위에 올려져 나온다..
콩가루랑 무쳐먹는 야채도 시들시들하고..
맛은 당연히 꽝..서비스도 꽝..막판에 나온 매운탕마저 꽝..
방송에 나왔다고 유인하는집,다신 안간다...
(더 쌈)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령산 언저리에서 (0) | 2012.03.25 |
---|---|
여수 돌산 (0) | 2012.03.12 |
비학산(경기파주) (0) | 2012.02.18 |
거제 망산 (0) | 2012.02.13 |
황석~거망산(경남함양) (0) | 2012.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