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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11~2019)

운길산의 야생화(2012.4.19)

 

햇살좋은 아침..

느닷없이 운길산 홀아비와 앵초아씨가 궁금하다.

작년사진을 들춰보니,거의 이맘때다.

홀아비바람꽃은 워낙 큰군락이니 몇송이라도 피었을테고..분홍빛자태의 앵초는 좀 이르긴한데..

 

4킬로 가까이되는 시멘트길..

봄볕이 따갑다.혼자걷자니 지루하기도하고..

반쯤 걸었을까?? 한 어르신이 급히 내려오면서 멧돼지 4마리가 새끼를 대동하고 나타났다며 되돌아가라신다.

윗동네에선 난리가 났다고.. 

뭐시라?? 멧돼지라고요?? 

오늘의 운세가 `어려움에 대비할것`이었는데...멧돼지퇴치에 효험있다는 그 분 사진도 없는데..이를 어쩐다??

천상의 화원을 코앞에두고 되돌아갈 수는 없지..주위를 살피며 가던발걸음을 그대로 옮긴다.

 

일부는 하산하고..나같이 꽃에미친 무식한사람은 목숨걸고 엎드려 사진찍고...

군부대에서 훈련견을 10마리이상 풀어 수색하고 있으니 멧돼지밥이 되진 않겠지..

 

홀아비바람꽃이 한창이다.계곡전체가 하얗다.

너무 많으니 정신이 하나도없고,어찌 담아야할지 안절부절...예쁘긴 진짜 예쁜데..

피나물은 노랑등불이되어 계곡을 물들이고,

나도개감채도 꽤 여러송이 피었는데,개별꽃사이에 있으니 구별하기 힘들다.

산자고와 얼레지를 담으며 오르다보니 벌써 앵초군락지에 닿는다.

만개하면 장관일텐데,딱 두송이만 눈에띌뿐 아직이다.

다음주면 꽤 볼만하겠다.

 

올들어 처음보는 홀아비와의 만남이 즐거워서였을까? 

아침엔 지루했던 시멘트길이 내려올땐 조금도 지루하지않다..  

 

 (홀아비바람꽃)

 

 

 

 

 

 

 

 

 (앵초)

 

 

 

  (나도개감채)

 

 

 (열레지)

 

 

 

    (연복초)

 

 

  (개별꽃)

 

 (산자고)

 

 

 

 

     (괭이눈)

 

 

 (미치광이풀) 

 

(족도리풀) 

 

 (피나물)

 

꽃에미쳐 결혼기념일을 또 까먹고 있었다.

작년엔 청계산 깽깽이풀 찍고오다가 불현듯 생각해냈는데..

오늘은 전철타고 오면서 날짜를 보다가 알아챘다.

부랴부랴 몽몽님한테 꽃등심사달라 전화넣고,축하사절단으로 혹덩어리랑 신내동총각부르고..

 

저녁먹고 집에오니,혹덩어리가 깜짝선물로 기념케잌을 내놓는다.

눈물나게 감동받아 붙어있는동안 고기반찬 많이 해줘야겠다 다짐하고..

촛불갯수를보니,이만큼 살아온 날들이 새삼스러워질뿐이고..

오늘만은 혹이 아니라 복덩어리로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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