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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점봉산(강원인제/양양)

산행일 : 2012년 5월 15일

산행지 : 점봉산 1424m

산행코스 : 오색주차장-성국사-십이담계곡-삼거리고개-망대암산-점봉산-홍포수막터-오색주차장

산행이야기:자연휴식년제로 입산이 통제된곳,점봉산..그 곳을 간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더니,주전골매표소앞 전광판에 `입산통제!`라는 잘못입력된 메세지가 마치 우리한테 던지는 말인거같아 순간 멈칫하며 조심스레 입구를 통과한다.

주전골로 들어서니 멋진 봉우리들과 맑디맑은 계곡물이 반기고,설악속에 와있음을 한껏 느낀다.

 

 

한무리의 수학여행중인 학생들을 만나고..보기만해도 어찌나 어여쁜지..저때가 참 좋은때다 싶다. 

수학여행이나 소풍때가되면,멀리 돈벌러나간 언니가 머리핀에서부터 위아래 깔맞춰 소포로 보내주곤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뭐하나 보태주지못해 애닯아하는 울언니..아마도 죽을때까지 그 웬수(?)를 다 못갚을거같다.. 

 

 

 

 

십이폭포를 지나면서는 정신바짝 차리고 금기의 문을 찾는다.

대충 이쯤이다싶어 계곡으로 들어섰는데,너무일렀다.얼마안가 친절하게(?) 안내문까지 세워놨는데..

하필 물기에 쥐약인 비브람창 아쿠신발을 신고왔더니만 얼마나 미끄러운지..

네발로 기어오른다

 

친절한 안내에따라 십이담계곡으로 스며드니,인적없는 고요한 자연그대로의 풍경과 마주한다.

여유있게 금낭화도 찍고,큰앵초도 찍으며 거슬러 올라간다. 

 

 

 

 

기껏 잘가고 있는 언니를 불러세워 잘난척하고 왼쪽으로 난 길로 안내했더니,이 길이 아니다.

이 계곡으로 올라가서 운좋게 대간길 능선에 닿으면 좋겠지만..

불확실하니 다시 빠꾸해서 본계곡으로 계속 진행한다.  

 

 

바로 앞에 보이는 능선에 닿기가 쉽지않다.

계곡에서 약간 비껴나 사면을 치고 오르는데 완전 기진맥진..

이래서 산길은 섣불리 가늠하면 안되는것을...

바로앞에 하늘이 보이는데도 올라치면 아니고..또 아니고..

힘들게 능선을 올라쳤는데,이번엔 산철쭉이 복병이다.

좁은등로까지 삐집고 나와 얼굴찔리고 발에 걸리적거리고...

어렵사리 백두대간길인 삼거리고개에 닿으니 2시가 다 되었다.   

 

늦은점심을 먹고 산죽으로 이어진 길따라 망대암산으로 향한다.  

 

 

 

 

산죽을 헤치고 꽃길을 지나고 망대암산에 도착한다.

처음으로 훤하게 터지는 조망..

점봉산으로 이어진 능선엔 진달래가 만발하고,초록의 골짜기에 만들어진 그림자가 멋지다. 

 

 

 (연영초)

 

저멀리 설악산이 빤히 보인다.

탁구공모양이있는 중청에서부터 움푹들어간 중청산장과 대청봉까지..

진달래꽃길을 걸으며 이제야 여유를 갖겠구나 하는데..비바람이 심하게 불어대면서 비가 내린다.

또 우의를 안챙겼다.  

 

 

 

 

 

 

 

 

 

점봉산 1424m

비바람이 너무 심해 정상에서의 풍광을 제대로 만끽하지도 못하고 재빨리 단목령방향으로 내려선다.

 

 

홍포수막터지나니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고,

숲은 더 싱그러워졌다.

 

 

 

한바탕 비가 지나고난 후, 오후의 햇살이 번진다.

단목령으로가는 삼거리에서 오색리까지 3킬로밖에 안되는데,꽤 가파른 급경사라 거리는 좀처럼 줄지않고..

오색에서 동서울가는 막차를 타기엔 이미 늦었다.

서두르다 탈나느니,아예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간다.  

 

 

금기의 문밖으로 나오며 우여곡절많았던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