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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설악산 곡백운

산행일 : 2012년 5월 27일

산행지 : 설악산 곡백운

산행코스 : 용대리-백담사-수렴동대피소-옥녀봉-뜀바위-구곡담계곡-곡백운-한계삼거리-한계령휴게소

산행이야기:용아장성을 간다는말에 혹해 굴업도비박을 뒤로 미루고 설악으로 들어간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한시간,또 영시암까지 한시간..

새벽길을 눈썹이 휘날리게 걷다보니 렌턴없이도 걸을만큼 날이 밝아온다.

수렴동대피소가 가까워오고..이제 쥐도새도 모르게 용아로 스며들시간..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피터팬님이 여러번 주의주신대로 조용조용 숨소리마저 죽이며 금줄을 넘고

그저 앞사람만 보고 사면을 치고 오른다.

한바가지 땀을 흘린끝에야 능선에 붙고 첫번째고비인 바위길을 바들바들떨며 내려서자

그 말로만 듣던 용아의 비경이 펼쳐진다.

    

소나무조차 예사롭지 않게 보이고,바위들도 다 가슴벅참으로 다가온다.

 

 

 (산앵도나무)

 

옥녀봉에 도착하니,대청봉방향에서 햇님이 솟고..

먼저간 선두팀들은 벌써 저 아래로 내려서 뜀바위방향으로 진행하고있다. 

 

 

(금마타리)

 

 

 

뜀바위

 

드디어 나타난 뜀바위..

두근반세근반 밧줄잡고 바위를 살살 내려와 대장님 손잡고 하나둘셋 깡총~~

아이쿠 무릎이야~~

안죽으려고 기를쓰고 다리를 있는대로 쫙 벌렸더니 그만 바위에 부딪혔다.그래도 무사히 건넜음에 안심하고..

괜히 쫄았네..별것도 아닌것을..열두번도 더 왔다리갔다리 할 수 있겠네 뭐..ㅎ 

 

 

 

 

두려움의 구간이었던 뜀바위를 무사히 통과하고,

이제 게구멍바위만 통과하면 룰루랄라 즐길일만 남았는데..이 무슨 변고가....

국공직원한테 딱 걸렸다..

들머리도 날머리도 아닌 중간에서 떡하니 진치고 있을줄이야~~

하필이면 고생끝 행복시작인 이 시점에서..

산고파님이 어제 서북능선갔다가 공단직원한테 찔렀다고 하시드만..그런가?

이름적으라하면 딴사람이름을 대야지하고 머리굴리고 있는데,

다행히 대표 3명만 딱지끊고 곧바로 하산명령이 떨어진다.

아~~울고싶어라~~

 

공단직원의 안내로 구곡담계곡으로 하산하고..

아침먹으며 꿩대신 닭산행을 계획한다.  

 

봉정암이냐,소승폭포냐 하다가 `곡백운`으로 결정되고..순간 `이게 왠 떡이냐!!`

작년부터 꼭 가고 싶었는데.. 

 

 

구곡담계곡을 오르다 올려다본 용아장성은 멋드러지고..걷지못했음이 아쉽기만하다.    

 

또 금줄을 넘어 백운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의 풍경을 즐기며 찬찬히 거슬러 오른다.

어느새 용아장성의 찝찝함은 잊고 계곡의 아름다움에 연신 환호를 하고..

계곡물에 발담그며 놀다가,과일먹고 죽치고 앉았다가,시원한바위에 등대고 기대앉아 이바구하다가... 

이것이 진정한 계곡산행의 진수일세~~

 

 

 

수량이 적당해서 이리저리 물건너며 암반위를 걷는게 참 재밌다.

잠깐만 멈춰서도 골바람이 불어와 온몸의 땀이 순식간에 식는다.  

 

 

 

 

백운폭포

 

하단에서 봐도 멋있고,상단에서 내려다봐도 멋있는 백운폭포..

 

 

 

개구장이 솔맨형님은 오늘도 다이빙이벤트를 하신다.

오늘..제대로 물만나셨다. 

유독 산에만 오면 열두살 어린아이로 돌아가시는 분..

나잇값 못하시는 분..ㅎ

 

 

 

 

 

김대장님은 당귀까지 캐시고..

한이파리 먹었더니,그 쓴기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삼겹살에 싸먹으면 아주 딱이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분좋게 곡백운을 올라와 좌측으로 빠져 한계삼거리로 올라치는데,

등로상태가 말이 아니다.

나무덩굴에,쓰러진 고목에,우거진수풀에...

이제 조금만 가면 정규등로로 들어서고 공단직원의 동태파악을 위해 척후병을 보냈는데,

글쎄 조 꼭대기에서 또 단속중이란다.

스틱접고 조용히하라는 수신호가 전달되고..일단 대기한다..

운영진들이야 애가 타시겠지만,나에게는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시간이 흐르고..

얼마안가 철수했다는 전갈을 받고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늘이 심상치않더니만,한계삼거리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후둑거리기 시작하고..

미처 우의를 입기도전에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우르릉쾅쾅 천둥번개에 우박까지 내린다.

땀에 젖고 비에 젖어 완전 그지가 되어 한계령으로 내려온다.

언제 그랬냐는듯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앉는다.

오늘은 참 버라이어티한 날이었다.산행코스도 날씨도...

 

산악회버스는 서울로 떠나고..

솔맨형과 둘이서 속초로 이동해 서울에서 내려오실 몽몽님을 기다리며 장사항 횟집에서 술을 푼다..

광어한마리 우럭한마리..합쳐서 10만원..

둘다 누가봐도 촌티나는 비쥬얼이라 아무래도 바가지쓴거같다..ㅎ

내일 공룡능선에서 공룡에 물릴것을 염려해 맥주한병과 소주한병으로 쿨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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