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6월 10일
산행지 : 원창고개~구봉산
산행코스 : 원창고개-수리봉-대룡산-명봉-구봉산-구봉산전망대
산행이야기:몽몽님이 어제 사촌결혼식에서 춘천에 계신 동기간들을 만나고난 후,춘천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는지 오늘은 춘천산을 갈테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따라오라신다.이른바 `묻지마산행`이라고...
솔맨형이 단단히 실망하셨다.
`묻지마산행`이라길래 둘둘 짝맞춰 가는줄 알고 왔는데 뭐 이러냐고..원창고개 도착할때까지 계속 궁시렁거리신다.
원창고개..
홍천에서 춘천으로 들어오는 관문..
이 고개마루에 서면 춘천시가지가 다 보였는데,오늘은 안개속에 있다.
안개낀 산길을 한바가지 땀흘리며 올라치니 원창리가 보이는 나무데크에 이른다.
일단 막걸리 한고뿌씩 마시고..수리봉으로..
(기린초)
(엉겅퀴)
수리봉
소나무그늘아래 산림욕장을 만들어놨는데,호기심많은 두 남자 그냥 지나치지 못하신다.
벌렁 누워 체험을 해야한다고...
솔향좋고 온갖새소리 들려오고..좋긴 좋네..
대룡산 가는 등로는 폭신폭신하다.
발바닥 쿠션이 좋으니 발건강엔 아주 그만인 길인데,습도가 너무 높은 날이다.
바람마저 인색해 땀이 비오듯한다.
공군기지가 있어 녹두봉은 우회하고,군사도로를 따라 대룡산으로 간다.
(끈끈이대나물)
(초롱꽃)
(민백미꽃)
대룡산 899m
초반에 너무 만만디로 걷는 바람에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대룡산도착..
어제 결혼식 갔다가 꼬불처온 `사랑할때`라는 과일주에 묵사발 한그릇씩 먹고나서..
습관처럼 즐기는 행복한 오수시간..
후둑거리는 빗소리만 아니면 단꿈에 들었을것을..
빗소리에 놀라 후닥 일어섰는데,금새 지나가는 비였다.
오늘산행은 요기가 끝인줄 알았는데,이제 반밖에 못왔다고..
명봉 643m
춘천의 해와 달이 뜨는 밝은 봉우리,명봉..
대룡산의 정기가 구봉산으로 가기전에 잠시 숨을 고르며 춘천을 한눈에 굽어보는곳이라는 `순정마루`에 서니,
봉의산과 구봉산이 내려다보인다.
소양대교도 뿌옇게 보이고..내가 살았던 후평동도 보이고..
그 때는 봉의산도 간신히 올랐던 저질체력이었는데..참 많이도 컸다...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고..
(으아리)
(노루발)
(싸리꽃)
구봉산
마지막 봉우리 찍기 참 힘드네...
열심히 기어올라 구봉산에 선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졸졸 따라만 왔더니만,무려 다섯개의 산을 뺑뺑이 돌리셨네..
구봉산전망대
원창고개부터 중앙고속도로와 나란히 걸어 8시간 30분만에 구봉산전망대에 도착한다.
춘천살땐 우아하게 드라이브하며 바람쐬러왔던 곳을 이렇게 땀에 쩐 등산복입고 오게 되는구나..
택시타고 주차되어있는 원창고개로 간다.
새술막막국수먹으러 동산면으로 가면서..웃지못할 옛추억을 되살린다.
91년 가을..이 동네 사는 경순선배집에 놀러왔다가,
땅속에 파묻어놨던 대추술마시고 기절해,
그 날 집에도 못들어가고,
얹혀살던 큰댁에선 인신매매단에 붙잡혀간줄알고 밤새 난리가 나고..
나중에 엄마한테 맞아 뒤질뻔했다는 슬프고도 슬픈 동산면의 전설이...ㅎ
(91년 가을,경순선배랑 나랑 몽몽님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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