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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금대봉~대덕산(강원태백)

산행일 : 2012년 6월 24일

산행지 : 금대봉~대덕산

산행코스 :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

산행이야기: 아버님기일과 미국으로 봉사활동 떠난 혹덩어리 짐 챙겨주느라 바쁜 이틀을 보내고 난 후의 일요일..지금쯤 범꼬리가 흐드러져있을 생각에 급하게 대덕산행을 계획한다.

 

안개 자욱한 두문동재..

죽다살아났던 지난 겨울의 추억이 새록새록난다.

 

  (뱀무)

 

아침까지 비가왔는지 등로가 미끌미끌하다.

자칫 넘어졌다가는 완전 대박일듯.. 

 

금대봉

 

(인동덩굴)

 

금대봉을 내려오자마자 나타난 범꼬리군락..

낙엽송 사이로 빼곡하게 피어있는 범의 꼬리들..

안개내려앉은 나무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우측임도를 버리고 좌측 언덕으로 올라,더 많은 군락의 범꼬리를 만난다.

두 분만 아니었음 더 머물고 싶은곳인데..앞장서 멀뚱멀뚱 서서 기다리시니 불안해서리..

아마도 오늘산행지가 썩 내키지는 않으셨을터..

몽몽님은 집에서 리모콘 붙들고 뒹굴거리고 싶었을텐데,

이틀내내 집안일로 애쓴 마누라를 위해 봉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흑박주가리)

 

 (털쥐손이)

 

 (터리풀)

 

 

  (나도수정란)

 

누구는 이 나도수정란을 보려고 월차까지 쓰면서 선자령까지 다녀오셨다던데..

귀신처럼 생겨서 안보고 싶었는데도 이렇게 내 눈앞에 저절로 나타나주니 원..

자세히 들여다보니 담배꽁초를 접어서 꽂아둔거 같다..

 

 

 

 

(태백기린초)

 

첫경험 첫느낌 첫사랑 처음처럼..

뭐든 처음이 좋다.

내심 분주령에 피어있을 들꽃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왔건만..

초록의 풀들만 무성하고 꽃이 안보인다.흔한 개망초와 엉겅퀴만 보일뿐..

처음 왔을땐 이런저런 들꽃들이 많아 한참을 놀다갔었는데...여름꽃이 피기엔 아직 이른가보다.

 

(미나리아재비)

 

(벌노랑이)

 

 

 

 

대덕산 1307.1m

 

동해안은 저온현상이라더니,

정상까지 오는동안 딱 물한모금 마셨다.

가만히 있으면 달달 떨려오는 날씨..

그래도 너른 초원위에 돗자리는 편다..

오늘의 점심..딸랑 김밥 한줄씩과 과일몇조각...

건강검진을 받은 이후,쇼크먹고 다이어트와 금주를 선언하신 솔맨형의 뜻에 따른것...

막걸리가 없으니 맹숭맹숭하게 각자 먼산을 바라보며 조용한 식사를 한다.

분위기는 찬송가라도  한 소절 불러야할거 같은 그런 경건한 분위기..

토마토를 먹는데 저어기 누군가가 내 눈안으로 들어온다.

범상치않은 헤어스타일..어디서 본듯한 옆태..어머어머? 포항의 양이레언니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이래서 돈떼먹고 도망가면 안되는거구나~~

 

 

 

 

만난김에 기념으로 한장 남기고...

 

꽃밭에 들어가 독사진도 찍고..

 

 

 

(흑박주가리)

 

    (초롱꽃)

 

 

(요강나물)

 

 

검룡소 들렀다가 주차장으로 내려오니..또다른 기막힌 우연이 기다리고 있다.

레테언니와 별언니와의 만남..

오늘 왠일이니~~

여기서 만나게되니 몇배로 더 반갑고..그간 밀려있던 이야기보따리를 푸느라 시간가는줄 모르다가

두문동재까지 가는 택시가 도착하면서 아쉬운 이별을 한다.

 

세상은 넓고 산은 참 좁다.

 

약식동원이라 했으니..뒷풀이도 몸에 좋다는 제천 약초밥으로..

음식하나하나에 정성이 묻어나고 산야초로 구성된 웰빙식이다.

막걸리 딱 한잔이 생각나지만,그간 함께 나눈 이웃으로서 솔맨형님의 다짐에 동참하는뜻으로 꾹 참고는,

돌솥한그릇을 뚝딱 비워낸다. 

 

과연 헝그리산행과 술없는 산행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를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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