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6월 20일
산행지 : 태화산 1027m
산행코스 : 팔괴리 오그란이-절터삼거리-태화산성-삼거리-태화산-산성고개-고씨굴
산행이야기:100대명산걷기...굳이 애써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하나둘씩 다니다보니,어느덧 80개를 넘어섰다.100개채우기 프로젝트중이신 주변분들과는 멀찌감치 달아나있다 생각하고 그간 신경을 안썼더니만,어느새 빠짝 따라붙었음을 감지한다.괜히 경쟁심리가 발동하던 참인데,마침 샷님이 100대명산 산행을 제의하신다.
희양산인줄 알고 약속장소에 나갔더니,태화산으로 바꾸셨단다.
나의 술멘토님이자 氣와 흐름의 전문가 강선수님이 불참하시면서 희양산은 나중에 꼭 함께 가자고 협박당했다며
또다른 100대명산인 태화산으로 급변경하셨다고..
그리하여 오붓하게(?) 단둘이 가게 생겼는데,
`이래도 흥~저래도 흥~`인 나와는 달리 샷님은 `최악의 상황`이라고..ㅎ
팔괴리 오그란이에 주차하고,산행을 시작한다.
확확 달아오른 임도를 사우나하며 걸어 이내 좌측 산자락으로 들어서야 했는데,
임도끝까지 걸어 산길로 접어드니 적어도 한두개쯤은 걸려있을 산악회리본도 없고 등로도 희미하다.
그간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산길에서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무조건 빽하는게 최선..
왔던길을 다시 내려와 살펴보니,포크레인이 입구를 막고 공사를 하고있어 못보고 지나쳤던것..
아..얼마만에 보는 샷님의 우리우리한 뒤태던가...
아..얼마만에 보는 화려한 물쑈던가..
숲길로 들어와 너덜지대인 절골을 걷기를 한시간여..
태화산성과 정상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태화산성 터의 석축이 남아있는 암군지대를 잠시 들른다.
남아선호사상이 부른 슬픈 유래를 갖고 있는 태화산성..`뭐이래?`할 정도로 아주 허접해 보인다.
(회목나무)
태화산성을 지나자마자 시원하게 조망이 터지는 바위에 올라선다.
남한강이 U자 모양으로 흐르고,그 옆으로 영월읍과 영월화력발전소가 내려다보인다.
태화산정상으로 가는길..
쭉쭉뻗은 낙엽송과 초록의 숲사이를 걷는다.
더위먹기 딱 좋은 날씨..
나무그늘이어도 후끈후끈 달아올라 체력소모가 많다.얼음물도 연신 들이키고..
나뭇가지 사이로 간간히 보여지는 남한강..
저 마을은 아마도 단양군 영춘면이 아닌가싶다.
우리 어머님 고향..
늘 그리워하셨는데,돌아가시전 딱 한번밖에 못모시고 간게 맘에 걸린다.
걷기좋은 길..더위먹기 딱 좋은 날씨..
정상을 300m남겨두고는 완전 기진맥진..
뭣좀 먹어야겠다.
요즘 단골메뉴인 묵사발에 오징어를 초장에 찍어 폭풍흡입..
태화산 1027m
정상석이 두개씩이나 나란히 서있다.
하나는 영월군에서 다른 하나는 단양군에서..
햇살이 뜨거워 얼른 뒤돌아서고,고씨굴로 갈라지는 지점까지 왔던길을 되돌아간다.
하산길이 심심하셨던지..샷님이 샷님다운 발칙한(?)발상을 말하신다.
언젠가 날잡아 배낭안에 돌덩이하나 큰거 짊어지고 정상석없는 어느산으로 오르시겠다고..
그 돌덩이엔 본인 이름을 따서 `정환봉`이라 새겨넣는다고..
고려시대 어쩌구저쩌구하는 `정환봉`에 관한 그럴싸한 전설까지 염두해두셨다고..ㅎㅎ
하여튼..정상석사랑은 아무도 못말리는 경지에 오르셨다..
(털중나리)
(대극)
딱히 퍼질러앉아 쉰적도 없는데,어느새 이렇게 많은시간이 흘렀는지..산행시작한지 7시간이나 걸렸다.
시원한 맥주한잔 들이키며 택시를 부르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하필이면 오늘이 전국적으로 택시파업하는날이라네..
샷님의 애절한 구애끝에 영업택시대신 자가용으로 달려온 택시기사님..
차편이 마땅치 않은터라 택시비를 얼마를 불러도 다 주고 거기에 더 얹어줘도 아깝지 않겠다 싶었는데,
계산하고나니 불과 5킬로도 안되는 아주 가까운거리치곤 만원이 과하다 싶은 생각이..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 다르다더니만..고마운 기사님이 기껏 자가용까지 동원해 데려다줬는데..ㅎ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차산 야간등산 (0) | 2012.06.26 |
---|---|
금대봉~대덕산(강원태백) (0) | 2012.06.25 |
대룡산(강원춘천) (0) | 2012.06.10 |
설악산 서북능선(한계령~장수대) (0) | 2012.06.07 |
설악산 공룡능선 (0) | 2012.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