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9년 10월11일
산행지 : 민둥산(정선) 1119m
산행코스:증산초교-쉬어가는초막-민둥산-임도쉼터-증산초교
산행이야기:그야말로 번개의 진수를 보여준 민둥산행...몇시간만에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되고, 눈치없이 우리 몽몽이님까지 대동하고 나서기로 한다.
오가며 칙칙폭폭 기차타는 즐거움,그리웠던 블벗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우리나라 최대군락지인 억새의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설레임,마주보고 나눌 가슴따뜻한 대화들...두번째라 설레임은 덜할 줄 알았는데,오히려 지난번보다 더하다.
드디어 청량리역에 다들 모이고,두번째 추억만들기 산행길에 나선다..
낙엽송길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생각한대로 먼지는 풀풀,우르르 몰려내려오는 산님들로 좁은 등산로는 바글바글..
그래도 발걸음은 사뿐사뿐,기분도 산뜻...
지난번 만난분들은,전보다 더 깊고 가깝게 다가오고,
새로운분들도 어느샌가 내마음속 한켠에 자리잡는다..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자, 민둥산의 억새초원이 드러나며,
바람불때마다 한들거리는 억새는 서정적인 풍경의 그림이된다..
그 속에 있는 나도, 우리 몽몽이님도 ,블님들도, 함께 어우러져 가을의 풍경안에 있다.
바람따라 일렁이는 억새소리도 들어보고,
반짝반짝 빛나는 은빛평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여기저기 연방 사진기를 들이댄다..
어차피 사진찍는 솜씨는 젠병이니,그냥 내멋대로 눈에 들어오는대로, 눌러댄다..
민둥산정상
그렇게 한참을 억새밭에서 놀다,늦은 점심을 먹는다..
지난번에 이은 진수성찬이 각자의 배낭안에서 줄줄이 나오기 시작한다..
오늘도 뱃살조절하기는 이미 글렀다..
일찌감치 포기하고,턱~하니자리잡고 앉아 먹고 또먹고..
그러다 나중엔 아무도 눈치못채게 벨트를 살짝..
정상에서 북측억새길을 따라 간단히(?) 둘러보기로한다..
남들 하산할때 느즈막히 오른 덕(?)에,
시간이 갈수록,민둥산의 저 드넓은 평원과 억새는 점점 우리차지가된다..
속까지 다 후련할정도로 시원하다..
행여 뜨거울새라 햇님도 쏙~들어가 주신다..
피터팬님이 하산을 서두르시건말건,아랑곳않는다.
이렇게 그림같은 풍경에 푹~빠져있는데,귀에 들어올리 만무하다..
몽몽님과 한컷!
덩치에 안맞게 쑥쓰러움은 왜그리 타는지,
그러지않아도 말수적은 우리 몽몽이님은, 종일 산행만 열심히 즐기신다..
그래도 이 좋은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궁금해왔던 산님들을 보여줘서 얼마나 기쁜지...
그나저나 빠짝 뱃살관리하셔야겠어요....
오늘오신산님중에 가장 인격(?)이 나오셨더이다...
4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서울로 오는동안,마주보고 나누는 대화는 끝이없다.
약속이나한듯 세명이 똑같은색깔의 똑같은 브랜드의 양말을 신은걸 보고는,
까르르 한바탕 웃고,
먹어도 먹어도 자꾸 나오는 간식들을 싹싹 비우며,또 한바탕 즐거워하고,
일상적인 소소한 대화로도,박수치고 좋아라 들썩이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서울이 가까올수록 아쉬움가득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상의 낙(樂)은, 좋은사람들을 만나는것..
그것은 더 강한 삶의 에너지가 되어, 내내 여운을 남기고,잊지못할 추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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