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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내연산(포항)

산행일 : 2009년 10월 18일

산행지 : 내연산(포항) 710m

산행코스:회리2동-천율지-동대산-동자봉-삼지봉-은폭포-연산폭포-보경사

산행이야기:산악회일정을 검색하던중,두번정도 가본적이있는 산악회에서 금요무박일정으로 내연산행계획이있어 얼른 예약을 한다..100대명산이기도하고 계곡이 끝내준다는 내연산을 어찌 놓칠셈인가..개척산행을 좋아하는 대장님땜에 본의아니게 두번다 알바를 했던적이있어,좀 걸리긴하지만 따라나서기로한다..

 

 새벽4시 30분부터 헤드렌턴에 의지해,오르기 시작하는데...

산행들머리를 못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불만 동동거리며 30명정도되는 인원이 마을한복판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기를 30분..

겨우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동대산쪽은 워낙 찾는사람이 없어 등로도 선명치않고,리본도없다.

그러다보니,한참가다보면,이 길이 아닐세..또한참을 가다보면 또 이 길도 아닐세..

이렇게 수십번을 반복한다..

미끄러지고 자빠지고,바람은 징그럽게 불어대고,

어째 오늘등반길이 쉽지않을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날은밝았지만,여전히 등로찾기는 쉽지않다..

졸졸 따라가기는해도 마음이 편치않다..

답사안하고 오신 대장님,오늘 제대로 혼쭐이 빠지신다..

방금 지나간듯한 멧돼지흔적을 볼때는,오싹하기도한다..

제대로된길을 걷다가도 어느순간 길이 사라지고,

그러다 또 길이 나타나고..갈림길에서고..

그렇게..7시간이 넘게..지독한 알바를 하면서..세찬바람맞아가며..

네발로 기다가,지천으로깔린 도토리밟고 넘어지기도하면서..

동대산을 지나,동자봉을지나,겨우 삼지봉에 닿는다..

 

 내연산 삼지봉

 

문수봉,향로봉,북동대산등,3곳으로 갈라지는 위치에 있는 봉우리라고

`삼지봉`으로 불린단다..

어쨌든 오늘의 이 정상석은,그냥 정상석이 아니다..사막에서만난 오아시스랄까.

7시간넘게 오르는동안 처음본 이정표이고,

내가 내연산에 있다는걸 확실하게 알려준 증표..

이미 지칠대로 지친 산님들은,정상400m를 남겨두고 하산하고,

혼자라도 간다는 나를 쫓아 6명만 정상석을 찍는다..

 

 계곡길로 접어들자,설악산과 두타,청옥산과 더불어 동해안변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손꼽는 내연산의 절경들이 하나둘 눈앞에 펼쳐진다..

7시간이넘는 고생끝의 낙(樂)은 참으로 달다..

굽이굽이 20리나되는 긴 골을 따라 12개의 폭포가 있고,

그 중,연산폭포 일대는 계곡의 진수를 보여준다..

보는곳마다 눈이 휘둥그레지고,발닿는곳마다 쉽게 발이 떨어지지않는다..

기암괴석과 층층으로 이루어진 절벽길을 따라 연신 감탄하며 내려온다..

알바하는동안 우울했던 마음이 단번에 싹~사라진다..

 

 

  

 

 은폭포

 

 

 연산폭포 위 학소대암벽

 

 

 

 관음폭포아래 전경

 

 연산적교와 관음굴

 

 관음굴

 

 관음폭포위에 걸린 연산적교(구름다리)

 

 연산폭포

 

 갓부처에서 내려다본 보현암

 

 보현폭포

 

 상생폭포

 

 

 

보경사

 

산행시작한지 10시간이 넘어서야 드디어 날머리인 보경사에 도착한다..

초장부터 힘을 쏙~빼는바람에,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아쉽게도 향로봉은 못갔지만,

3시간이 넘게 내려오는내내 내연산계곡의 비경과 신비로움에 푹 빠져,

그걸로도 충분한 위로를 받는다...

 

오늘도 결국 알바를 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7시간알바..

하산길의 감동이 워낙 커서 그런가,

그 또한 두고두고 잊지못할 알바의 추억으로 넘길 수 있을만큼,

마음 넉넉해져서 돌아왔다..

뭐..산에오르는건데..좀 힘들게 돌고돌아 올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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