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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설악산(오색~백담사)

산행일 : 2012년 9월 26일

산행지 : 설악산 1708m

산행코스 : 오색-대청-중청-소청-봉정암-영시암-백담사

산행이야기:샷님이 설악산을 가자신다.중청에서 백담사까지의 코스가 궁금하다고..날더러 대장 시켜줄테니,안내좀 잘 부탁한다고..때마침 어젯밤 뉴스에 설악산에 첫단풍이 들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용대리에 도착하니,신남을 통과하며 불러놓은 원통택시가 이내 들어오고..오색으로 이동한다.

한달만인가?? 초록이었던 설악은 어느새 가을색이 짙다..

상쾌한 아침공기에 발걸음은 가볍고..호젓한 산길에선 구수한 낙엽냄새가 난다.

어느새 낙엽이 뒹굴고,바스락 바스락거린다.

 

설악폭포를 지나면서 산색이 서서히 바뀌더니,울긋불긋 단풍길이 이어진다.

단풍은 큰 기대 안하고,그저 대장 시켜준다는말에 혹해서 왔는데..완전 횡재한 기분...

 

 

 

 

 

 

노랗고 빨갛고 파란색으로 물든길..

눈이 호사하니,오르막이 하나도 안힘들다.

대청봉이 가까워온다.

 

 

 

 

단풍놀이하느라 4시간만에야 대청봉도착..

대청봉너머로 사면은 발갛게 물들었고,공룡엔 구름이 옅게 걸려있다.

내려다보이는 중청대피소의 풍경은 너무 아름답고...

단풍지기전에 저기서 하룻밤 묵고싶은데...대피소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대청봉 1708m

 

 

 

이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두고 어찌 그냥 갈 수 있나..한잔 걸쳐야지..

샷님이 준비해오신 특별써비스,카스한캔에 오징어땅콩과 육포까지...완벽한 조화...

최고의 맛을 낼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무진장 신경쓰셨다고..

새벽2시에 일어나 딱 한시간얼려 보온력 우수한 보온케이스에 밀봉해 오셨다고..믿거나말거나...

기왕 준비하시는김에 한캔 더 가져오시지..간에 기별이 갈랑말랑..

몸은 우리우리하게 넓으신데,마음은 아주 홀쭉하십니다요..ㅎ

 

 

 

 

 

중청부근엔 데크공사가 한창이다.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내년여름엔 바람꽃 담기가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다.

 

 

중청을 뒤로하고 소청으로 내려서면서도 자꾸만 뒤돌아보게되는 풍경...

 

 

 

지금부턴 샷님의 초행길..

한눈 팔지 말고 잘 따라 오시라며 괜히 큰소리떵떵치고...

저 아래가 봉정암이고 그 위의 능선이 용아장성릉이고..또..저기는..

긴가민가한 능선은 어차피 모르실테니까 대충 둘러대면서 아는척좀 하고..

뭐..콧등으로도 안듣는거 같긴 하지만... 

 

 

 

 

사리탑을 오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그 겨울..첫눈왔던날..11월 12일..날짜도 까먹지 않고 있다..처음 본 사리탑의 풍경이 마음을 울렸었다.

마음의 고요가 왔다..

그 후로..오가는 수고로움이 있어도 꼭 들르게 되는곳..

 

 

사리탑

 

봉정암에서 구곡담계곡으로의 하산길...

살짜기 내려앉은 단풍길이 곱다.

 

대청에서 시작한 단풍은 그 속도가 하루에 20에서 25킬로미터씩 빠르게 남하한다더라.

이제 곧..계곡이 붉게 타오를텐데...

 

 

사자바위

 

 

아홉개의 담이 있어 구곡담이라 하던데..

쪽빛의 소와 담이 계속 나타난다.

물빛이 얼마나 고운지..간간히 물든 단풍과 어우러지니,그림이다...

 

 

 

수렴동계곡은 더 여유있게 걷는다.

백담사에서 출발하는 막차시간이 널널하다..

맑은물에 탁족도하고..가을이 담긴 물빛도 음미하면서....

백담사경내도 찬찬히 둘러보고나서,5시30분버스를 타고 용대리로 나온다.

 

설악의 첫단풍과의 찐한 데이트를 마치고..피곤함도 잊고 기분좋게 집으로 오는길..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때가 다르다고..산행마치자마자 갑자기 대장에서 조수로 강등시켜버리시더니만,

운전대잡으셨다는 이유로 우유달라 커피달라 빵달라 사과 달라...얼마나 부려먹는지... 치사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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