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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영남알프스(01) (경남울산,밀양,양산/경북청도)

산행일 : 2009년 10월 24일

산행지 : 영남알프스

산행코스:청수좌골-영축산(1081m)-신불산(1209m)-간월산(1083m)-배내봉 (966m)-배내고개-능동산(981m)-천황산(1189m)-재약산(1108m)- 표충사     

 (32.2km ,11시간20분소요됨)

산행이야기: 영남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산맥에 빗대어 이르는 말인 영남알프스...그 영남알프스를 간다..드디어...

10시에 사당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새벽4시가 넘어서야 들머리에 도착한다..

산행준비를 마치고,4시40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헤드렌턴에 의지해 어두운밤길을 열심히 오른다..

앞서가는 산님을 놓칠세라 잔뜩 긴장을 한다.

그래도 몇번 무박산행을 해본 경험이 있어 그리 낯선풍경은 아닌데,

함께가신 수가님은 새벽부터 행군하듯 걷는 이 요상한 산행대열에 꽤나 낯설어한다..

그렇게 2시간이지나  날이 개이기 시작하면서 첫번째 목적지인 영축산에 도착한다..

코끝에 닿는 아침공기가 참  상쾌하다..

영축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넓은 억새평원에 잠시 넋을 잃는다..

끝이없다..봐도봐도..

 

 

 

 

 

 

 

 

 

영축산까지 오르면서,살짝 눈물이 날뻔 했다는 수가님!

무박산행도 처음,렌턴들고 어두운길을 걷는것도 처음,

게다가 초장부터 빡세게 치고 오르자니, 

몸에서 받아들이기가 버거우셨던 모양이다..

그래도 영축산을 지나면서는 황홀한 풍경에 연신 감탄을 하며 즐거워하신다..

 

 영축산에서 신불재로 가는길,

아침햇살받아 발갛게 물든 주변풍광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가슴까지 뻥 뚫릴정도의 드넓은 억새평원과,저만치 내려다보이는 가을빛,

그속을 산책하듯 걷는 산님들..이 삼박자가 제대로 어우러진다..

발걸음도 바쁘고,눈도바쁘고,마음은 더 바쁘다...

여유는없고,볼거리는 많고...

나도 모르게 바삐 움직이니,피터팬님이 이곳부터가 가장 백미라며,

천천히 맘껏 감상하라신다...

 

 

신불재..

갑자기 안개가 몰려온다..

바람따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더니,점점 시야를 가린다..

처음엔 운치있다고 생각했는데,오늘산행의 최고였을 신불재에서 간월산까지,

사방이 안개로 꽉막힌 상태로 걷자니,무지 아쉽다..

  

 

 

 

 

 

 신불산(1209m)

 

 

 

 

 

 간월재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처음엔 내키지않았던 라면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따뜻한 커피까지 마시니,힘이 솟는다..

 

 

 

 간월산(1083m)

 

 

 

 

 

 

 

 

 배내봉에서 배내고개로 향하는데,갑자기 피터팬님이 속도를 내신다.

덩달아 졸졸 폴폴날며 끝없이 이어져있는 계단길을 내려가는데..

뒤따라오는 수가님은 이제 보이지도 않고...

버스가 세워져있는 배내고개에 6시간만에야 도착한다..

영축산에서 신불재구간,놓치기 아까운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 시간이 좀 지체된터..

수가님께 전화를 넣어보니,그냥 하산하신단다..

결국..수가님을 배신하고,피터팬님과 함께 종주길에 나선다...

(수가언니 잘 챙기라고 당부받고 왔는데..언니야..미안타..)

처음부터 종주를 목표로 했으니,지금부턴 바짝 서두르기로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