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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영남알프스(02) (경남울산,밀양,양산/경북청도)

 

    

 

 

능동산 981m

 

이번 산행길의 제 2라운드 시작...

배내고개에서 능동산까지의 오르막은, 그야말로 땅만보고 올라야하는 심한 경사길...

이미 피터팬님이 경고했던터라,단단히 마음먹고,

쉬지않고,1.7km구간을 헥헥거리며 오른다..

힘껏치고 오르는 짜릿함을 알기에,그 기쁨을 느끼기위해,

열심히 오른다.. 

온몸에 땀이 줄줄줄 흐른다..

이제 반정도 왔다고 생각하니,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샘물상회

 

약간 지루한 임도를 1시간이 넘게 걸어 산님들의 휴식처인 샘물상회에 도착한다..

아니..저분은..선두대장님...

아싸~드디어 선두를 따라잡았다...

이제좀 느긋한 마음이 생긴다..

수가님이 챙겨주신 보따리를 푸니, 별게 다 나온다.

사과,포도,샌드위치,방울토마토...

참으로 감사하게 먹고,따뜻한 커피까지 마신다..

커피는 주인장께 미안하다면서 피터팬님이 한잔 주문해주신다..

양말도 갈아신고,재충전을 했으니,새로운마음으로 천황산으로 향한다..

 

 

 

 

 

 

    

 

 천황산(1189m)/사자봉 

 

밀양문화원 고증에 의하면 천황산이라 음각된 표석이 있으나,

 사자봉이라고 표기해야 옳단다..

어쨌든 천황봉이든 사자봉이든 내가 좋아하는 정상석이 이렇게 멋있게 우뚝 서있다..

그 옆엔 참으로 씩씩하고 용감한 산여인이 우뚝 서있고..ㅎㅎ

 

 

 

 

 털보상회

 

 

 

 

 

 

 

 재약산(1108m)

 

드디어 이번 여정의 마지막 정상인 재약산..

저절로 웃음만 실실나고, 행운의 V까지 그리며,그 어느때보다도 특별한 기분으로

한장 쾅 찍는다...

생각할수록 대견하고 기특하기만하다..

이 좋은 기분..이 벅찬 감동.오래오래 간직해야지...

 

재약산 부근의 억새가 장관이다..

내뢰쬐는 햇살에 반짝반짝..은빛을 내며 출렁거린다..

은빛바다를 이룬다..

온통 가을색으로 물든 주변 조망도 일품..

아마도 카메라 안챙겨오신 피터팬님..후회막급일터..

그래서인가,이렇게 많이 걸어왔는데도 발걸음이 가볍다..ㅎㅎ

 

 

 

 

 

 

 

 

 층층폭포지나면서부터 또하나의 가을을 선물해준다..

이번엔 울긋불긋 단풍의 행렬이다..

참 잘하고 왔다고 박수쳐주기라도하듯, 이쁜 풍경을 쏙쏙 보여준다...

계곡물에 잠깐 족탁(足濯)까지 하며,

이번산행으로 지쳐있는 귀하신 발과 무릎을 식힌다..

계곡길을 내려와 임진왜란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명명한 절인 표충사에 닿는다..

드디어 11시간20분만에 날머리에 도착한다..

 

32.2km의 긴 구간을 걸었다..

중간중간 힘든구간이 있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영남알프스의 광활함에 넋을잃고,

하나하나 정상을 밟으면서,가슴벅찬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산행내내 동행해주신 친절한 피터팬님덕분에,

먼길떠난다며 거금주고 비싼 스틱사주신 우리 몽몽이님덕분에,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오가며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 수가님덕분에,

부모님께 물려받은 튼튼한 다리덕분에,

거기에 꼭 종주하고 오리라는 나의 못말리는 오기와 배짱이 한몫해,

이번 영남알프스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생각할수록 다 감사함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