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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월출산(전남 영암)

산행일 : 2009년 10월 31일

산행지 : 월출산 809m

산행코스:경포대-통천문-천황봉-남근바위-베틀굴-구정봉-미왕재-도갑사

산행이야기:월출산을 간다..비오면 비오는대로 바람불면 바람부는대로,가기로 맘먹는다..감기기운이 있는 몽몽이님을 겨우 설득해, 내 확실한 짝꿍이되어, 2년전 찾았던 그 월출산의 기괴한 모양들의 암봉들을 못잊어 다시 발걸음을 한다..

 

 천황사를 들머리로 했던 계획은,

이런저런 변수로 인해 30분정도의 단축거리인 경포대로 변경한다..

우리 몽몽이님은 코스단축이 오히려 더 다행이란다..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를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그게 좀 아쉬웠지만,

가을색이 완연한 경포대 계곡을 오르자 금새 기분이 좋아진다..

산죽길도 있고,단풍곱게 물든길도 있고,동백나무길도 걷고...좋다...

요모조모 살피며 가을길을 찬찬히 걷는다..오늘은 가장 후미로 걷는다..

독한몸살로 고생하시면서도 산행을 감행하신 피터팬님..

내내 걱정이 된다..

대신 두걸음 걸어드릴 수도 없고..마음만 무겁다.. 

 

 *월출산의 경포대(鏡布臺) : 월출산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모습이 무명베를 길게 늘어놓은것처럼 보인다하여 이름붙혀짐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 호수의 물이 거울처럼 맑아서 불려지게 된 명칭

 

 

 구름다리로 가는 삼거리능선에 오르자, 드디어 월출산의 암릉군이 눈앞에 펼쳐진다..

평지위에 우뚝 우뚝 솟은 산릉이 오묘하다.

갑자기 몰려오는 안개로 조망은 그리 시원치않지만,

오히려 안개에 쌓인 월출산은 더욱더 신비하다..

 

 

 통천문

 

 

 월출산 천황봉 809m

 

 

  

 참 다행이다..

하늘의 깊은 뜻으로,비는 안오고,정상에서의 뿌연 안개도 점점 걷히기 시작한다..

그래서인가, 눈앞이 펼쳐지는 월출산의 크고작은 형상의 바위들은,

무슨 전시장에 온듯 더욱더 그 멋을 뽐낸다..

여기부터 내내 탄성이 끊이질 않는다..

우리 몽몽이님은 감기도 잊고,설악산에 버금간다며,

여기저기 살펴보느라 정신을 못차리신다..

한번 왔던 곳인데도 마치 처음온것처럼 생소한 곳이 많다.

또 한번 더 와보면,이 월출산의 멋을 다 알 수 있을까.. 

 

 

 

 

 

 

 

 

 

 

 

 

 

 남근바위

 

 

 

 

 

 바람재 삼거리

 

하마터면 이리로 오를뻔했다..

천황봉도 남근바위도 못보고...

다행히 막판에 도로사정이 좋아 씽씽 달려 그나마 천황봉을 밟을 수 있었다..

이 또한 하늘의 뜻일터...

 

 

 

 베틀굴

 

옛날 임진왜란때 이 근방에 사는 여인들이 난(亂)을 피해,이곳에 숨어서 베를 짰다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

 

 

 구정봉

 

 

 구정봉에 올라 내려다보며

 

어쩜  저리도 이쁘게 오밀조밀 빚어놓았을까...

무슨 무슨바위하며 명명하려면 끝이 없이 무수한 이름을 지을 수 있을게다..

이 때, 함께 오른 어느 산님은 이 모든것이 예술작품이란다..

나도 동감..

 

 

 구정봉

 

 

 침바위

 

 

 미왕재로 향하는 길

 

지금부턴 억새가 반긴다.

기암과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빛을 내는 은빛 억새들...

또한번 감탄 연발...

올해 처음으로 억새다운 억새를 본거 같다..

이렇게 뭉글뭉글 흐드러지게 생동감있게 핀 억새는 처음.. 

 

 

 

 

 

 

 

 

 도갑사

 

도갑사에 닿으며,4시간에 걸친 월출산행을 마무리한다..

서울에서 예정된시간보다 좀 늦게 출발할때까지만 해도,

과연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심란하고,

공주를 지나서 또 한번 대형사고현장을 지나며,

30분이나 꼼짝없이 서있을때는 더 걱정이 되고,

산행지변경이 언급되자 또 심란,

감기걸린 우리 몽몽이님,별탈없어야 하는데 그또한 근심거리,

식은땀까지흘릴정도로, 엄청아프신 피터팬님도 걱정..

행여나 비라도 쏟아질까 걱정...

그 어느때보다도 무거운 마음으로 떠난 월출산행은,

다행히 하늘의 뜻으로,감사하게도,무사히 즐겁게 마칠 수 있었고,

또한번 기회되면, 꼭 가보고 싶은 인상적인 산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