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산(경남 고성)

산행일 :2013년 4월 20일

산행지 : 연화산 528m

산행코스 : 옥천사-백연암-연화1봉-연화산-남산-청련암

산행이야기:1박2일을 너무 열심히 봤나?? 걸핏하면 1박2일이다.이번주도 또 1박2일..울릉도 성인봉을 빼고 딱 2개남은 100대산..내친김에 마무리는 해야겠다싶어 비가와도 눈이와도 바람이 불어도 감기가 걸렸어도 나도야 간다~~비소식이 있어 행여라도 펭귄님맘이 변할까싶어 아예 선수쳐서 `비와도 갑니다,죽으나사나 가셔야합니다!`하고 협박성(?)문자까지 보내니 펭귄님은 빼도박도 못하시고,몽몽님은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당연히 갈것이고,솔맨형은 괜히 죄도없는데 끌려오시는 분위기인거같고..   

 

충청도땅으로 접어드니 비가 진눈깨비로 변하더니만..

어랍쇼..점점 설국으로 바뀌며 제법 굵은 눈이되어 내리기 시작한다.

양옆으로 보이는 설경은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4월 중순의 풍경이라고는 믿겨지지않고,

마치 다시 한겨울로 돌아간듯한 착각이 든다. 

노면상태가 안좋아 빠짝 신경쓰며 운전하는 몽몽님옆에서 연신 카메라를 눌러대며 탄성을 지르는 우리...

그러다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러 잠시 겨울속에 머문다..    

 

 

 

 

4월에 보는 희한한 눈풍경에 빠져 놀맨놀맨 내려오다보니,옥천사 도착시간이 12시반이나 되었다.

반나절걸리는 산행이라 큰 부담은 없지만,빗속을 걸으려니 좀 거시기하다.

100대산만 아니면 부곡하와이온천에서 몸이나 지지고 싶지만,그럴수도 없고....  

감기기운이 있는 몽몽님은 진작에 산행을 포기하고,저아래 돌다방 미쓰김이랑 놀고 있을테니 잘 다녀오란다...

 

(애기나리)

 

살아있는 숲...

막 피어오른 연둣빛 숲은 물기를 머금어 생기가 넘쳐흐른다.

비오는날의 숲이 이렇게 아름다울줄이야...

숲에서 들려오는 지지배배하는 새소리와 숲에서 나는 풋풋한 향기가 참 좋다.. 

 

 

백연암

 

산사의 봄풍경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다..

건너편 산자락엔 운무가 조금씩 걷힌다.곧 비가 멈출거같다..

 

비가와도 우리들의 꽃사랑은 변치않으리~~

우산 받쳐들고 계곡 여기저기 피어있는 야생화를 담으며 올라친다. 

 

(피나물)

 

(꽃마리)

 

 

비가 그치고 기온이 올라가며 숲은 안개로 휘감긴다.

산행중 조망이 거의 없는 숲속길의 연속인 산이지만,한치앞도 안보인다.

솔맨형님은 남 100대명산 찍는데 왜 끌려왔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시고,펭귄님은 날씨 참 개떡같다 하시고...

나??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몽환적인 느낌이 나면서 술을 부르는 날씨...

    

 

연화1봉

 

 

 

느재고개

 

연화1봉에서 내려와 다시 연화산으로 올라쳐야하는 산길..

그래도 100대산인데 쉽게 내어줄리가 없지..

화야산보다 더 밀도높은 얼레지군락지를 지나 헥헥거리며 안개를 뚫고 정상으로 향한다.

땀이 줄줄줄 가슴골을 타고 등골을 타고 흘러내린다. 

 

 

연화산 528m

 

짧은 된비알을 오르니 연화산정상..

날이 좋았어도 시원한 조망은 어려웠겠다.

산세가 연꽃을 닮았다고 `연화산`이라던데..

어쨌든..중요한건 98번째로 찍은 산이라는거...

 

 

운암고개

 

경사가 급하고 길이 미끄러워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온갖 비명소리를 다 낸다.

한겨울 눈길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얼마나 미끄러운지...진흙길에 미끄러 자빠지면 정말 볼만하겠다.

나만 아니면 되고,두 분중 누구라도 넘어져 구경하고 싶은데 말이지...

 

남산 427m

 

황새고개

 

남산에서 또한번 곡예를 하며 황새고개까지 내려오고...

황새고개에 이르니,이제야 길이 평평해지면서 안개도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다.

안개가 걷히면서 숲은 더 싱그러워지고,

나무들은 더 생생해졌다.

숲의 기운이 내 몸으로 들어오면서 몸이 막 좋아지는거같다.. 

 

 

 

 

 

(줄딸기꽃)

 

청련암

 

오늘내린 비가 암자를 한층 운치있게 만들었다...

풍경소리조차없는 고요한 청련암..

 

 

 

(미나리냉이)

 

연화산행을 마치고 창녕으로 가면서 남지유채꽃밭에 들른다.

 

 

눈꽃으로 시작한 하루는 봄꽃으로 마무리한다.

 

번호표까지 받아 1시간이 넘게 기다려 도천순대집에서 별맛없게 저녁을 먹고...

이름도 멋진 `S모텔`에 숙소를 잡은다음,한방에 모여 치맥타임을 갖고나서야 잠자리에 든다..

 

엊그제부터 찾아온 반갑지않은 감기가 오늘 우중산행으로 심각해졌다.

콕콕 온몸이 막 쑤신다.목에선 쇳소리가 난다.

내일 화왕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