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3년 4월 21일
산행지 : 화왕산 756.6m
산행코스 : 옥천매표소-관룡사-용선대-관룡산-허준세트장-화왕산-장군바위능선-자하곡매표소
산행이야기:감기약을 독하게 먹어서 그런지,아침에 일어나니 고만고만하다.우포늪의 새벽풍경을 보고난 후,서둘러 화왕산으로 향한다.
관룡사
오늘도 몽몽님은 돌다방 미쓰김과 놀고 있을테니,솔맨형이랑 펭귄님과 함께 산행 잘하고 오란다.
6시간 후 날머리에서 만나자하고는 휘리릭 어디론가 사라진다.
아침공기가 꽤 쌀쌀하다.
우포늪에서 새벽바람을 맞았더니 목구멍이 아파오고 으슬으슬하다.
관룡사까지 평평한 임도인데도 헥헥헥..완전 멍멍이가 따로없다..
(금창초)
관룡사에서 화왕산등산로따라 500m쯤 올라가니 용선대가 나오고,절벽위에 석가여래좌상이 보인다.
천년세월 변함없이 속세를 굽어보고 계신 부처님..
그 아래서 엄숙하게 참배하는 이의 모습에 숙연해진다.
(각시붓꽃)
관룡산가기전 두 갈래길이 나오길래 편한길로 우회한답시고 혼자서 허리길을 택했는데,가도가도 꼭대기 능선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지않는다.
순간 길을 잃었나싶어 불안모드...이쪽으로갈까? 저쪽으로갈까?? 전화는 불통이고..소리질러도 답이없다.
한참을 왔다리갔다리하다가 솔맨형과 접선하지만,그만 관룡산정상을 놓쳐버린상태고,
솔맨형은 나 찾느라 병풍바위를 못가셨다고 궁시렁궁시렁~~
산행거리가 나때문에 짧아졌네 어쩌네하시며 또 궁시렁궁시렁~~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허준세트장
임도따라 올라서니,갑자기 조망이 툭 트이며 산자락은 분홍꽃물결로 넘실거린다.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는듯..이 봄이 참 겹구나~~
적기에 참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동문을 지나 성벽에 올라 바라본 풍경...
분홍과 초록의 어우러짐이 아름답다.
억새평원에 이르자 점점 발걸음은 느려진다.
파란하늘을 바라보며 정상부로 오르다가도 자꾸만 뒤돌아서서 붉게물든 산을 내려다본다.
하늘이 가까워진다.
한쪽편은 진달래로 물들고 다른 한쪽편은 억새가 물결친다.
봄과 가을이 함께 공존하는 느낌...
다른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도 쉬이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화왕산 756.6m
드디어..아흔아홉번째라....
이름하여 감기투혼의 결과물이라고나 할까나...장하도다 황미숙..ㅎ
시원한 억새평원...
어느 가을날,은빛물결 가득할적에 저 길을 걷고싶어진다.
억새가 활짝 피기전 푸른색이 살짝 감돌때,그때면 좋겠다.
가을햇살은 부서지고,가을바람에 억새가 춤을추고...
배바위
제2등산로로 가려던길을 지나치고 더 길게 이어 타보기로한다.
여전히 병풍바위에 미련이 많은 솔맨형님 원도 풀어드릴겸...
마침 솔맨형이 좋아하시는 암릉길이 이어진다.
지금껏 걸었던 길과는 사뭇 다른 화왕산의 모습이다.
능선따라 암릉을 오르내리다 우측으로 난 길을 따른다.
어느 산님에게 길물으니,자하곡매표소로 떨어지는 길이 헷갈릴꺼라 그랬지만,
친절하게 산악회태그들이 안내를 잘해준다.
이어 호젓한 숲길이 나오고..계곡의 끝에서 제2등산로와 합류한다.
(구슬붕이)
(솜방망이)
감기약에 취하고,진달래에 취하고,아기자기한 암릉길에 취했던 6시간..
화왕산을 100배 즐긴 시간이었다..
다시또 오고싶은 산으로 꼽아둔다.
열심히 싸돌아다녔던 1박2일의 휴유증으로 감기가 더 심해졌다.
참 희한하다.감기걸리면 식욕이 떨어져야 정상아닌가??
식욕은 여전하고,오히려 아프단 핑계로 자꾸만 먹어대니...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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