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3년 4월 12일
산행지 : 원적산 천덕봉 634m
산행코스 : 범바위약수터-천덕봉-원적봉-산수유마을
산행이야기:난아저씨의 초대를 받고 이천 산수유마을에 가기로 꼽아둔날..오늘밤 심야버스타고 무학산 가려면 무리인줄 알면서도 둘이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황기막걸리의 유혹에 못이겨 기어이 이천으로 향한다.
이천터미널엔 기사를 대동한 12인승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고..
그냥 넉고개에서 내려주시면 될것을 어찌나 친절하신지 덜컹거리며 임도길을 지나 산길이 시작되는 범바위 약수터에 착 내려주신다.
덕분에(?) 몸풀기 워밍업도 없이 초장부터 빠짝 계단을 친다.
소당산지나 오롯한 오솔길이 계속 이어지고,어느정도 시야가 확보된 지점에 이르면서는 좌우로 광주와 이천을 발아래두고 걷는다.
나와바리라고 면,리단위까지 짚어가며 척척 설명해주시는 난아저씨..(궁금하지도 않은데 말이지..)
그러지않아도 목소리가 크신데 오늘은 유달리 더 크다.
비상사태라 그런가,대포소리가 끊이질 않는다.대전에서 공수한 앉은뱅이술 한잔 걸치며 훈련이 끝나길 기다린다.
헬기장엔 군바리 아그들 둘이 나와 출입을 통제하다가 밥시간이 되자 그제야 출입을 허한다.
마치 각흘산의 그 길을 걷는듯한 느낌..
민둥민둥한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시야는 가슴이 후련해질정도로 확 트였다..
봄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도 기분좋게 바람을 맞는다.
언뜻언뜻 생강나무의 향이 진하게 풍겨온다.
원적산 천덕봉
동서로 이어져있는 길따라 원적봉으로..
이제 막걸리타임이 머지않았다며 다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원적봉에 이르니,산수유마을이 내려다보이는데..꽃색이 션찮다..
오늘부터 산수유축제가 시작된다던데..
변덕스런 날씨때문에 개화시기가 들쭉날쭉해 봄꽃축제를 여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꽃없는 꽃축제`가 될 판이라며 애를 먹고 있다던데,
여기도 예외가 아닌듯하다.
산을 내려와 마을에 닿고..마을은 산수유향 그득하다..
꽃앞에선 누구나 즐거워라~~~
술고프다며 어여 막걸리집으로 가자시더니,꽃속에서 헤어날 줄을 모르는 언니오빠야들...
산행마치고 황기막걸리 맛만보고 서울로 올라오려고 했는데..
그만 발목이 잡혀버린다.뭐,예상 못했던건 아니었지만...
1년에 딱 한번..이 때만 나온다는 황기막걸리가 이성을 마비시켰다.
마시다보니,오늘밤에 출발하는 산행은 잊고 분위기에 젖어들고..
내친김에 이천시내로 나와 2차 치맥까지 달리고 달리다가..
집에 도착하니,9시 30분..
몽몽님이 한소리 한다.한소리 아니라 열마디를 들어도 싸다,싸~~
후다다닥..정말이지 눈썹이 막 휘날릴정도로 똥줄나게 움직인다.
그리고 한시간 후..다시 배낭메고 12시에 출발하는 마산행 심야버스를 타기위해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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