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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굴업도 비박 둘째날

 

굴업도 비박 둘째날

 

(개머리언덕-굴업도해변-연평산-덕물산)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푹~잠이 들었는데,게슴츠레 눈을 뜨니 벌써 날이 샜다.

일출을 보러 언덕으로 올라가는데,멀리 사슴무리가 보인다.

섬사람들이 키우다 야생된지 30여년이 된 사슴무리에 채 떠지지 않았던 눈이 휘둥그레진다. 

 

오늘일출은 없다..

다시 비박터로 내려오며 절벽에 피어있는 갯장구채를 담는다. 

 

 

집에서는 손도 까딱 안하면서 밖에만 나오면 살림을 도맡아하는 몽몽님..

우리가 사진찍고 노는동안 누룽지를 끓여놨다.

누룽지에 닭볶음탕을 맛있다고 먹는 우리...식성들 참 특이해~~~ㅎ

밥먹는동안 햇님은 올라오고..모닝커피를 채 마시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햇살이 뜨거워진다.

이제..하룻밤 유했던 천상의 호텔을 철수한다.

 

 

 

 

이 평화로운 풍경을 언제 또 볼까싶어 아쉬워하며 뒤돌아보고..또 뒤돌아본다.

 

이젠 자동이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다리 한쪽을 덜렁 드는건 기본이고,한쪽팔도 쭉 벌리고...

헬레나언니마저 금새 물들어 버렸으니....

암튼..철없는 솔맨형이 문제여~~~ㅎ

 

 

 

 

언덕하나를 넘으니 사슴들의 깜짝쇼가 펼쳐진다.

어디서 나타났는지,스무마리 정도의 사슴이 떼지어 초원을 거닐고있다.

파란바다보이는 푸른 초원위에 사슴이 뛰노는곳..

여기가 어디?? 천혜의 섬 굴업도.... 

 

 

따스한 아침햇살 받으며 뒤돌아 나오는 길...

또한번 이국적인 풍경을 가진 초지길에 반한다.

불현듯 가을날의 이 길이 궁금해진다.

금방망이꽃과 은빛억새 물결치고 바위틈엔 해국이 소담스럽게 피어있을곳...

 

 

 

 

다시 굴업도해변으로 내려왔다.

물빠진 해변길이 참 보드랍고 폭신하다.

 

배낭은 이장님이 선착장까지 실어다주기로하고,가볍게 연평산으로 향한다. 

배낭에서 해방되니 몸이 날아갈것만 같다.

 

(백선)

 

목기미해변의 모래사장을 지나니 폐건물이 하나 나온다.

그 건물을 두고 좌우로 연평산과 덕물산이 위치한다.

먼저,굴업도의 명물 코끼리도 볼겸해서 좌측 연평산으로 향한다.. 

 

 

초지를 지나며 뒤돌아보니,코끼리한마리가 보인다.

물때를 알고 온것도 아닌데,마침 썰물이 시작되고 있다.

하산하면서 내려가보기로 한다. 

 

 

 

한때 땅콩농사를 지었다던 다랭이밭과 코끼리바위,그리고 그 너머로 목기미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이한 해식지형과 물빛은 마치 울릉도에서 봤던 대풍감이 연상되고..

 

 

 

 

 

 

연평산

 

정상이 가까울수록 가파른 경사와 미끄러지는 흙길이 나타나고,정상바로아래엔 조심해야할 바위지대도 나온다.

흙과 돌이 단단하지않아 나뭇가지에 의지해 도착한 해발 128m의 연평산...

안개가 잦은 섬치고는 이만하면 조망이 괜찮은 편이다.

 

다시 연평산을 내려오는길은 미끄러짐의 연속이다. 

조심스레 내려와 보드라운 모래언덕을 내려서 코끼리가 있는 해안가로 내려간다.

 

 

바다구경나온 코끼리..

자연이 빚은 걸작이로세~~

 

샌달신고 오신 펭귄님은 덕물산행을 포기하시고,

우리 넷만 덕물산을 오른다.

바닷가에 왔음 바다를 즐겨야지,여기까지 와서 기를 쓰고 산으로 올라간다고 펭귄님한테 한소리듣고...

 

 

덕물산

 

해수욕이나 즐길껄..괜히 올라와서리..아고 힘들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날은 뜨겁고...

그래도 힘겹게 올라와 내려다 보는 맛이 좋기는하다..

연평산에서와는 또다른 맛..

 

 

 

올라가는건 힘들어도 내려오는길은 일사천리로 쭉~~~

목기미해변엔 물이 많이 빠졌지만 토끼섬까지의 길은 뚫리지 않았다.

보드라운 해변따라 11시 2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아쉬웠던 1박2일의 굴업도 여행을 마치고...

11시 20분 배를 타고 덕적도로..

덕적도에서 다시 인천항으로 나오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굴업도에서 머문 열아홉시간...

마치 그 시간동안 꿈을 꾼듯...

사진을 보고있자니 몽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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