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3년 6월 30일
산행지 : 선자령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양떼목장-선자령-국사성황당-대관령휴게소
산행이야기:다음주중 아버지 생신을 앞두고 시골집에 4형제가 다 모였다.밤이 늦도록 별쏟아지는 마당에서 모기에 뜯겨가며 먹고 놀다가,새벽녘엔 다슬기 줍겠다고 개울에 나가 텀벙거린다.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낸 아침상을 받고나서 이것저것 트렁크에 잔뜩 챙겨넣고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산으로 튄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땀깨나 흘리는 고생길이겠다 싶었는데,숲으로 들어오니 숲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여름숲에선 진한 풀향이 바람을 타고 풍겨온다.
역시 숲은 최고의 힐링공간임이 확실해~~
(금꿩의다리)
백우산이나 운무산같은 집부근의 산을 마다하고 선자령을 택한건,바로 이 금꿩의다리를 보기위해서였다.
시기가 좀 이르지 않을까 했는데,화려하게 피어있다.
언제봐도 분홍잎과 노랑색 수술은 눈부시다..
여전히 담기힘든 꽃이기도하고...
고개 치켜들고 찍다보면 얼굴로 피가 쏠려 낮술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꽃이기도하다...
(구실바위취)
그동안 구실바위취와 인연이 없었는데,그늘진 계곡옆에서 우연찮게 눈에띈다.
흰꽃술에 성냥알처럼생긴 붉은색 끝모양이 인상적이다.
철조망너머로 보이는 양떼목장..
그림은 목가적이고 서정적이지만,그늘없는 땡볕에서 얼마나 뜨거울까라는 생각을 한다.
저너머 사람들은 우릴보고 이 더운데 힘들게 왜 산으로 올라갈까 할테고..
(기린초)
왼편으로 계곡물소리 들려오고 빼곡하게 줄지어있는 자작나무 숲길을 지난다.
그 아래엔 꽃들이 만발하고..
(여로)
숲길을 빠져나오고..
드디어 풍력기 윙윙 돌아가는 바람의 나라에 왔다.
동해의 바닷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어온다.
여름선자령의 매력은..파란하늘과 푸른 초원 그리고 가슴을 파고드는 바람인데...
오늘은 파란하늘이 빠졌다.
선자령
(좁쌀풀)
(노루오줌)
동해에서 만들어진 안개가 점점 몰려오더니,비구름을 형성한다.
몽몽님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채비 안했다고 비오기전에 어여 내려가자고...
기어이 빗방울이 후둑거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산을 다 내려온 후다.
앞이 안보일정도로 장대비가 억수같이 퍼붓더니만 대관령을 넘어서니,하늘이 감쪽같다.
잊고싶은 인생사도 이렇게 감쪽같음 좋을텐데..
늘 흔적으로 남아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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