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3년 7월 13일
산행지 : 비계산~우두산
산행코스 : 산제치-980봉-비계산-노른재-마장재-우두산상봉-의상봉-장군봉-장군재-주차장
산행이야기:이번주는 무조건 남쪽으로 튀어라~~영화에서는 이상향을 향해 남쪽으로 튀지만,우린 단순히 비를 피하기 위해 남쪽으로 튄다.짱구 굴리다가 떠올린 비계~우두산..천태만상의 암봉과 암릉이 있고 시원한 계곡이 있는산..교통편도 나쁘지 않다.서둘러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거창행 고속버스를 예매한다.
산행시간이 넉넉해 될 수 있으면 긴 코스를 잡아 산제치를 들머리로한다.
산제치부터 우두산상봉구간은 `수도지맥`의 일부구간이기도하다.
고갯마루에서 딱 한번 쭈욱 올라치더니 서서히 내림길이다.정상으로 올라치는게 아니고 점점 마을과 가까이 다가가는게 왠지 불안하다.우리가 제대로 가고있는지..
한참 후,비계산까지 1.7킬로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더니,이때부턴 사정없이 오르막이 시작된다.
거미줄과 날파리들을 물리치고 바지와 신발을 축축하게 적셔가며 980봉에 올라선다.
짙은안개가 몰려오더니 순식간에 가조면일대가 안개속으로 사라지고,
터잡고 일출을 기다리던 우리는 졸지에 안개속에 갇혔다.
(바위채송화)
비계산
오늘은 초복..
복달임으로 삼계탕대신 닭이 날으는 산 비계산에서 산공기 마시며 몸보신??
아냐아냐..아무리 산공기가 좋아도 복날엔 닭한마리 뜯어줘야...
오늘산행은 가조면을 가운데두고 동에서 서로 향한다.
그러기에 산행하는내내 왼편으로 가조면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남산제일봉과 가야산은 안개속에 있고..
(병아리난초)
뾰족하게 솟아있는 비계산..
암봉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터지고..
암봉을 내려서면 정글을 걷는듯 길이 안보일만큼 숲이 우거져있어 걷는데 불편하다.
반팔 입고오신 쭌이형은 얼마나 궁시렁거리는지..쌤통이다.ㅎ
우두산 상봉에서 의상봉 장군봉이 눈맛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오면서 산행의 기대감이 높아간다.
(하늘나리)
(물레나물)
(은꿩의다리)
노른재
헬기장이 있는 노른재..
타래난초가 막 피기 시작했다.
(타래난초)
마장재
하늘이 파래지고 시야가 좋아지는대신 햇살은 따가워진다.
목이 쉬이 마르고,땀이 줄줄줄...
그래도 산들바람이 좋아 금세 땀이 식는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우두산과 의상봉일대 바위들이 멋스럽다.
오늘 제대로 물만나신 분~~
빨강색의 결정판 빨강바지에 이어 빨강스틱에 등산화까지 빨강색으로 장만하시고는,
바위구간이 시작되자 빨강 날다람쥐로 변신한다.
그러지않아도 바위만보면 열광하시는데 첫개시한 등산화니 오죽하랴..바위에 척척 달라붙겠지 뭐..
흔들바위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발과 눈을 사로잡는다.
바위에 올라 바라보는 풍광도 멋질뿐더러 온몸으로 스며드는 산바람이 기똥차다.
가야산과 남산제일봉은 물론이고 멀리 덕유산까지 조망된다.
쭌이형~~이건 아니죠...오버하지 마세요..제발..
우두산을 300m남겨두고 밥터를 잡고..
밥먹고나서는 자동으로 취침..
(까치수영)
코끼리바위
쭌이형의 공격..
몽몽님의 복수..
우두산 상봉 1046m
출입금지표지판뒤로 수도지맥길인 단지봉과 남산제일봉이 이어지고,
우리는 의상봉으로~~
철계단으로 이어지는 의상봉..
바위가 햇볕에 뜨끈뜨끈하게 달구어지고,숲속도 푹푹 찐다.
폭염주의보의 위력을 점점 실감한다.
계단을 힘겹게 올라 의상봉을 찍고,다시 계단을 내려와 장군봉으로 향한다.
못말리는 쭌이형..
누가뭐라해도 기필코 바위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내려오신다.
반대편 바위에 올라 제발 우회해서 오시라 소리쳐봐도 소용이없다.
바람맛좋은 최고의 조망터..
에어컨바람이 리듬감있게 불어온다.
땀이 식으며 닭살이 돋을때까지 자리를 못뜬다.
화마의 흔적을 지나 숨을 몰아쉬며 장군봉에 올라선다.
가조평야가 평화롭게 펼쳐지고..바리봉이 있는 능선길이 내려다보인다.
장군재에서 계곡길로 접어들고..
점점 계곡물소리가 가까이 들려오자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여름산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계곡물맛이라고..과연..끝내주신다.
장시간 산행길의 피로가 단박에 싹 풀린다.
가조면까지 택시로 이동하고..
시원한 맥주한캔 마시고 나니 거창행버스가 들어온다.
때맞춰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유산 첫째날 (0) | 2013.07.29 |
---|---|
설악산 공룡능선 (0) | 2013.07.21 |
가리왕산(강원 정선) (0) | 2013.07.05 |
선자령(강원 평창) (0) | 2013.07.02 |
키나발루 둘째날 (0) | 2013.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