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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백두대간 24구간(도래기재~고치령)

산행일 : 2013년 9월 1일

산행지 : 백두대간 24구간(도래기재~고치령)

산행코스 : 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선달산-늦은목이-갈곶산-마구령-고치령(산행거리;26km)

산행이야기:9월의 첫날을 대간길로 시작한다.이번구간은 특별한 볼거리나 시원한 조망처가 단 한곳도 없는 순한 육산으로,구릉처럼 편한길의 연속이란다.백두대간 구간중 지루한 구간으로 손꼽고,산행거리는 26킬로다.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을 잇는 고개,도래기재가 오늘의 산행기점이다.

이곳을 출발하면 옥돌봉,선달산,갈곶산,1057봉,1096봉을 넘어야하고,박달령,늦은목이,마구령등 서너군데 강원도와 경상도를 연결해주는 고갯마루를 지나게 된다.

 

산길로 들어서니,짙게 내려앉은 안개가 랜턴빛을 흐릿하게 만들어 시야확보가 좋지않다.

등로를 약간 벗어나있는 550년된 철쭉보호수는 이 밤에 뭘 보겠나 싶어 그냥 통과하고,

 철쭉터널을 지나고 등짝이 흥건해질정도로 경사를 올라쳐 출발한지 1시간만에 옥돌봉에 도착한다.

옥돌봉아래 헬기장을 지나 한참을 내려오니,커다란 대간입석과 산신각이 있는 박달령..

날이 어스름하게 밝아온다.

 

랜턴을 끄고 다시 오늘산행의 최고봉인 선달산으로 향한다.

밋밋한 오름길에 조망은 당연히 없는데..좌측으로는 운해가 우측으로는 일출이 장관이다.

나뭇가지사이로 보일랑말랑하는데,혹시라도 탁트이는 조망처가 있지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오르지만,조망제로...     

 

 

 

 

 

선달산

 

3시간이 흘러 선달산에 도착한다.

소백산과 태백산 사이에 솟아있어 대간을 조망하기에 좋은 선달산이라고??

정상에서면 동쪽으로 남대천과 어래산이 보이고,서쪽으로 박달령이 보인다고라??

아니다.앞을 가로막는 나무들이 많아 키가 3m가 넘지않는이상 내려다보며 산길을 읽어내긴 어렵다.

이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궁여지책으로 솔맨형이 정상석위에 올라가신다.어부지리로 내카메라도 건네드리고..

 

벌써 선두팀은 식사를 마무리하고,우리는 이제사 밥상을 편다.

역시 눈이 보배다.오는동안 미틴형님이 표고버섯 4송이를,땡칠이 대장님은 노루궁댕이버섯을 채취했다.

쭈꾸미볶음에 넣어 맛있게 냠냠...

 

 

 

늦은목이까지는 내리막길이다.

고도를 500m정도 낮춰야한다.

힘은 덜 들지만,또다시 이만큼 올라쳐야 할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을게 뻔하니 내려가면서도 자꾸 불안해진다.

 

 

늦은목이

 

여기부턴 소백산국립공원 관할이다.

이정표가 정말 잘되어있어 길잃을염려는 없다. 

 

갈곶산

 

늦은목이에서 20여분 오르니,갈곶산..

대간길은 급하게 우측으로 꺾어진다.

여기서 봉황산에 이르는 능선이 이어지고,봉황산 끝자락에는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가 자리하고 있다.

 

 

 

 

졸음 쏟아지고 지루하기 이를데 없는 숲길의 연속이다.

그저 멍하니 걷게 된다.

그나마 햇빛을 피할 수 있고,골마다 가을바람이 불어 에너지소모가 덜하다.

 

 

들꽃들이 숲을 밝혀준다.

우거진 숲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받아 흔한 꽃이 더 특별하게 보인다.

 

 

 

 

마구령

 

강원도 영월군과 경북 영주시를 잇는 비포장도로,마구령이 산허리를 가로지른다.

목적지 고치령까지는 아직 8킬로가 남았다.

먹는만큼 간다는 진리를 착실하게 지키는 후미팀들..

아예 등산화벗고 양말벗고 바닥에 눌러앉아 전어회에 머리가 띵할 정도로 시원~~한 소맥한잔씩...

30여분간 휴식하고 다시 신발끈을 조여맨다.

 

 

 

1096m봉을 올라치고,이후부턴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500m에 하나씩 있는 이정목을 거의 10분간격으로 통과한다.

이러다보니,막바지의 대간길이 이렇게 수월해도 되는가 싶은 생각도 든다.

 

 

 

 

고치령 3킬로를 남겨두고 이름하여 `마지막 알뜰주유소`가 차려지고...배낭 떨이에 들어간다.

이러니 다들 힘들게 운동해도 뱃살은 여전한건 당연지사...

 

고치령

 

목적지 고치령엔 지난번 그 이장님이 대기하고 있고..

접속구간 4킬로를 트럭으로 이동한다.

 

지금껏 걸었던 구간중,비교적 쉬웠던 구간으로 기억될 24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