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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백두대간 21구간(저수령~차갓재)

 

산행일 : 2013년 6월 2일

산행지 : 백두대간 21구간(저수령~차갓재)

산행코스 : 저수령-문복대-황장산-차갓재(산행거리;15km)

산행이야기:이번구간은 거리가 짧아 부담이 없다.당일산행도 가능하지만,황장산구간통제가 심해 어쩔 수 없이 무박으로 진행한다. 

 

저수령

 

경북예천과 충북단양을 잇는 고갯마루,저수령이 오늘의 산행기점이다.

폐쇄된 주유소 너른공터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길건너 `용두산 등산로`라는 이정표를 보고 우측산길로 들어선다.

길 양옆으로는 은방울꽃이 쭉 도열하며 반기고,순하디순한 등로가 이어진다.

 

한시간이 흐르고..수월하게 문복대에 도착하고,

산새소리 아름다운 우거진 숲길을 내려서 원시림속을 걷다보니 어느새 `벌재`다.

 

벌재

 

1년내내 입산통제하기위해 감시원이 지킨다던데...이 새벽부터 나와있을리 만무하다.

여기에서 오르는 백두대간 입구는 철조망으로 통제하고 있는데,이를 우회하기위해 길도 아닌 거친 사면길을 사정없이 치고 올라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접근한다.  

 

(노랑갈퀴)

 

벌재에서 조금 오르니,헬기장이 나오고..

채 6시도 안된 시간에 아침식사를 한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식사꺼리를 채 꺼내지도 않았는데 선두팀은 벌써 자리를 털고..

날이 새면서 오늘도 자연스럽게 놀쇠들 `후미팀`이 만들어진다.

오늘은 몽몽님도 없겠다 자유부인? 이 되어 최대장님이 구워주는 고기에,

황보형이 가져온 술을 주는족족 다 받아먹는다.

그 결과..배가 벙벙해져서 혼자힘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미련곰탱이..ㅎ

 

(은대난초)

 

천주산과 공덕산이 나란히 보이는 능선에 올라선다.

지금부턴 전망좋은 능선따라 걷는 산행길이다.

 

 

치마바위와 황장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나보다.

 

 

뾰족하게 솟은 천주산과 공덕산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그 아래 안생달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시간적여유가 있는 거리라 마음의 여유까지 생겨 그동안 열불나게 걸었던 대간길과는 달리 오늘은 이리저리 둘러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멀리 보였던 바위등에 타고..

지난번에 걸었던 대미산을 조망해본다.

이쯤되니..후미팀들의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각자 배낭엔 아직까지 먹꺼리들이 수두룩한데 미처 풀기도전에 하산하겠다고 짧은산행을 아쉬워한다.

 

 

 

 

황장재

 

암릉길에서 한참을 내려와 황장재라는 표지목을 만난다.

지금부턴 한번 걸었던 구간..

기억으로는 쭉~~치고 오르며 땀깨나 흘리며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과연..흘러내리는 흙과 돌길로 이루어진 거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그럼그렇지..날로 먹는 대간길이 어디 있으랴~~

 

 

감투봉

 

여러번 숨을 몰아쉬고서야 감투봉에 닿는다.

 

 

 

황장산

 

뜨겁게 달아오른 칼바위를 넘고 밧줄잡고 절벽길을 통과해 황장산에 도착한다.

 

이건 또 뭡니까요??

마지막으로 조촐하게 주유나 한번하고가자해서 앉았는데..이사람 저사람 배낭에선 산해진미가 쏟아져 나온다. 

 

 

 

계속되는 암릉구간..

아슬아슬한 밧줄구간과 직벽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작은차갓재

 

지난번 알바했던 구간을 유심히 살펴보며 걷다가 시그날을 확인하고는 좌측 작은차갓재로 내려선다.

무심코 지나치면 알바하기 쉬운구간인데,아니나다를까 몇몇분은 잠깐 알바를 하다 되돌아온다.

 

아까부터 헬기가 앵앵거리는게 좀 수상하다했는데,

선두팀으로부터 단속팀이 떴다는 전갈을 받는다.

여러번 무전이 오가고...대기상태로 있다가 차갓재로 길을 이어간다.  

 

 

 

차갓재

 

차갓재에서 한시간넘게 기다리고 있던 선두팀과 합류한다.

과연..저 아래서 딱 걸릴것인가? 무사통과할 것인가?

대장님들은 안절부절하고..난 이런상황이 흥미진진하기만하고...

 

 

 

 

하늘이 도왔나보다.

별일없이 와인공장에 도착한다.

얼마안가 공단사람들이 나타나 심문(?)을 받지만 지혜롭게 무사히 잘 넘어간다.

 

무턱대고 겁없이 밟기 시작한 산행이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 다음달엔 소백산자락에 접어들고..

이젠 꼭 이루고 싶은 간절한 목표가 되어 매월첫째주가 기다려지기도 한다..

한동안 적응하기 힘들었던 밤길산행도 어느정도 익숙해졌고,한달에 한번씩 보는 산우들과의 정도 돈독해졌다.

부디 앞으로도 멋진 산행길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