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백두대간

백두대간 25구간(화방재~도래기재)

산행일 : 2013년 10월 6일

산행지 : 백두대간 25구간(화방재~도래기재)

산행코스 : 화방재-태백산-깃대배기봉-신선봉-곰넘이재-구룡산-도래기재(산행거리;25km)

산행이야기:이번 구간은 화방재에서 도래기재의 태백산 준령의 구간이다.오후 12시부터 비소식이 있어 우중산행을 염두해두고 산행장비를 단디 챙긴다.

 

화방재에서 태백산 정상까지 2시간도 안돼 한달음에 오른다.

언젠가 한계령풀 본다고 들꽃산행을 한적이 있는 구간이라 발에 익숙할 줄 알았는데,

안개비 내리는 밤길이 낯설다.이렇게까지 경사가 심했던가 싶기도하고..

더구나 웬수같은 조대장이 쉼없이 빠짝 땡기는통에 앞사람 불빛을 놓치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먹은 끝에 태백산정상에 닿는다.

5시도 안된시간..오늘산행의 유일한 조망처를 그대로 통과한다.

일출과 조망은 커녕 짙은 안개에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대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들다.

 

이 후,문수봉방향으로 가다가 백두대간 이정표따라 우측 부쇠봉방향으로 꺾는다.

서서히 날은 새기 시작하는데,안개는 점점 짙게 깔리고 낙엽길은 촉촉히 젖어있다. 

새벽안개낀 가을날의 숲길이 제법 낭만적이다. 

 

깃대배기봉

 

산행시작한지 3시간을 넘어간다.

짙은 안개속에서 커다란 정상석이 나타난다.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없는 곳에선 이런 돌덩어리 하나도 반갑다.

 

 

반바지차림의 땡칠씨..

다들 태백산바람에 종아리가 빠짝 얼어붙기를 바랬는데..ㅎ

젊으니까 청춘이다..

 

 

항상 기다려지는 시간..아침밥시간...

쉼없이 밤길 걷다보면 배도 고프고,술도 고플 시간이다.

황보형님 36구간 완주기념행사를 조촐하게 갖고,아침 댓바람부터 지방덩어리 삼겹살에 소주한잔..

여기에 표고버섯을 곁들였음 금상첨화였을텐데..

지환이 형님이 일등급 버섯을 가져온다고 큰소리만 쳐놓고 오늘 결석하셨다. 

 

귀한 버섯하나 건져보겠다고 두리번거리는 마틴형님..

 

 

드디어 노루궁댕이 버섯 발견..

따는건 애먼 사람이 따고,챙기는건 내 배낭안으로..ㅎㅎ 

 

간간히 보이는 이정표외엔 별 특색 없는길이 계속된다.

그저 가을숲의 정취만 물씬 풍길 뿐..

푹신한 낙엽길을 지루하게 이어간다. 

 

 

 

차돌베기 쉼터..

 

차돌베기 도착..

여기서 대간 마루금은 북서향으로 완전히 꺾인다.

직진하면 석문동방향이고,우측 참새골방향으로 틀어야 신선봉에 닿는다. 

누구는 생각없이 걷다가 알바를 하고..   

 

 

숲속 오솔길처럼 걷기좋던 대간길은 신선봉을 앞에두고 급격하게 고도를 높여간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걸음을 옮긴다. 

 

 

 

신선봉 1280m

 

신선봉엔 어느분의 묘지가 있고..

외롭지않게 벗하며 한참을 쉬어간다.

그나저나..후손들 예까지 오르려면 고생좀 하겠다.

 

 

신선봉을 내려와 방화선길을 만난다.

걷기좋고 널찍한 길은 한동안 이어지고,산책하듯 가을길을 음미하며 곰넘이재로 향한다. 

 

 

 

곰넘이재

 

쉬어가라는 의자도 있건만,그냥 곧바로 마루금을 잇는다.

선두팀과의 차이가 2킬로정도 벌어져있다.

안개가 걷히고 잠깐 개이는거 같더니,또다시 날이 어두워진다.

비오기전에 산행을 마치려면 쉬는시간을 줄이는 수밖에..

 

고직령 1234m

 

계속되는 오름길끝에 고직령에 도착하고..

 

 

고난끝에 찾아온 즐거운 주유시간..

배낭에선 다양한 주류들과 음식들이 쏟아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마틴형이 가져오신 전어는 인기폭발이다.

깻잎쌈을 싸야 제맛이라며 목으로 넘길새없이 내입까지 배달해주시는 최대장님..

대장의 역할은 이렇게 다양하다..ㅎ 

 

 

 

 

구룡산

 

누렇게 물든 신갈나무숲을 지나 긴 경사구간을 올라치니 구룡산..

여전히 조망없는 봉우리..

이제 힘든구간은 얼추 다 지났다.룰루랄라 내려가는일만 남았다고..

물론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한두번 속았어야말이지..

언제나 막판 힘떨어질 무렵엔 얼마되지않는 봉우리하나라도 다리가 후달거렸으니까..  

 

 

 

 

 

 

 

두번의 임도를 만나고..

500m에 하나씩 서있는 119표지목 갯수만 세어가며 도래기재로 다가간다.

  

 

 

영월군과 봉화군의 경계,도래기재 도착..

산행시작한지 10시간이 넘었다..

 

산행거리는 제법 되었지만,태백산이후 부드러운 흙길산행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여기에 선선한 가을바람과 가을색으로 물든 숲의 정취도 한몫해 지난번 구간에 이어 비교적 쉬웠던 25구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