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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무등산(광주광역시)

산행일 : 2009년 11월 28일

산행지 : 무등산 1187m

산행코스:원효사-꼬막재-규봉암-광석대-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봉-증심사

산행이야기:80년 5월항쟁의 진원지인 광주,민주화의 성지 광주,민초들의 아픔과 눈물이 있었던 그 광주를,오랜세월 어머니처럼 보듬으며 따뜻하게 품고있는 무등산을 간다..등급을 따지지않고 모두를 껴안는 평등한 산이라니,나도한번 무등의 품에 안겨보자..아울러 가끔 버스안에서있는 산행지에관한 퀴즈도 이번엔 한번 맞춰보자...내가 누군가..왕년에 암기과목하나만큼은 으뜸아니었던가...이름하여 학습산행을 시작한다..

 

 꼬막재 710m

 

원효사를 들머리로 30분정도를 오르자 꼬막처럼 엎드려있다는 꼬막재에 도착한다..

오늘함께가신 샷마스타님과 강선수님덕분에 내내 웃음넘치는 산행이 계속된다..

말로만 듣던 그르륵거리는 강선수님의 그 엔진소리도 확인하고,

그동안 다져온 샷마스타님의 산행력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오늘따라 우리몽몽이님도 컨디션최상이다..

하긴..일주일내내 주(酒)님을 멀리했으니,가벼울수밖에..

 

 신선대억새평전

 

 

 규봉암관음전과 규봉(圭峯)

  

옥을 깎아놓은 것 같다는 이 규봉이라는 돌기둥은 여래존석,미륵존석,관음존석이있어 삼존석이라고도 불린다..

 

피터팬님이 이것을 문제로 내실까? 아니야..미처 이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실껄...

그래도 한번 입력은 해두자...여래,미륵,관음...

 

광석대 

 

 

 

 장불재에 다다르자 넓은평원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마치 지난번 다녀온 영남알프스의 억새평전을 떠올린다..

가을..떠난줄 알았던 가을을 느낀다..억새가 햇빛에 반짝인다..

바람에 일렁인다..하늘은 오늘따라 유난히 파랗다..

 

 입석(立石)대1017m

 

백악기 후기에 화산이 폭발하여 솟구쳐오른 용암이

지표로 흘러나와 냉각되면서 생긴 주상절리다.

1억2천만년전이라는 나이를 먹은 입석대...

서석대와 더불어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되어있다고한다..

 

여기서 오늘 퀴즈의 첫번째 예상문제..

그동안 내신 기출문제를 분석해본결과 숫자에 관한 것만 출제하셨으니,

이번역시 숫자에 관한 것일지도 모르지..천연기념물 465호..465호..암기하자..

혹시 산행중 까먹을 수도 있으니,일년365일에 100을 더한다고 암기하자...

 

저멀리 무등산 정상이 보인다..

군부대시설이 있어 접근이 불가하다...

무등산 정상은 3개의 바위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천왕봉,지왕봉,인왕봉이다..

두번째 예상문제...천지인(天地人)..암기하기 쉽다...천지인..천지인...

 

 

 서석(瑞石)대 1100m

 

저녁노을에 반짝이는 광경이 `수정병풍`같다는 서석대..

한반도 육지에서는 가장 큰 주상절리대라고 한다...

언젠가 제주도 중문단지에서 옥빛바다와 어우러진 주상절리를 보고,

자연의신비에 감탄한적이 있는데,

산꼭대기에서 이렇게 크고 긴 기둥모양의 절리를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여기서 세번째 예상문제...주상절리..주상절리..

 

  

  

 

 중봉가는길..

암만봐도 영남알프스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시원스레 펼쳐진 억새길을 유쾌한 블님들과 함께가니 더 즐겁다..

샷마스타님은 간만에 작품활동(?)을 하실 수 있다고 좋아라하시고,

강선수님도 무등산의 빼어난산세에 취해,어질어질하시단다..

 

 

 

 무등산 중봉 915m

 

설마 이런 유치한 문제는 안 내시겠지..

피터팬님이 아무리 숫자를 좋아하셔도 중봉높이를 묻는 문제를 내실리는 없다..

915라는 숫자는 과감하게 암기대상에서 제외한다...

 

 

 

 

증심사를 지나,주차장에 도착하면서 5시간에 걸친 학습산행을 마친다..

 

드디어..둥둥둥..퀴즈시간이 다가오고..침한번 꼴깍 삼키고..

머릿속으로 예상문제 한번 쭉~훑고..

피터팬님이 문제를 내시는순간..옳커니..과연..예상문제적중률 100%였고,

나는 40:1의 막강한 경쟁률을 뚫고, 행운녀가 된다...

 

가봐야지하면서 늘 기회를 못잡았던 100대명산 무등산..

즐거운이들과 함께한 기분좋은 산행길이었고,

광석대,입석대,서석대와같은 신비한 자연유산을 감상할 수 있었던

나름 가치있는 산행길이었고,

중봉가는길의 그 광활함에 반해버렸던 무아의 산행길이었다..

 

다음엔 상고대핀 한겨울에 무등산을 찾아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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