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방태산 매화동계곡

산행일 : 2013년 10월 20일

산행지 : 방태산 깃대봉

산행코스 : 용포-매화동계곡-방태골-깃대봉-한니동계곡

산행이야기:방태산 매화동계곡은 아직 때가 덜묻은 청정지역이다.단풍으로 이름난 산은 어딜가나 북적거릴 요즘,조용하고 한적한 계곡을 가게되는 행운을 잡았다. 

 

들머리인 용포로 가는길은 예쁘지만 꼬불꼬불한것이 전형적인 강원도 산길이다.

강따라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도착하기도전부터 설레게 만들고,

미처 알지못한 새로운 곳을 찾는다는것 또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드디어 용포교가 나오고,작은 매점인 옥수상회가 나온다.

시골정취 만끽하며 임도따라 물소리펜션까지 걷다가 우측 계곡을 건넌다..  

 

계곡을 왼편에 두고 걷는길..초반부터 곱게 물든 단풍이 눈을 사로잡고,

키큰 나무사이로 난 길따라 걷는 오솔길이 그야말로 때묻지않은 길임을 말해준다.

 

계곡을 왔다갔다하며 거슬러 올라간다.

오를수록 단풍은 더 화려해지고 더 눈부시다.

처음엔 한대장님 바로 뒤에 붙다가 점점 뒤처지기 시작하고,결국은 완전 후미그룹으로..

 

 

 

그림같은 집한채발견..

누군가 단풍숲아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을 지어놓았다..

부럽 부럽 왕부럽.. 

 

 

 

햇살은 점점 강하게 나무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고..

단풍은 그야말로 시리도록 아름답다.

계곡물은 그냥 마셔도 될만큼 차고 맑고,우리일행 스무명말고는 아무도 없다..   

문득..이곳에 들어와 몇날 몇일이고 머물고만싶은 생각이 든다.

 

 

 

물빛에 하늘이 그대로 담겼다.

자연이 그려낸 수채화 한폭은 완전 예술이다.

마음을 읽었는지,한대장님이 걸음멈추고 배낭을 내려놓는다.

 

 

아직까지 길은 선명하다.

가끔 딴짓하다가 나무뿌리에 걸리기도 하지만,폭신한 낙엽길은 계곡단풍에 곁눈질하며 걷기 아주 딱이다.

 

 

 

이어지는 단풍물결에 감탄을 쏟아내고..  

 

 

계곡을 넘나들기를 수십번..

이끼가 끼어있어 조심 조심..등산화벗을 정도는 아니지만,생각보다 수량이 많다. 

 

 

 

 

 

조금씩 산길이 거칠어진다.

긴장하며 걷노라니 스릴만점이다.. 

 

 

 

 

산행시작 2시간이 지나자 약초꾼들의 쉼터,모덤터가 나오고..계곡폭은 점점 좁아지기 시작한다.

쓰러진 고목들도 수시로 등장하고..산짐승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나타난다..

산행시작전..최대장님의 경고메세지가 이제사 떠오른다.

멧돼지랑 뱀이 자주 출몰하니 각자 알아서들 조심하라는..특히 살모사가 많다는..

방법은 하나..앞사람 발만보고 빠짝 따라붙는거..

 

 

 

좌측골과 우측골의 마지막 합수부를 지나고..

길은 없다.

당귀나  버섯이 많은걸봐선 약초꾼이나 나물꾼들이 다녔을법한 길이다.

잡목을 헤치고..이리저리 파헤처진 산짐승들의 흔적을 지나 마구 오르고 또 오른다.

헥헥대며 이제 그만 걷고싶다 했더니,

아까전에 봄꽃이 참 많을거같다고 했던말을 두고,

내년봄까지 아예 여기서 살다가 꽃찍고 내려오라는 솔맨형의 말씀..

 

 

1시간쯤 지났을까?

빨치산이 되어 땀이 흥건해지고 이리저리 긁히고 잡목을 헤쳐가며 기어올라 깃대봉아래 헬기장과 만난다.

벌써 2시나 됐다.

단풍나무사이로 보였던 새파란하늘은 온데간데없고 살짝 햇살이 드는듯하더니 안개로 휩싸인다.

 

늦은 점심을 먹노라니..밥이 꿀맛이다.. 

 

 

깃대봉

 

올해 두번째로 찍는 깃대봉..

원래는 곧장 이곳으로 올랐어야 했단다.

계곡길 마지막 합수부에서 가운데 능선길로 올라야 했는데,너무 좌측으로 꺾으셨다고...   

 

 

 

동의나물

 

 

해가 넘어가는중이라 한니동계곡은 햇살이 들락날락한다.

역시나 아름답고 고운 단풍길...

거리가 점점 줄어드는게 아쉽기만 한 길이다.

올여름 이곳으로 오를땐 죽어라고 거리가 안줄더니만..

 

 

 

 

 

 

 

계곡물이 끝나가는 지점에서 악악 소리내며 발한번 담그고..

배낭 구석구석 들어가있는 나뭇가지들도 털어내고..

임도따라 미산리로 내려오며 7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친다.

 

고속도로는 예상했던대로 주차장이고,

6번국도는 다행히 씽씽 잘도 달리다가 서울이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밀려가기 시작한다.

국수역에 내려달라하고는 빠르고 편한 전철로 슈~웅  집으로..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룡산 조무락골  (0) 2013.10.25
도봉산의 가을 (1)  (0) 2013.10.23
춘천 오봉산  (0) 2013.10.21
오대산종주  (0) 2013.10.10
설악산 공룡능선  (0) 201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