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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태백산(강원 태백)

 

산행일 : 2014년 2월 10일

산행지 : 태백산

산행코스 : 유일사-정상-망경사-당골광장

산행이야기:얼마만에 뵙는지 모르겠다.지난 6월,농장에서 오리파티에 초대받고는 그 뒤론 통 뵙질 못했다.참 무심하게도 시간이 흘렀다.`신년산행`이라는 명목하에 난아저씨네와 눈의 나라 `태백산`으로 향한다.  

 

조금씩 흩날리던 눈이 입구부터 쭉 이어진 낙엽송숲을 하얗게 만들었다.

눈의 나라라는 명성 그대로 동화속 겨울나라가 따로없다.

 

 

금원산과 예봉산에 이어 오늘까지 연짱 눈속에 파묻혀 있었는데도,여전히 좋아라 방방뜨는 개띠 아줌마..

한 시인이 그랬다.

한 사흘만 설산처럼 눕고 싶다고..걸어온 길 돌아보지말고,걸어갈 길 생각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눈세상에 있으니,그 심정이 충분히 공감된다.

나두 그냥 이곳에 누워 사흘만 눕고 싶다...흰 옷 입고 흰 눈썹으로...

 

 

 

오늘도 파란하늘 보기는 글렀다.

바람도 없고 날이 푹해서 좀처럼 안개를 걷어내지 못한다. 

 

 

 

그새 중간쉼터가 하나 생겼다.유일사 쉼터라고...

그냥 지나치기 섭섭해 1000원짜리 어묵 한꼬치씩 흡입.. 

 

 

잔뜩 눈덩이를 이고 있는 주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기온이 조금씩 차가워진다.

 

 

 

 모처럼 발길하신 마나님께 실컷 눈구경 시켜드려 무지 뿌듯해하시는 난아저씨...

마나님싸랑이 어찌나 지극정성이신지..

글쎄 손수 스패츠까지 신겨 드리더라구...

우리 몽몽님이 좀 보고 배워야할텐데..하니까,호강에 겨워 그런다구... 

 

 

 

정상이 가까워올수록 바람이 강해지면서 은빛겨울속의 은사시나무는 쩌억쩌억하며 울어댄다.

더이상 하늘은 열리지 않을모양이다.

아무리 `열려라~참깨!`하며 주문을 걸어보지만,하늘의 뜻인것을..  

 

 

 

 

 

 

눈도 뜰 수 없을정도로 요란하게 불어대는 정상에서의 눈바람..

눈알갱이들이 얼굴을 때려대는 통에 문수봉으로의 발걸음을 포기하고 정신없이 망경사로 내려선다.

 

단종비각까지 내려서니 그나마 바람이 잔잔해진다.

그냥 내려갔음 좋겠구만,그래도 밥때는 지켜야한다는 어르신들..

덜덜떨며 반주한잔씩 곁들여 후다닥 요기를 한다.

 

 

 

망경사

 

 

 

 

반재를 내려오니,이제서야 조금씩 열리는 하늘...

문수봉까지 갈껄~~! 이제와 후회하면 뭐하나 이미 버스 떠난걸...

 

 

드라이버도 차량도 베스트중의 베스트라,뒷자리에서 한숨 푹~자고나니 어느덧 이천에 가까워온다.

딱 뒷풀이하기 좋은시간에 이천에 도착하고...

황토에 구워낸 돼지고기를 대왕고들빼기에 돌돌말아 이슬이와 함께 곁들이니 죽음이다.

오늘의 화두는 `사람과의 관계`..

나보다 훨씬 오래사신 인생 선배님들의 결론은..

모든사람들과 관계가 다 좋을 수는 없으니,80%는 과감히 버리고 20%만 안고 가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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