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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예봉산~운길산

 

산행일 : 2014년 2월 9일

산행지 : 예봉산~운길산

산행코스 : 팔당역-예봉산-적갑산-세재고개-운길산-수종사-운길산역

산행이야기: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도저히 집에 붙어있기 아까운 날이다.온세상이 하얗다.주섬주섬 배낭을 꾸리니,몽몽님도 마지못해 따라나선다.어제에 이어 또 마누라위해 봉사산행을 해야하는 몽몽님한텐 이래저래 괴로운 주말일게다..

 

팔당역으로 향하는 중앙선은 등산객들로 인해 만원이다.

좀 서둘러 나올껄 그랬다.

햇살이 막 번지면서 눈발까지 날리는 날씨속에 들머리로 진입한다.

 

첫번째 쉼터에서 건너편 검단산을 바라보지만,짙은 수증기로 인해 뵈는건 없고.. 

 

 

 

파란하늘은 아니어도 눈꽃잔치속에서 힘든줄 모르고 도착한 정상..

동고비 한마리와 씨름하고 있는 사이,몽몽님은 저혼자 감로주 한사발을 다 들이켜버린다.

 

 

 

파란하늘이 잠깐 나올라 하더니 금세 회색으로 바뀐다.

구름속에서 비집고 나온 햇살이 억새밭에 내려앉으며 설경은 더 분위기있어진다. 

 

 

 

곧 사라질 은빛의 세계..

아름다움은 실로 한순간인것을..우리네 인생도 지나고 보면 언제나 한순간의 바람처럼 순간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러기에..즐길 수 있을때 맘껏 즐기자는것..

 

 

 

 

 

요즘들어 몽몽님이 배고픈걸 잘 못참는다.막걸리 한사발마신지 얼마나 됐다고 또 간식먹고 가자고..

추운것도 못참는다.땀을 흘리면서도 절대 안벗는다. 

나이탓인가??

 

적갑산 580m

 

 

 

(화살나무열매)

 

 

 

세재고개로 내려와 운길산으로 진입한다.

저기까지 언제간다냐~~하며 한숨쉬는 몽몽님..

사나이 체면에 그만 도곡리로 내려가자고 말도 못하고...

못들은척하고 눈덮인 수종사의 풍경이 죽여주겠네,거기서 바라보는 두물머리풍경이 환상이겠네~하는 나..

내가봐도 참 웃기는 바퀴벌레 한쌍이다.ㅎ

 

 

서너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니 계단이 나오고 소나무군락이 나온다.

운길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증거다.

 

 

 

운길산을 내려와 수종사로 향하며 두물머리를 내려다본다.

 

 

 

수종사

 

대웅전 뜰에 앉아 탁트인 한강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지붕에서 눈이 녹아 떨어지는 소리가 맑은 종소리로 들려온다.

괜히 센치해져서 다실에 앉아 향기로운 수국차 한잔 마시고 가자하니,등산화 벗기 귀찮다고..

참..이래저래 성격 안맞는 우리 부부..

 

일주문을 나와 한강을 내려다보며 걷다가 산길을 택해 운길산역으로 내려간다.

 

저녁밥 짓기에 꾀가 나서 온김에 평화농원에서 소맥한잔에 장어한마리 먹고가자하니,

굳이 집에가서 따뜻한 밥 먹겠다는 몽몽님..

이틀내내 산으로 끌고 다녔다고 이렇게 복수를 하다니...소심한 사람 같으니라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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