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4년 2월 15일
산행지 : 배태망설(배방산-태화산-망경산-설화산)
산행코스 : 동천교회-배방산-카터로-태화산-백련사-넋티고개-망경산-설화산-초원아파트
산행이야기:이번주 산행지를 알아보던 몽몽님이 뜬금없이 `배태망설`을 가자구..배태망설?? 무슨 배탈약이나 설사약이름도 아니고 이름 참 요상스럽다.바로 인터넷 검색에 들어가보니,아산에 있는 네개의 산을 연결한 종주코스라고..자고로 여필종부라 했으니 군말없이 따라가기로한다.
`배태망설`이란..
충남아산에서 개발한 코스로,배방산,태화산,망경산,설화산에 이르는 약 20킬로의 종주코스다.
충남아산의 등산가들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싶은 코스로,서울의 청광종주처럼 장거리 종주산행전에 체력검증을 위해 많이들 한다고 한다.
크라운제과 아산공장과 동천교회사이의 산길로부터 시작하여 3킬로정도 서쪽에 위치한 초원아파트단지로 하산하게 되는 U자형의 환종주로,그 U자형의 한가운데에 수철저수지를 놓고 시계방향으로 한바퀴를 돌게된다.
첫고지인 배방산까지 2.5킬로..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배방산 성터를 지나 푹신한 낙엽길이 나오더니 소나무숲 울창한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영락없는 봄날씨같다.종달새소리 들려오고 불어오는 바람은 훈훈하다.
수철리 들판위로 가야할 망경산과 설화산이 금세 닿을듯 가깝게 있다.
산행시작 한시간 후, 암릉으로 우뚝 선 배방산정상에 올라서니..사방 시원하게 탁 트인 산마루금이 눈앞에 펼쳐진다.
독립기념관에서부터 시작되는 성거산,태조봉,흑성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안시가 바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조망에 취해 쉬이 자리를 뜨지 못한다.
저기 뾰족 솟아있는건 천안아산역,그리고 저 다리는 KTX가 다니는 길,그리고 저 건물은 삼성반도체..
삼성반도체를 보니,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생각나 갑자기 울화가 치밀고...
배방산
배방산을 가파르게 내려선다.
배방산에서 1킬로정도 내려와 태화산 들머리 `카터로`에 도착한다.
카터가 이 길을 지나갔다고 `카터로`라 이름지었다고...
바닥부터 다시 능선길을 치고 올라야함이 맥빠지지만,화이팅하고 길을 이어간다.
태화산에 이르는 길이 배태망설중 가장 걷기 좋다더니 과연 그렇다.
끊임없이 소나무숲길이 나오고,우측으로는 군데군데 조망터가 나오고,
쉬어가는 벤치도 많아 걷기엔 아주 최상의 길이다.
이대로라면야 설화산까지 8시간도 안걸리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니,일단 끝까지 가보고 그런말 하라는 몽몽님...
세번째 헬기장에서 내려다 본 천안시..
호서대학교와 충청도의 산야가 흐릿하게 들어온다.
태화산 461m
홀로산객들 대부분이 `배태망설`중이라고...
충남방송에서 소개할 정도로 꽤 이름있는 산길이라고 자랑한다.
풍세갈림길에서 길은 급격하게 우측으로 꺾이고,
넋티고개로 내려서는 길끝에 채석장과 태화농장이 있다.
백련사
도로를 따라서 십여분 내려가 623번 지방도로상에 있는 넋티고개에 도착한다.
길 건너편에 우뚝선 망경산으로 가는길은 임도와 산길이 있으나 우린 당연히 산길로..
지금부턴 오늘산행의 가장 힘든 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은 계속되고,등로마저 미끄럽고 질퍽거린다.
망경산 600.9m
힘겹게 망경산에 도착하니,이름대로 사방으로 조망이 탁월하다.
충남에서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광덕산과 지나온 배방산과 태화산의 능선과 가야할 설화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너른공터에 조망도 좋아 비박지로 최적지일거 같다.
밤새 술마시다 막걸리 떨어지면 바로옆에 막걸리집도 있고...ㅎ
이제 설화산 하나만을 남겨둔 시점..거리상으론 반정도 온거같다.
이화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따뜻한 햇살 받으며 점심을 먹고나서 설화산으로 향한다.
아껴뒀다가 엿바꿔 먹을것도 아니면서 왜이리 아이젠 꺼내기에 인색한지..
신을까 말까 고민하는 길은 계속되고,한번 미끄러 넘어질뻔 했는데도 결국은 배낭안에 고이 모셔두는걸로..ㅎ
망경산에서 이어온 금북정맥길은 망경산 삼거리에서 우측의 설화산으로의 산길로 들어서며 정맥길을 버린다.
힘이 남아돌면 광덕산까지 갔다갔음 좋으련만,설화산까지의 거리 5.7킬로만 봐도 한숨이...
아이젠을 할까 말까 또 고민케 하는길..그냥 가보자..
정자가 있는 절골임도에 닿았다.
처음과는 달리 남은 킬로수는 쉽게 안줄어드는 느낌이다.
`자연보호`간판을 지나자 또다시 소나무숲길이 이어진다.
피톤치드 마셔보겠다고 코평수 크게 넓히며 과도하게 킁킁대며 걷는다.
배태망설의 마지막 설화산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태극기 휘날리는 봉우리가 저만치에 있다.
두번의 암릉구간을 넘어서니 오늘 하산해야 할 초원아파트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설화산까지는 250m밖에 안남았는데,올려다보니 그야말로 수직길이다.
설화산
힘들게 오른 설화산은 망경산에 버금가는 조망을 보여준다.
오늘 걸어왔던 배방산부터 태화산 망경산까지의 길을 바라보니,무진장 뿌듯하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와 초원아파트로 향한다.
마지막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지만,마음만은 한없이 홀가분하고...
몽몽님은 어깨까지 들썩이며 콧노래까지 흥얼거린다.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두 다리 쭉펴면 고향의 안방,얼싸좋다~~~`
나두 좋다~~
초원아파트 102동에 도착해,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들머리인 동천교회로 이동한다.
집으로 돌아오는길..모처럼의 장거리산행으로 억수로 기분좋은 피로감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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