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전남 영암)

 

산행일 : 2014년 3월 27일

산행지 : 월출산 809m

산행코스 : 경포대-바람재삼거리-구정봉-천황봉-구름다리-천황주차장

산행이야기:드넓은 평야위에 우뚝 솟은 월출산..3번째가는 산행이다.두번다 억새 우거진 가을날에 갔었는데,이번엔 봄볕 완연한 날에 찾게됐다.

 

 

멀기도 참 멀다.

6시 30분에 잠실을 출발한 버스가 5시간만에야 금릉 경포대에 도착했으니..

어제 내린 비로 경포대의 계곡은 수량이 풍부해 그 이름 그대로 길게 무명베를 늘어놓은듯 아름다워 저절로 계곡쪽으로 눈과 귀가 쏠린다.

 

 

봄내음 가득한 계곡엔 동백과 진달래가 한창이고..

우렁찬 물소리에 압도당해 가던걸음 멈추고 자꾸만 계곡속으로 파고든다.

 

보춘화

 

보춘화가 시야에 들어왔다.

올해는 못보고 지나가나 했더니만,이렇게 만나보는구나...

뒤따라 오시는 더웨이님께 위치 알려드리고.. 

 

참으로 싱그러운 봄날의 계곡이다.

물빛 예쁘고,물소리 청아하고,봄햇살이 드리운 계곡..

한줄기 봄바람이 계곡물 위로 지나간다.

정말 봄바람나기 딱 좋은 날이다.누군가 말만 시켜도 두근거리는...계곡물에 담긴 동백꽃 한송이에 괜스레 센치해지는... 

 

드디어 계곡으로 봄나들이 나온 얼레지들을 만났다.

바람난 여인들은 보랏빛치마를 훌렁 걷어올리고는 줄줄이 계곡으로 나와있다. 

  

 

 

 

보랏빛에 취해 갈길을 잃고...

이쪽저쪽 계곡으로 스며들며 시간가는줄 모른다. 

 

 

 

 

남산제비꽃

 

헥헥거리며 바람재삼거리에 닿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정봉을 패쓰하고 천황봉으로 향하고..나는 구정봉으로 올라간다.

 

 

 

솔맨형이랑 언니가 먼저와 한참을 기다리고 계신다. 

얼굴보자마자 목마르니까 빨랑 막걸리 내놓으라고 땡깡부리고..ㅎ 

 

 

돼지바위.의자바위....

시야는 좋지 않지만,월출산의 알아주는 조망처답게 기기묘묘한 바위군들이 눈앞에 펼쳐져있는 구정봉...

참 신비롭구나...  

 

 

4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석정..

이 석정안에 달이 잠기는 모습을 볼날이 있을까?

오늘은 달님대신 우아한 백조들(?) 세명이 물속에 잠겼다... 

 

 

몫좋은 곳에 자리잡고 녹두전에 막걸리 한잔씩..

경치가 좋아서 그런가,봄타느라 요며칠 입맛이 없었는데 갑자기 식욕 업!!

그나마 빠진 1킬로,오늘부로 다시 뱃살로 붙어버리는 순간이다...

 

베틀굴

 

 

 

우뚝 솟은 천황봉을 바라보며 걷는 명품능선길...

아직은 봄색이 입혀지지 않았지만,연둣빛과 분홍빛이 어우러지면 장관이겠다.

 

남근석

 

월출산 음양조화의 극치미는 베틀봉과 남근석이라 했지...

 

 

초여름같이 푹푹 찌는 날씨에 땀은 줄줄 흐르고...

방금 마신 막걸리 기운에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한동안 산행을 게을리했더니 완전 저질체력이 됐는갑다.

천황봉 오르는 길이 지리산 천왕봉 오르는거보다 갑절은 더 힘들다.

 

 

월출산 809m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맛을 즐기고,숱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암릉들을 조망한다.

산악회따라 당일산행으로 늘 번개처럼 왔다가다보니,언제나 수박겉핥기 식이니... 

 

 

 

통천문

 

 

구름다리

 

거의 직각에 가깝게 놓인 계단을 내려와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에 도착한다.

멀리 바람폭포의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리고,그 위로 직벽으로 된 웅장한 바위군이 위협적이다. 

 

천황사로 가는 길 대신 바람폭포로 가는 계곡길로 내려선다.

스카이라인따라 이어졌던 우람한 바위군과는 달리 계곡길이 참 보드랍다.

이래서 음양이 조화로운 산이라 그러는구나...

 

 

주어진 5시간을 꽉 채워 주차장에 도착한다.

얼레지도 실컷 봤고..암릉맛도 봤고..계곡맛도 봤고..짱뚱어탕으로 배도 두둑히 불렸고..

아,이제 서울까지 갈길이 막막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