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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주금산 비박

 

산행일 : 2014년 8월 9일~10일

산행지 : 주금산

산행코스 : 몽골문화촌-비금계곡-2코스-독바위 헬기장(비박)-정상-2코스-몽골문화촌

산행이야기:오랜만에 밤공기나 실컷 마시러 나서볼까나? 새로 장만한 그늘막 텐트 성능도 테스트 해볼겸..

 

한낮의 열기가 최고조에 이를 시간..

비금계곡 구석구석엔 물놀이객들로 만원이고,숲으로 들어와 있어도 열기가 확확 달아오른다.

 

 

1코스와 갈라지는 합수점에서 땀을 식힌다.

살얼음 동동 뜬 커피에 참외 한쪽씩 먹어가며..

잠깐 머물렀는데도 계곡바람에 한기가 오싹 돋는다.   

 

오를수록 바람은 점점 시원하게 불어주고,

잣나무 우거진 착하고 순한길을 지날땐 샤워한듯 몸이 막 개운해진다.

 

누리장나무

 

 

소나무들 사이로 천마에서 철마까지의 라인이 예쁘게 드러난다.

언제든 이어봐야지~하면서 벼르기만 하고 여적지 이어걷지 못한곳..

무슨 심리인지,한번 걸어보신 펭귄님이 무진장 힘들다 그러시니 더더욱 가보고 싶어진다. 

 

깊게 패인 길 너머로 헬기장이 나오면서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

 

경공술을 쓰셨나,휘리릭 날라와 팔각정에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계시는 솔맨형을 만나 짐풀기 시작~

 

그늘막 텐트를 마지막으로 네동을 완성한다.  

 

 

 

바쁠것 없는 더없이 한적한 시간..

모든게 쉬엄쉬엄 천천히 돌아가고 복잡한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맑게 머리 비우는 시간..

그저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눈앞에 보이는 자연에만 몰두하면 된다.

 

갈비살 부채살과 함께 소세지 구워 맥주 한잔씩 먹고나서 독바위를 오른다. 

 

제법 많은 텐트가 들어섰다.

얼마안있어 팔각정에도 한 동 들어서고,팔각정 아래 소나무숲에도 들어서고...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은 저녁하늘..

간간히 붉은 빛이 돌면서 텐트위로 저녁빛이 스며든다.

 

 

 

 

저녁바람이 선선하기 그지없다.

의자에 앉아 온몸으로 바람을 맞는 지금..

이 기분을 말하자면 끝이 없을거같고,막상 표현을 하려니 할말이 마땅치 않고..

그냥 마냥 좋으니..

 

 

 

어릴적 물리도록 먹었던 추억의 감자밥에 벌집삼겹살 앞에두고 2차 파티 시작..

 

보름을 하루 앞 둔 달님은 유난히 밝고..

밤공기는 춥지도 덥지도 않게 아주 딱 좋다.

 

허리가 아파 더이상 쪼그려 앉아 있기에 한계를 느낄때까지 밤이 이슥하도록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수십명의 등산객들이 몰려와 우리 텐트속으로 마구 달려들었다.

살려달라 소리를 지르려니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몸을 일으키려니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꿈이었다..

악몽을 꾸며 또 잠꼬대를 해대는 바람에 펭귄님이 잠을 설치셨다고 핀잔을 주신다. 

 

먹구름 가득한 아침이지만 시야는 참 좋다.

멀리 불수사도북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침운동도 할겸 또다시 독바위에 오른다.

산위의 알록달록한 집들과 저 아래 마을이 이색적으로 보인다.

겹겹의 산줄기들은 손에 닿을듯 가까이에 있다. 

 

 

 

모닝커피 한잔씩..

 

오늘도 변함없이 해장삼겹살로 아침을 먹으며 드럼통 일원임을 다시한번 상기시키고..

 

 

독바위에 올라 온갖 포즈를 다 하고 계신 솔맨형..

신기한듯 바라보던 옆집 아저씨가 한마디 하신다.

`거 참 재밌는 양반일세~~`

우리도 한마디 보탠다.

`쯧쯧..나이가 몇갠데,저렇게 노실까?` 

 

아침을 너무 많이 먹었나,몸이 무거워 정상까지 헥헥대며 도착..

 

당일산행팀을 꾸려 불기고개에서 올라오고 계실 일행들을 기다린다.

 

피터팬님 일등~~!

일등 선물은 사과 하나..ㅎ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올라오신 손님들..뭐 드릴건 없고 봉지커피 한잔씩 돌리고..

특별히 이선수님께는 체력훈련 하시라는 의미에서 커다란 돌덩어리 하나 배낭안에 몰래 넣어둔다.  

 

 

계곡 상류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끊임없이 쏟아지는 음식들을 먹고 또 먹고..

비빔밥에 묵밥에 전복라면에..

구워먹는 토마토는 왜이리 맛있는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한 비는 몽골문화촌에 다다르자마자 제법 많이 쏟아진다.

절묘한 타이밍에 계곡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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