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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굴업도 비박

 

산행일 : 2014년 9월 13일~14일

산행지 : 굴업도

산행코스 : 큰말해변-개머리언덕(비박)-큰말해변-연평산 코끼리바위

산행이야기:수크령이 넘실거리고 금빛의 꽃송이들이 물결치는 초가을의 굴업도를 만나러 간다.

 

강렬하게 쏟아지는 오후의 태양을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길..

큰말해변을 지나 소사나무 우거진 숲길을 통과하자 그늘하나없는 광활한 평원이다.

말로만 듣던 수크렁이 눈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고,눈이 부실정도로 반짝이는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얼마안가 금방망이가 사면을 뒤덮고 있고,또다시 감탄사 연발..   

 

 

개머리언덕위에 그림같은 집을 지어놓고... 

 

의자에 앉아 바닷바람좀 쐬고...

 

속속 몰려드는 사람들...

산악회에서도 오고..어린아이들 동반하여 가족들도 오고..우리같은 사람들도 오고...

알록달록 텐트들이 여기저기 구석구석 들어서며,하나의 마을이 한시간만에 뚝딱!하고 새로 생겼다.   

 

 

 

 

해가 저물자 바닷바람이 조금씩 불어온다.

이제사 살거같다.찐득찐득하게 배인 땀이 식으면서 찜찜한 기분도 조금씩 개운해진다. 

 

 

 

 

바다가 석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수크령도 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언덕에 올라 내려다 본 마을은 그림같이 예쁘기만하고.. 

어슬렁거리며 저녁노을을 바라본다.

 

 

 

 

 

무수한 별들이 쏟아지는 밤..

내 머리위로 북두칠성이 반짝이고,저어기 북극성도 유난히 밝다.

그러나 잠못 이루는 밤...

누군가 폭죽을 터뜨린다.누구는 기타를 튕기며 섬이 울리도록 노래를 해댄다.

옆집아줌마는 조용히하라고 소리를 지른다.

오늘 이곳은 `백배커들의 성지`가 아닌 `백배커들의 난장판`이 되었다..

 

피터팬님이 아침잠을 깨운다.

벌써 하늘이 발갛게 물들기 시작한단다.

눈꼽도 안떼고 일어나서는 부리나케 언덕으로 올라간다. 

 

아침빛을 한껏 받은 능선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고 난 후에도 꽃밭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위로 아침빛이 스며들면서 환상의 오솔길로 바뀐다.

 

 

 

숙주랑 청양고추 넣은 해장라면을 한그릇씩 먹고,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해장고기 한판 구워먹고는 짐을 꾸린다. 

 

어제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길..

초원위로 바람이 불어온다.

수크령이 꼬물꼬물 흔들리며 사그락거리자 마치 노랫소리로 들린다.

내려가면 서둘러 연평산으로 갈 참이었는데,그만 이곳에서만 더 머물고 싶어진다.

 

 

 

 

걸음을 늦춘다.

한들거리는 꽃들이 너무 이뻐서..

바람이 너무 좋아서...

 

 

 

 

 

 

 

이제 언덕하나만 더 넘으면 이 길의 끝이 보인다.

한걸음 한걸음 더 아껴걸어야겠다.  

 

 

 

 

 

 

 

이장님댁에 들러 시원한 환타한병 들이키고는 트럭을 타고 목기미해변까지 간다. 

 

연평산 중턱까지 올라본다.

코끼리한마리와 연평산에서 이어지는 덕물산,그리고 건너편 굴업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섬을 떠나야 섬이 보인다고 했지..

덕적도로 출발하는 갑판위에서 섬을 바라보고 있자니,또다른 그리움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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