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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각흘산 비박

 

산행일 : 2014년 8월 23일~24일

산행지 : 각흘산

산행코스 : 자등현-헬기장(비박)-정상-자등현

산행이야기:이번 비박지는 각흘산이다.어느곳 하나 막힘없이 장쾌한 조망이 끝없이 펼쳐지는곳..

 

재인폭포

 

연천군에서 이름난 황해냉면을 먹고나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거같아 재인폭포에 잠깐 들른다.

비 온 후라 그런지 수량이 풍부하고 물색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딱 눈도장만 찍고 비둘기낭까지 들렀다가자 했는데,어디 사람맘이 그런가..

폭포 가까이 다가가니 폭포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해 모두들 벗어날 생각을 않는다.

결국..비둘기낭은 내일로 미루고 자등현으로 이동한다.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임을 알리는 해태상이 있는 공터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다.

방금전까지 내렸던 비로 숲은 습기로 가득차있고,습도가 높아 몇발자국 안 떼었는데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빽빽한 잣나무 숲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긴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늘의 신입생,꽁치님은 왠일로 군소리없이 잘 가신다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얼마못가 오만가지의 신음소리를 다 내시기 시작한다.

그래도 마음 여리고 정은 많으셔서 남자인 본인보다도 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내가 마음에 걸리시는지

배낭 바꿔메자 그러신다. 

다른때보다 더 욕심부려 꾸린 배낭이 무거워 헤매고 있던 터라 예의상 두번정도만 거절하고는 덥썩 내드렸더니

씩씩하게 잘도 가시는 꽁치님..

그러나..10여분 후..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요란한 곡소리가 나더니 내 배낭은 땅바닥에 내팽겨쳐졌다는거..ㅎ

    

100m미터 앞이 포탄 낙하 지점이라는 반가운(?)경고 표지판이 나온다.

그 지점이 바로 우리가 묵을 비박지..

솔맨형은 벌써 집 두채 다 지어놓고 마중 나오셔서 꽁치님 배낭을 넘겨 받으신다.하튼가 대단하셔~~

몸은 째깐하신데 무슨 에너지가 저리도 넘치시는지..

 

 

안개속에서 집 다섯채가 완성되고..

특히 우리들의 쉘터는 타프까지 쳐놓아 습도와 바람을 완벽차단했다.   

 

귀뚜라미가 밤새 울어댄다.

바람은 고요하고 온화하다.

안개가 싹 걷히고 바로 머리위로 수없이 많은 별들이 쏟아진다.

몽몽님의 바램대로 멧돼지는 나타나지 않았고,포탄도 떨어지지 않았고,비도 내리지 않았다.

펭귄님은 평소라면 9시도 안되어 취침모드로 들어가실텐데,새로 오신 신입생한테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셨고..

샷님은 환타 한병 마시고도 소주 한병 마신 사람처럼 분위기에 흠뻑 취하셨고..

솔맨형은 술마시랴 고기 구우랴 밥하시랴 우리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셨고..

꽁치님은 조만간 몽벨침낭이랑 에어매트를 사겠다 하시면서 비박입문을 예고하셨고.. 

나는..마오타이 향에 취해 바지 후크를 열어놓고 끊임없이 고기를 흡입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지 않는 것처럼..

우린..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바람과 함께 춤추고 자연의 소리와 함께 노래하며 산정에서의 밤을 맘껏 즐겼다..  

 

용화저수지위로 운무가 춤추는 아침..

혼자보기 아까워 이 방 저 방 깨우며 소란을 떤다. 

 

각흘산

 

각흘산 정상에 올라 산아래 풍광을 내려다본다.

이 산의 매력포인트인 민둥능선은 아침에 보니 더 멋드러진다.

 

 

 

 

 

어젯밤에 카메라 고장내고도 뭐가 저리 좋은지 폴짝폴짝 뛰시는 펭귄님..

 

광덕산방향도 옅은 운해가 피어오른다. 

 

그냥 가만히 앉아 바라만 봐도 좋은 산..

 

 

 

 

 

오늘 아침은 꽁치님댁 생선구이..

임연수와 고등어 굽고..어제 먹다남은 삼겹살도 마저 굽고..

누룽지까지 끓여 싹싹 알뜰하게 먹고는 어슬렁거리며 텐트가 마르기를 기다린다.

 

 

 

말끔히 정리하고는 산을 내려선다.

배낭은 한결 가벼워졌고,몸은 두배로 무거워졌다.

 

다시 자등현으로 내려오며 즐거웠던 비박산행을 마친다.

 

비둘기낭

 

여기까지 왔으니 비둘기낭은 꼭 보고가야 한다고..

주상절리 협곡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신비롭다.

황해냉면으로 시작한 이번 1박2일의 여정은 의정부 평양냉면으로 마무으리~하고..

감사하게도 샷님께서 바로 집앞에 착 내려주시어 편안하게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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