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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가평 보납산 비박

 

산행일 : 2015년 1월 10일~11일

산행지 : 보납산

산행코스 : 자라목-보납산-삼거리-보광사-자라목

산행이야기:처음으로 도전하는 동계비박이다.부디 얼어죽지않고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를~~~

 

우리 넷 다 동계비박은 머리털나고 처음이라 이번엔 워밍업삼아 다녀오려고 산행거리가 짧은 가평 보납산을 비박지로 잡았다.

들머리부터 정상까지 딱 600m..

몽몽님말로는 짜장면 배달도 가능한 거리..

그리고 여차하면 곧바로 내려와 철수할 수 있는 거리... 

 

임도를 벗어나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서며 이정표를 확인하니 헐~~진짜로 정상까지 600m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600m는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기는 하다.그래도 나름 산악인인데 말이지..ㅎ

 

우습게 봤더니만 길이 꽤 가팔르고 거칠다.

숨 돌릴새도 없이 한달음으로 올라친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 이르니,산아래로 북한강의 지류인 조종천이 흐르고 있다. 

 

보납산

 

좀 거시기하게 생긴 정상석앞에 도착..

 

다행히 데크 한곳이 비어있다.원래 잡으려고 했던 데크는 이미 다른 팀들이 선점해 있고..

 

 

서산너머로 해는 떨어졌는데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녁기온이 그리 차지 않다.

추위와 맞서기 위해 단단히 기대(?)하고 왔는데,좀 싱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밤이 되면 차가워지겠지싶어 비닐쉘터안에 옹기종기 모여앉는다.

비닐쉘터안이 후끈후끈하다.딸랑 티셔츠만 남기고 한꺼풀씩 다 벗어제낀다.

다만 습도가 많고 공기가 탁해 가끔씩 환기를 시켜야한다는것과 얼굴만 빼꼼이 밖으로 꺼내 신선한 공기를 쐬어줘야 한다는게 좀 번잡스럽다.

 

조니워커 더블블랙 1.1리터를 싹 비우고,삼겹살도 고기한점 안남기고 싹 먹어치우고 났는데도 이 밤이 길기만하다.

 

밤사이 싸락눈이 내렸다.

저멀리 화악산 자락엔 흰눈이 하얗게 쌓였다.

다들 무탈한 밤을 보냈나 확인하니 겨울밤날씨가 이렇게 포근해도 되냐고 오히려 실망이란다.

침낭라이너에 침낭커버까지 씌우고 잔건 좀 오버였나??

 

 

산에서 받은 마흔다섯번째 생일미역국.. 

맛있다..

몽몽님은 지마누라 생일인걸 아는지 모르는지 축하노래도 안불러주고 그저 미역국만 연거푸 세그릇을 퍼먹더라... 

 

 

 

동상이몽..

두사람은 당연히 물안산까지 가는걸로 알고..

다른 두사람은 보광사로 그냥 하산하는걸로 알고..  

 

 

결국..줏대없는 한사람이 배신을 때리시는 바람에 그냥 보광사로 하산한다.

 

 

채우지 못한 산행욕구는 식욕으로 대신 채우고,

어디가서 동계비박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1박2일의 일정을 마친다.

 

`눈내린 어느날 아침..

텐트문을 여니 온세상이 하얗다.

눈꽃은 아침햇살에 눈이 부실정도로 빛나고,

코끝이 찡할정도로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파고든다.

그리고 헬리녹스 의자에 기대 넘실거리는 산줄기들을 바라보며 따끈한 커피한잔을 마시고..`

올 겨울,이 야무진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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