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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강릉 괘방산 비박

 

산행일 : 2014년 11월 8일~9일

산행지 : 강릉 괘방산

산행코스 : 안인항-활공장(비박)-삼우봉-183고지-정동진

산행이야기:막판까지 비박지를 정하지 못하다가 부랴부랴 정한 곳이 바로 강릉 괘방산..명성산에 올라 늦가을의 짙은 억새를 보고 싶었는데,좀처럼 의견을 내놓지 않는 몽몽님이 이번에는 왠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울며겨자먹기로 괘방산으로 결정한다.   

 

바다향 솔향 가득한 산우에 바닷길..

 

얼마 가지 않아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쉬어가라 마련해 놓은 나무의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안인항과 화력발전소가 한눈에 들어오는가 싶더니,우측으로 울긋불긋한 산그림이 발아래 펼쳐진다. 

 

 

송진향 가득한 솔밭길이 이어지면서 솔향은 점점 짙어지고,샷님배낭에선 생선비린내가 점점 짙어진다.

(나중에 짐을 풀어헤치니..아까 중앙시장에서 구입한 새우봉다리에서 국물이 새어나와 배낭에서부터 옷가지들이 엉망이 되었다더라..

남의 일에 안됐다고 할 수도 없고 참..ㅎ)  

 

 

 

서쪽 데크엔 벌써 텐트촌이 만들어졌고... 

 

우리는 동해를 바라보며 미쓰리 텐트 두동과 블다텐트 완성..

 

언젠가 비금도에서 봤던 그 황홀한 달빛바다를 잊을 수 없다.

깊고 신비로운 밤바다위에 숨막힐듯 아름답게 드리워진 달빛에 매료되었었는데...

마침 보름이 하루 지난 날이라 어쩌면 달빛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날이 히쭈그레하다.

달님은 먹구름속에서 들락날락하고,별조차 눈씻고 봐도 안보인다.

 

거제에서 수니언니가 보내오신 굴과 장어를 시작으로

온갖 해물을 날로먹고 구워먹고 볶아먹고 끓여먹고..

바다에 왔으니 해물을 먹어야한다고 골고루 준비는 했지만,얼마 먹지않아 비린내에 질려버리고...

음식을 앞에두고 고사를 지내고 있는 우리들..

일곱시도 안된 시간..이 기나긴 밤을 뭘하고 보내나~하다가,달밤에 체조나 하자며 안인항까지 다녀오기로한다.

40여분을 발바닥에 땀나게 걸어 안인항에 닿고..

내려온김에 내일 산행의 편의를 위해 임해자연휴양림으로 차를 이동시켜 놓는다. 

 

이웃잘못 만난 댓가를 톡톡히 치룬 밤.. 

이층에 자리잡은 한무리의 팀들이 밤새 얼마나 요란한지..

여럿이서 대놓고 줄담배를 피워대질 않나,마치 자기집 안방인양 영화를 크게 틀어놓고 있질 않나...

쪽수에서 밀리다보니 뭐라 한소리 하지도 못하고..

그윽한 솔향기는 담배향으로 바뀌었고,자연의 소리는 사람의 소리로 점령당했다. 

   

 

 

아침 먹자마자 부랴부랴 사이트를 정리하고 자리를 뜬다.  

 

 

어젯밤 임해자연휴양림으로 차를 옮겨두길 참 잘했다.

배낭두고 가볍게 오르니 날아갈듯하다.

  어제보다 날이 맑아져 바다색이 이제좀 제 색깔을 띤다. 

 

 

당집

 

훌륭한 트레킹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군데군데 때이른 진달래가 아기자기 피어있고,새소리는 각색이라~~

소나무가 뿜어내는 좋은 기운을 흡수하며 푹신한 솔잎길을 걷는다.

 

 

 

183고지를 내려오니 크루즈호텔이 저만치에 보이기 시작한다.

2시간 반정도 걸린 트레킹은 정동진에 닿으며 끝~!

따스한 봄날같은 날씨에 얼마나 갈증이 나는지 파워에이드 한캔을 숨도 안쉬고 단숨에 들이킨다.

 

사장님이 서울촌놈들 칼질 한번 시켜주겠다며 평촌의 고급레스토랑으로 안내하고..

땀내 폴폴 풍기는 꼬질꼬질한 등산복 차림의 네명이

우아한 식탁에 앉아 우아한 클래식을 들으며 절대 우아하지 않게 폭풍흡입..

30분만에 접시 세개를 싹싹 비우고는 눈꽃빙수집으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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