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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금오도 비렁길 비박

 

산행일 : 2015년 2월 14일~15일

산행지 : 금오도 비렁길

산행코스 : 1코스~3코스(매봉전망대 비박)~5코스(산행거리;18.5km)

산행이야기:때이른 봄맞이 산행을 하러 남쪽으로 떠난다.금오도 비렁길은 작년부터 벼뤄왔던 길이다. 

 

신기항에서 7시 30분에 출발한 배는 20여분만에 여천항에 도착한다.

이내 함구미로 들어가는 남면 버스가 들어오고,손님은 마치 전세낸 듯 우리 여섯명뿐이다. 

비렁길 1코스의 시작은 함구미 경로당부터 시작된다.

 

(1코스; 5km,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절터-신선대-두포마을)

 

제법 쌀쌀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을길을 올라선다.

세찬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높게 쌓아놓은 담벼락과 싱그러운 푸른잎들을 보니,섬에 와있다는걸 실감한다. 

 

 

해발 90m 해안절벽에 자리잡은 미역널방..

주민들이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이곳에 널어 말리던 곳이라 `미역널방`이라 부른다. 

지금부턴 탁 트인 바다를 옆에 끼고 해안절벽길을 따른다.

 

멋드러진 팽나무 한그루와 갈대가 어우러져 있는 수달피령 전망대에 도착하자 다들 걸음을 멈춘다.그리고 아름다운 풍광에 일제히 감탄한다.

파란하늘에 쪽빛바다는 더없이 눈부시고,봄기운 얹어진 바람은 따스하다. 

 

 

바다조망이 끝나면 어김없이 우거진 숲길이 나온다.

바다를 바라보며 눈이 즐거웠다면,숲길에선 온갖 새소리에 귀가 즐거운 길이다. 

무거운 등짐이 신경쓰이지만,어쩌면 짐 때문에 걸음을 한없이 늦출 수 있으니 비박으로 온게 잘된일이다. 

 

 

광대나물

 

 

바로 아래 처음 시작점이었던 함구미 마을과 선착장,그리고 멀리 신기항이 보인다.

곧장 올라오는 길을 두고,우리는 해안길로 삥~돌아왔다. 

 

 

초분을 지나 신선대에 도착한다.

벼랑위로 섬의 절반을 걷는 코스다보니,걷는내내 풋풋한 바다향이 따라다닌다. 

 

 

 

1코스 종점인 두포마을이 가까워온다.

봄바람에 향긋한 미역향이 화~하게 실려온다

 

 

쪽빛바다와 그 너머로 우뚝 솟은 대부산을 올려다보며 2코스를 시작한다.

 

(2코스;3.5km,두포마을-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마을)

 

 

차가 오갈 수 있는 널찍한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에 점심상을 차린다.

반주로 치즈소세지에 금오도 막걸리 한잔씩 마셔주시고..

펭귄님표 `뇌물라면`이 등장하자마자 드럼통 여섯이 달겨들어 먹으니,금새 바닥을 드러낸다. 

술도 알딸딸하고 봄볕도 따스하니 그냥 주저앉아 한숨 자고만싶다.. 

 

굴등전망대

 

직포마을과 우리가 가야 할 3코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봄까치꽃

 

산자고

 

볕좋은 곳에 산자고 한송이가 예쁘게 피었다.

 봄꽃구경 할 생각을 하니,마음이 설렌다.

 

촛대바위 전망대

 

2코스 종점인 직포마을에 도착한다.

 

 

 

전체구간 중 가장 좋다는 3코스 시작이다.

출발하기 전,하룻밤 자며 사용할 식수를 보충한다.

코스가 시작될때마다 깨끗한 화장실이 있고,식수로 쓸 수 있는 식수대가 구비되어 있어 더 맘에 드는 비렁길이다.

 

(3코스;3.5km,직포마을-갈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 `갈바람`이라 했던가..

갈바람통 전망대 지나자마자 갈바람통에 이르니,해안절벽 사이로 바닷바람이 몰아친다.

무심코 내려다보니 조금 아찔하다.

 

바다를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샛길로 들어가보니,해송과 바다풍경이 어우러진 멋진 조망터가 나왔다.

혼자 보기 아까워 일행들을 기다려 불러세운다. 

 

 

 

숨을 헐떡이며 깔딱길과 계단길을 올라쳐 매봉전망대에 도착한다.다행히 바람이 없어 계획대로 전망대를 비박지로 정한다.  

 

이게 뭐냐구요??

바로 통발이올시다..

`삼시세끼`란 프로에 열광하신 나머지,우리의 펭귄님이 고기좀 잡아보시겠다고 이걸 여기까지 싸짊어지고 오셨다는거..

미끼로 꽁치 두마리와 고등어 한마리를 넣는 펭귄님..

 

저 아래까지 가시려니 좀 고민되시나보다..ㅎ

야심차게 가져오셨는데 안가실 수도 없고 참.. 

 

 

통발은 어딘가에 던져지고..해는 기울기 시작한다.

`많이 걷고 적게 먹자`는 이번 산행의 컨셉은 푸짐한 음식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요며칠 저녁 굶어가며 그나마 코딱지만큼 뺐던 살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더덕주가 거나하게 취할 즈음..

과연 펭귄님이 던져놓으신 통발에 눈먼 물고기가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내기가 벌어진다.

한마리라도 들어가면 펭귄님이 기분좋게 저녁을 사신다 그러고..

말짱 꽝이면 강선수님이 사신다 그러고..

우리는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자 먹자 그러고..

과연 결과는??

  

7시 알람소리가 들릴때까지 완전 푹 잤다.

서울에서 밤 12시에 출발해 밤새 내려와 10킬로정도 걸어왔으니 피곤하기도 했을터..

어쨌든 개운한 아침이다.

 

기상청예보대로 잔뜩 흐린 날씨다.

사람들이 올라오기전에 서둘러 사이트를 철수한다.   

 

출렁다리

 

드디어 통발을 확인할 시간..둥둥둥~~  

펭어부님 열심히 노끈을 잡아올려주시고...

 

뭔가 꾸물거린다.

장어 큰거 한마리와 작은거 두마리..그리고 성게 두마리..

이로써 펭귄님 당첨이요~~~ㅎㅎ

 

짠!!

 

학동마을로 향하는 길은 `비렁길`이란 이름에 딱 걸맞는 길이 이어진다.

해안절벽을 따라 가까이서 바닷내음을 맡으며 걷는다.

바다와 맞닿아있는 갯바위아래는 낚시꾼들이 종종 보이기도 한다.

 

 

 

학동마을에 닿으며 3코스는 끝이나고,학동항 끝에서 4코스로 진입한다.

 

(4코스;3.2km,학동마을-사다리통전망대-온금동전망대-심포마을) 

 

 

 

사다리통전망대

 

셀카봉에 심취하신 솔맨님..

유럽을 누비며 저렇게 혼자 노시는 모습을 상상해보니,웃음이 나온다.

 

온금동전망대

 

 

 

전복양식장 너머로 우리가 가야할 5코스 임도길이 보인다.

 

마지막 5코스를 남겨두고 다들 지쳤다.

여기까지 온게 아까우니 가긴 가야겠고..

 

(5코스;3.3km,심포마을-막개-장지마을)

 

1킬로정도 시멘트길을 오르며 기운을 쪽 빼고 난 다음 돌담길따라 산길로 오른다.

 

잘하면 장지마을에서 출발하는 1시 버스를 탈 수 있을거 같아 조금 속도를 내어 걷는다.

5코스는 전 코스 중 가장 자연 그대로의 길인거 같다.

지금까지 걸었던 길이 잘 다듬어진 길이었다면,

5코스는 조금은 거칠지만 데크나 계단이 많지 않아 자연적이다. 

  

 

 

막포전망대에서 한숨 돌린다.

잔뜩 흐린 하늘에선 곧 비가 쏟아질거 같다.하산할때까지만 잘 참아주면 좋을텐데..

 

 

너덜길이 끝나자 안도와 금오도 장지마을을 이어주는 안도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소부도와 대부도,그리고 서고지 포구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연도..

유람선이 오가는지 음악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장지마을에 도착하며 5코스를 마무리한다.

마침 1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들어온다.

기사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일단 버스를 잡아놓고는 일행들을 기다린다.

마음 넉넉한 기사아저씨 덕분에 여섯명 모두 버스에 올라타고,어제처럼 또 우리가 전세낸듯 여천항까지 간다.

2시 50분 신기항으로 출발하는 배에 올라타자마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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