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5년 2월 20일
산행지 : 계방산
산행코스 : 운두령-정상-운두령
산행이야기:끽해야 일년에 다섯번정도 올까말까한 고향나들인데,산욕심이 넘치다보니 새벽같이 일어나 부산을 떤다.어제 운두령을 넘어오며 봤던 설경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통에 잠까지 설쳤던것..행여나 식구들이 깰까봐 불빛이 새어나가지않도록 헤드랜턴을 켜고 둘이 앉아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한사람 두사람 식구들이 깨어나 몰려들기 시작한다.헤드랜턴 켜고 밥먹는게 우리야 익숙한 일이지만,식구들한텐 무슨 대단한 구경꺼리였는지 신기한듯 한심한듯 쳐다보신다.
일년간 농사지은 곡물들을 골고루 챙기고는 시골집을 나선다.아부지가 언니오빠 몰래 점심값 하라고 주시는 5만원도 챙기고...
꼬불꼬불 뱃재고개를 지나 운두령정상에 올라서니 8시가 조금 못되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갯마루의 아침기온이 포근해도 너무 포근하다.바람한점없다.
운두령의 눈도 밤새 다 녹았다.
한달음에 전망대에 오른다.
탁트인 조망앞에서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산을 본다.
용문산에서 치악산,그리고 설악산 오대산까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아련히 펼쳐지는 산그리메와 새하얀 산등성이 시선을 사로잡고...
뒤이어 올라온 몽몽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산이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불러준다.
참 생각할수록 신기한 재주일세..
눈이 부실정도로 내리쬐는 햇살에 눈은 봄눈녹듯 후두두둑 흩날리고,
땀은 마치 여름날 산행하듯 주루루룩 등골을 타고 흘러내린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파란하늘과 눈꽃이 환상궁합을 이룬다.
멈춰서더니 이번엔 한강기맥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몽몽님...
나는 코앞에 있는 눈꽃에 정신 팔려있고,우리집양반은 저멀리 산줄기에 정신 팔려있고...
그러니까 나는 나무를 보고 몽몽님은 숲을 본다는거...
계방산 정상
힘찬 산세가 사방으로 펼쳐진 시정이 정말 좋은 날이다.
얼마나 맑고 쾌청한지 발왕산에 있는 용평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일정도??
하튼가 동서남북으로 수없이 많은 산들이 차곡 차곡 겹쳐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장쾌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정상에 앉아 찐하게 커피한잔 마시고는 다시 올라왔던 길로 내려선다.
연신 눈을 뒤집어 써가며 하산한다.
기온이 더 높아지자 눈은 사정없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전망대를 내려서자 산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줄이사탕으로 몰려오기 시작한다.
일찍 서둘러 다녀오길 참 잘했다.
운두령에서 언니네 식구들을 다시 만나 선비촌 송어횟집으로 고우~~~
작년 11월에 새로 개통된 구리 암사대교와 용마터널의 덕을 톡톡히 보며 집에 도착했다.
올림픽대로 지나 천호대교를 건너 천호대로를 통과하는 과정이 생략되니,
길바닥에서 보내는 시간이 무려 40여분이나 절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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